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장실질심사 출석..."혐의 인정 않는다"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쌍방울그룹은 북한 광물채굴권과 옥류관 유치 등 대북 사업권을 노리고 아태평화교류협회를 통해 경기도를 우회 지원하는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핵심 역할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019년 1월 17일 쌍방울 전 A회장과 함께 중국 선양으로 출국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쌍방울과의 남북경협 사업을 합의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09.27 mironj19@newspim.com |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과 북측 간 사업을 합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댓가로 쌍방울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017년부터 임기 3년인 쌍방울 사외이사에 선임됐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한 2018년 6월 사외이사를 그만뒀고 같은 해 8월부터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역임한 뒤 2020년부터 킨텍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 기간 쌍방울의 법인카드로 2억5000여만원을 사용해 뇌물혐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이 전 부지사는 측근인 B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급여 9000여만원을 수령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이 전 부지사의 자녀가 쌍방울 계열사에 입사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의 자녀는 2020년 말쯤 쌍방울 계열사에 입사해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취업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수원지법의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수원지방검찰청에 들어가면서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사전영장이 청구된 쌍방울 그룹 부회장 C씨에 대한 실질심사도 이날 함께 진행된다. 이 전 부지사와 C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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