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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 수낵, 위기의 英 구원투수로...기대 높지만 험로 우려

기사입력 : 2022년10월25일 02:39

최종수정 : 2022년10월25일 06:57

트러스 감세안에 대해 "동화같은 얘기" 비판
안정적 재정 바탕 인플레 대응 기조 유지 전망
증세 등 향후 정책에 영 국민 반발 등 변수도
극심한 분열 영국 정치 통합도 과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42)이 위기에 처한 영국의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의 당 대표 선출을 주관하는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수낵 전 장관이 단독 후보로 출마,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된다고 발표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겸임하게 된다. 

리즈 트러스 총리가 공식 사퇴하면 그는 25일 국왕인 찰스 3세를 알현하고 재가를 받아 영국의 79대 총리에 취임한다.  

수낵은 최연소이자 최초 비백인 총리, 첫 힌두교 총리, 왕실보다 더 부유한 첫 총리 등등의 기록을 세우며 국내외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으며 총리직에 오른다. 

하지만 수낵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에 내몰린 영국의 현실과 직면해야 한다. 영국 경제는 경제 침체 속에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흔들리고 있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이후 분열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고,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영국의 해법도 필요해진 상황이다.  

◆'실용적 경제전문가' 수낵, 기대 크지만 험로 예상  

수낵 내정자는 경제 금융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에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고 이후 헤지펀드 회사에서 고위 임원이 된 뒤 직접 헤지펀드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영국의 집권 보수당 대표 겸 총리로 선출된 리시 수낵이 24일(현지시간) 런던의 보수당 당사에 앞에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시진=로이터 뉴스핌]

201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정치 경력이 그리 길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테레사 메이 내각에서 주택공공자치부 차관을 역임했고, 2020년 2월 보리스 존슨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지내며 보수당의 경제 전문가로 입지를 굳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낵 내정자가 그동안 탄탄한 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이념적이기보다는 실용적인 정책 접근으로 두각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재무장관 시절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과감한 유급 휴직 지원 정책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 경제 위기를 돌파하고 영국 정부의 재정 안정을 위해선 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증세를 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법인세율과 소득세 성격의 국민보험 분담률을 높이는 추진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정책은 실용적 해법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적 지지를 받는데는 한계도 있었다. 수낵은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사임 후 '유력한 차기 주자'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 9월 초 경선에 나섰다. 

그는 5차례 예선에선 모두 1위로 통과했지만, 마지막 관문인 대규모 당원 투표에서 트러스에 밀려서 석패했다. 

트러스는 '제2의 대처'를 자처하는 동시에 대규모 감세안으로 경제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민심을 끌어 모은데 성공했다. 

당시 수낵은 트러스의 섣부른 감세안에 대해 "동화같은 얘기"라고 맹렬히 비판했지만 표심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자에서 그의 예언이 이제는 정확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총리실로 가는 길을 열어주게됐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수낵 총리 정부는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을 철회하고, 건전한 재정에 바탕을 둔 인플레이션 대응에 방점을 둔 경제 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시장은 일단 기대를 나타냈다. 가치가 급락했던 파운드화가 반등했고 시장 불안에 급등했던 영국 채권(2년물) 금리가 떨어지면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낵은 총리 취임 후 당장 이달말 영국 재무부가 발표할 새로운 예산안과 재정 전망부터 시험대에 오르게될 전망이다. 그의 의지대로 감세안을 백지화하고 증세, 공공지출 축소 등 민감한 사안이 포함되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다.

NYT는 이밖에 영국의 차기 총리는 통제하기 힘든 보수당과 재정에 엄격한 규율을 기대하는 금융시장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이후 불안정 지속...당내 통합과 총선 승리 과제

외신들은 영국의 경제 위기 못지 않게 정치·사회적 불안정도 새로 출범하는 수낵 정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 총리는 이번이 다섯번째다. 그만큼 영국 정치권이 불안정하고, 집권당인 보수당의 분열도 심각하다는 의미다. 

수낵 또한 자신을 재무장관에 발탁한 존슨 전 총리의 퇴출에 앞장서기도 했다. 수낵 총리가 지난 9월초 경선에서 패배한 데는 존슨 전 총리의 견제도 작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수낵 내정자가 이번에 대표 경선에서 단독 출마로 사실상 추대될 수 있었던 것은 트러스 총리 정부의 경제 실책과 민심 이반으로 인한 위기감이 보수당 내에 워낙 팽패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현재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은 야당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의 지지율은 21% 인데 비해 노동당의 지지율은 54%를 기록했다. 

노동당은 이같은 조사를 근거로 보수당이 이미 영국 유권자들의 지지를 상실했다면서 의회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수낵 총리는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보수당 내 분열을 통합하고 2025년 1월 이전으로 예정돼 있 는 총선 승리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한편 과거 의원 시절부터 브렉시트를 지지해왔던 수낵 내정자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브렉시트 철회 논란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도 눈길을 끈다. 

우크라 지원과 국방 예산 딜레마 

수낵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어와 지원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는 영국 정부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낵 총리의 첫 해외 순방지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소개했다. 

하지만 딜레마도 도사리고 있다. 영국이 직면한 최대 위기인 경제 침체와 에너지및 물가 폭등 사태를 해결하려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이 선결과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그대로 방치한 채 영국의 경제와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보수적 재정 운영을 강조해온 수낵 내정자 입장에선 과도한 우크라이나 지원과 국방 예산 확대가 점차 부담이자 자충수로 다가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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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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