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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내일의 광둥' 광시를 가다. ③ 中 난닝서 엿본 신흥국 베트남

기사입력 : 2022년09월22일 17:13

최종수정 : 2022년09월23일 06:52

'난닝 베트남과 기회 향유', 아세안 전문가 양양 교수
아세안과 RCEP 일대일로 연장 선상의 신성장 교두보
두리안 전격 수입 재개, 중국 베트남과 경협에 공들여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광시좡족(廣西壮族)자치구 난닝(南宁)에서 열린 중국 아세안 박람회(9월 16일~19일) 취재를 마치고 남부 팡청강(防城港)과 둥싱(东興)시를 돌아보려던 계획은 현지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접어야했다.

대신 18일 박람회를 현장을 좀더 돌아보고 나서 이날 오후 늦은 시간 베트남과 아세안 전문가인 광시민족대 아세안 대학원의 양양(陽陽)교수(부 연구원)와 집중 인터뷰를 할 기회를 가졌다.

중국 베트남과의 변경 무역 지대인 중국의 남부 팡청강과 둥싱시는 북중 경협 거점인 단동 신의주 사이처럼 중국과 베트남 교류의 요충지역이다. 코로나 발생으로 팡청강은 접근하기도 힘들고 무리하게 진입을 했다간 베이징 귀경이 곤란해질 수 있는 일이었다.

18일 오후 디디 공유택시를 불러타고 지인이 위챗으로 소개해준 양양 교수와의 만남 장소 광시대학 인근 루이싱 커피점으로 향했다. 외부에는 서남부의 낙후한 도시로 알려졌지만 택시로 40분쯤 지나면서 눈에 띈 난닝의 모습은 꽤나 번화하고 활력이 넘쳐 보였다. 택시기사는 높게 치솟은 빌딩을 가리키며 올해(2022년) 상반기 완성된 난닝 최고층 80층 건물이라고 소개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광시민족대 아세안 대학원의 양양(陽陽)교수가 9월 18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09.22 chk@newspim.com



광시좡족 자치구 성도인 난닝은 그동안 인근 광둥성에 가려 빛을 보지못했지만 최근들어 선발 도시의 후광 효과에다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과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발효 등으로 인해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난닝 일대는 시진핑 주석이 제기한 세계 전략중 하나인 일대일로의 해양 실크로드 거점 지역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유 택시는 광시대학교 인근의 창고 분위기를 풍기는 루이싱커피 매장 건물에 기자를 내려줬다. 자리를 잡고 숨을 돌리는 사이 인터뷰 상대인 양양 교수도 곧 도착했다.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인 양 교수는 성격이 개방적이고 활달했다.

"난닝은 다른 지역 처럼 2020년 소강사회를 실현했고 탈빈 목표도 성공시켰죠. 경제 무역과 투자 환경면에서 볼때 난닝은 역내 거대 경제 무역 플랫폼의 결합이라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전자 상거래와 고수준의 자유무역 시범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RCEP 선행 시범 지구이기도 합니다".

양 교수는 광시와 난닝 경제를 이렇게 소개했다. 난닝은 기존의 선입견 처럼 단순히 성장 대열에서 소외된 곳이 아니었다. 그녀는 현재 '다완구(광동성과 홍콩 마카오)와 난닝 아세안', '유럽 쓰촨 충칭 난닝 아세안'을 축으로 국경간 산업 공급망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난닝 발전의 버팀목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서 열린 19회 중국 아세안 박람회(9월 16일~19일)에 설치된 베트남 국가관 부스에 참관객들이 몰려들어 신발을 살펴보고 있다.  2022.09.22 chk@newspim.com

 

베이징의 중국 친구들은 광시 난닝에 중국 아세안 박람회 취재를 간다고 하자 꼭 팡청강과 둥싱시를 돌아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현지 코로나 발생 때문에 포기하고 아세안 10개국 중 규모에서 상위권인 베트남 국가관을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그곳에는 과일과 가공 식품, 신발, 커피, 공예품 등 베트남 현지 특산물이 주로 진열돼 있었다.

양양 교수는 중국에서도 손꼽는 아세안 지역 전문가중 한명이다. 중국 정부의 '아세안 청서' 편찬에 2018년 부터 벌써 네번이나 주관자로 참석했다. 아세안 중에서도 베트남을 주 전공으로 공부한 양 교수에게 베트남 경제 상황에 대해 물었다.

"베트남은 신흥국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자 국가입니다. 베트남은 중국의 경험을 벤치 마킹하고 자국의 특색에 따라 개발 도상국중 가장 빠른 도약을 하고 있아요". 양교수는 둥싱시의 개방 실험구, 팡청강의 국제 의학 개방 실험구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양 교수는 올해(2022년) 베트남 경제가 세계 많은 나라들중 드물게 안정적이고 비교적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세계은행의 발표 자료라며 베트남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4%, 2022년 한해 전체 GDP 성장률은 7.5%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서 열린 19회 중국 아세안 박람회의 베트남 국가관에 참관객들이 몰려들어 전시품을 구경하고 있다.  2022.09.22 chk@newspim.com

중국 아세안 박람회(9월 16일~19일) 마지막 날인 19일 중국은 2019년 초 검역 강화 조치로 중단했던 베트남 과일 두리안(榴莲) 수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두리안 수입은 단순히 중국이 과일 수입을 한품목 더 늘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리안은 베트남의 전략적 농산물 수출 품목이고 중국은 세계 최대의 두리안 소비시장이다. 중국은 중국 아세안 박람회에서 두리안 수입 발표를 통해 中아세안 10+1 협력은 물론 0관세를 목표로하는 RCEP의 결실을 함께 공유할 것을 호소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베트남 두리안 수입 재개 발표는 중국이 공을 들이는 아세안(10+1)과의 협력 , RCEP과 일대일로 확장 전략의 상징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두리안 무역 이벤트를 통해 향후 아세안의 협력 비전, RCEP의 내실있는 협력 운영 등에 대한 포부를 내비췄다.

난닝 출장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복귀한 다음날인 20일 중국 관영 신화사 통신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리커창 총리가 19일 베트남 총리와 전화로 '두리안 무역'를 비롯해 양국이 상호 보완을 통한 상생 경협을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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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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