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2022부산비엔날레 65일간의 여정 마무리... 14만여명 방문

기사입력 : 2022년11월08일 10:31

최종수정 : 2022년11월08일 11:02

부산-세계 연결, 변화하는 환경 속 공존법 모색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부산광역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22부산비엔날레가 11월 6일, 65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항 제1부두, 영도 폐창고와 초량의 주택에서 개최된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를 주제로 25개국 64팀 80명의 작가가 239작품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부산항제1부두_김주영_Kim-Jooyoung-'제1부두의 고고학 : 물결은 빛이 되다. 바람이 되다. 길이 되다. 역사가 되다'-2048x1365 (2022)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2022부산비엔날레는 '이주', '여성 그리고 여성 노동자', '도시 생태계', '기술의 변화와 로컬리티'를 전시 관람의 4가지 항로로 제시하였다. 그에 조응하는 국내·외 작가 작품과 부산의 근현대를 상징하는 공간 발굴, 적절한 공간 구성과 작품 배치 등으로 미술 관계자들과 관람객으로부터 잘 조직된 전시라는 호평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2022부산비엔날레는 13만 8,562명이 관람하였으며,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된 비엔날레에 비해 관람객이 대폭 증가하였고, 전시와 함께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그간 억눌린 예술에 대한 욕구들을 발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아트 포럼(Art Forum), 프리즈(Frieze), 비주츠 테초(Bijutsu techo), 아트넷 뉴스(Artnet News), 오큘라(Ocula) 등 40여 회 이상 해외 언론과 전문지에도 소개되면서 부산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실감하였으며 국제 행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 부산과 세계를 연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장

도시 부산에 대한 사전 리서치와 다층적인 연구로 완성도 높은 전시를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은 2022부산비엔날레는 지난해 4월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의 젊은 기획자 김해주 전시감독의 지휘 아래 진행되었다. 감독은 부산의 역사적 장소와 겹쳐진 세계 도시와 사건, 시공간, 관점과 논쟁을 짚어보는 전시를 구현코자 하였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개인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연결을 확인하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물결을 딛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장으로서 이번 비엔날레를 구상하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관람 장면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특히 부산의 근현대적 서사를 그려낸 감민경, 오우암 작가의 작품은 화제를 모았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감민경의 <동숙의 노래>는 작가의 어머니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여인의 모습으로 상징하고자 하였다. 대형 캔버스에 목탄으로 그려진 평면 작품 속 여인의 불안한 눈동자가 근현대 부산의 불안정한 역사와 함께 슬픔과 두려움을 나타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1938년생인 오우암 작가는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 시절의 기억과 노년에 바라본 부산의 풍경을 그린 회화 작품을 출품하였다. 그 시절의 모습과 인물상을 독특한 화풍으로 담담하게 표현하여 당시 부산의 시대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관람평과 함께 언론들로부터도 주목받았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Rice Brewing Sisters Club)은 약 5개월간 영도에 머무르며 해녀를 포함한 지역의 공동체와 직접 소통했다. 해초를 채취하고 가공하는 손동작을 배우고, 해조류에 얽힌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목재와 광목, 그물과 부표 등이 혼합된 작품을 선보였는데, 관람객은 맨발로 작품 위를 거닐어보는 경험이 이색적이고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부산항 제1부두 전시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부산항 제1부두에 전시된 김도희 작가 작품은 그 메시지와 규모 면에서도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다. 길이 10m가 넘는 합판의 양면을 연마기로 갈아 내거나, 드릴로 파내는 노동의 체험을 직접 수행한 작품들은 영도 깡깡이 마을의 여성 노동을 상징하고 있는데 작가 자신이 깡깡이 마을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남화연의 〈당신은 오직 두 번 산다〉는 부두로서의 효용을 다하고 사멸해 가는 공간인 제1부두를 배경으로, 삶의 절대적이면서 점진적 과정인 '죽음'과, 소멸을 전제하는 퍼포먼스영상 작업을 선보였다.

콜롬비아 출신 프란시스코 카마초 에레라(Francisco Camacho Herrera)는 지난 5월부터 한국을 찾아 국가 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인 법인 스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회화와 영상, 아카이브가 함께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불교 탱화 기법으로 부산의 고무산업과 노동, 환경 파괴의 역사를 배를 탄 이들의 서사적 여정으로 나타내었는데, 주제의 연결성이 뛰어났다는 평과 함께 부산에서 생산된 최초의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해골은 관람객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막 직후 두 번의 태풍을 겪은 영도 이미래 작가의 <구멍이 많은 풍경: 영도 바다 피부>는 압도적인 작품 스케일과 함께 골조만 남은 폐공장의 스산한 분위기와 바닷가의 세찬 바람 등 모든 것이 작품을 이루는 요소 같다며 전시 장소 선정에 있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영도_이미래_Mire-Lee-구멍이 많은 풍경 :영도 바다 피부(2022), 비계, 폐유, 공사 가림막, 1620x2160x1660cm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미카 로텐버그(Mika Rottenberg)가 마야드 투시(Mahyad Tousi)와 협업하여 팬데믹 기간 동안 제작한 장편 신작 <리모트>(2022)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영도 야외극장에서 최초 공개되며 주목받았으며, 선보인 첫날 야외극장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부산항 제1부두에 설치된 작품과 연결되는 송민정의 <커스텀>이 전시된 초량은 단독 주택을 활용한 작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영도 전시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 부산의 근현대적 서사를 담은 상징적인 전시장소 조명

이번 2022부산비엔날레는 그 주제와 맞닿은 전시 공간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자리한 을숙도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과거 자연훼손과 방치된 상황에서부터 오늘날의 도시 생태계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1970년대 건립 이후 2000년대까지 활용되다 사용이 중지된 부산항의 제1부두 창고 공간이 전시장으로 탈바꿈되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주목시켰다. 이 장소는 근대 부산만이 아니라 개항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국의 중요한 항구로 기능하면서 격변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소설과 드라마로 유명한 '파친코'의 무대로 등장했던 장소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 비엔날레 장소로 사용된 최초의 근대식 항만 부산항 제1부두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영도는 근대 조선산업과 피난 시절을 담은 중요한 지역이고, 초량의 산복 도로도 이주와 노동의 맥락에서 부산의 역사와 지형을 잘 드러낸 장소였다.
 
2018년 부산현대미술관 건립 이후 서부산으로 무대를 옮긴 부산비엔날레는 앞으로 근현대 역사박물관으로 조성될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를 시작으로 2020년에 중앙동의 40계단 주변 아홉 군데의 전시장을 활용, 관람객들에게 숨겨진 부산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고자 했다. 올해는 '물결'과 같은 부산의 굴곡진 자연 지형을 전시장까지 가는 동안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초량의 전시장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은 부산의 역사와 함께 바다가 아닌 새로운 부산 여행의 포인트를 발견해 더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 아티스트 토크 및 퍼포먼스 등 대중 참여 프로그램 전시 기간 내내 이어져

2022부산비엔날레는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의 폭넓은 접근을 도모하였다. 주로 전시 개막 주간에 집중되었던 프로그램들을 전시 준비와 기간 내내 진행하여 주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좀 더 다양한 방식의 이해를 유도하였다.

2021년 12월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탐구와 합동 스터디로 이루어진 첫 번째 준비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부산 카르토그라피'를 주제로 각계 전문가와 함께 두 번째 준비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준비 프로그램들은 전시 주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된 사전 연구의 성격으로 진행되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관심 있는 시민이 함께 참여하여 부산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5월에는 음악가 박민희와 작가 송민정, 음악가 조율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뱃노래 프로젝트:영도이로구나'가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전시의 주요 이슈와 연관된 다양한 분야의 학술적 관점의 교환 및 보급을 위해 전시감독 포함 총 13명 필진의 온라인 저널도 7월과 8월에 차례로 공개, 11월 10일 마지막 3호 발간을 앞두고 있다.

전시 중에는 국내·외 참여작가들로부터 직접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와 에블린 타오청 왕(Evelyn Taocheng Wang), 오토봉 엥캉가(Otobong Nkanga), 니나 바이어 + 봅 킬(Nina Beier + Bob Kil), 쿠킹 섹션스(Cooking Sections)의 퍼포먼스를 매주 진행하여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아티스트 토크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작가들이 구상하고 진행했던 교육 프로그램도 높은 참여와 현장 호응이 있었다. 그중 미카 로텐버그(Mika Rottenberg)의 작품에 등장하는 슬라임을 이용해 액체와 기체, 고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한 어린이 프로그램은 회차당 200건이 넘는 신청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가 있었다. 이와 함께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수요일마다 격주로 총 4회 진행된 수어 도슨트 투어에도 300여 명이 참여하며 성황을 이루었다.

이외에도 체험을 통해 작품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한 세라 워터스(Sera Waters)와 샌디 로드리게스(Sandy Rodriguez)의 워크숍, 이주민을 통해 부산에 정착하게 된 음식을 알아보고 체험했던 <뒤죽박죽:부산의 입말 음식>도 호평 아래 진행되는 등 참여형 프로그램에 대한 관람객의 갈증을 해소했다. 
 
◆ 부산의 기술로 만들어진 온라인 전시 콘텐츠 등 관람객 서비스를 위한 노력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전시장을 전면 개방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전시장을 복제한 듯 구현하던 3D 온라인 전시 대신, 다각도로 전시장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전시장을 찾고 싶어질 만한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초소형 드론 캠으로 전시장 네 곳의 공간을 비행하고 작품 사이를 통과하면서 다각도로 담아낸 온라인 전시 콘텐츠는 부산의 기술로 만들어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였으며 2022부산비엔날레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또한 매주말 제1부두 전시장과 영도, 초량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으로 관람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비엔날레가 개최 기간에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를 한데 모은 '아트맵 프로젝트'도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어, 전량 소진될 정도로 관람객의 호응이 높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2022부산비엔날레 퍼포먼스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022.11.08 digibobos@newspim.com

조직위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지난 수년간 다소 위축되었던 시민들의 문화 향유 정서도 회복되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깊이 있고 잘 조직된 전시라는 호평과 함께 전시장 간의 다소 긴 이동 거리 문제 등 관람에 불편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미술관으로 현장학습을 온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전시장을 찾은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전시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전으로의 회복과 새로운 출발의 가능성을 발견하여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앞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하는 과정들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평가, 개선하여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좀 더 올릴 수 있도록 다음 비엔날레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digibobos@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