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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흔들리는 우정, 불안한 동행' 수교30년 맞는 한중 <下>

기사입력 : 2022년08월25일 11:43

최종수정 : 2023년10월29일 19:09

'전략적 협력 동반자'는 허울 뿐
미묘한 온도차, 여전한 사드 앙금
中의 한국 미 편향 견제 발언만 '풍성'

<上 에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구동존이(求同存异)' 중국 외교의 레테르와 같은 말이다. '조금 다른 것은 남겨두고 많은 같은 것들을 함께 추구해나가자'는 뜻이다. 제도와 체제, 지향 가치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우호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을 권유할때 주로 쓰인다.

이에 대해 우리의 박진 외교부 장관은 8월 9일 중국 칭다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닜을 때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말했다. 남과 화합하되 무턱대고 무리짖고 동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해석에 따라 다를수 있겠지만 한중이 상생 협력하되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플이된다. 중국 외교 수사어의 감초 격인 구동존이와 비슷한 것 같지만 결이 좀 다르다.

왕이 부장은 24일 축하 인삿말에서 박진 장관의 화이부동에 대한 '늦은 대답'이라며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군자신이성지(君子信以成之) 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신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논어의 이 구절을 인용해 한중이 장구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좋은 애기지만 신뢰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다져지는 것임을 되새겨야할 것 같다. 왕이 부장은 이번 수교30주년 인삿말에서 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의미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 얘기도 14년이란 세월 만큼이나 왠지 빛이 바래고 맥이 빠져 보이는 느낌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2022년 8월 24일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리셉션 행사장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8.25 chk@newspim.com

리셉션은 시진핑 주석의 축사(대독)와 왕이 부장 인삿말에 이어 정재호 주한 중국 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뒤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국악기로 대만 가수 저우화젠(周华健)의 친구와 전통 민요 아리랑을 몇가락 연주했다. 우정과 화합의 멧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았다. 이에대해 중국은 포용적 문화로 이룬 한당(漢唐)성세를 무용으로 표현했다.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은 30분 가까이 진행됐지만 200여 명의 리셉션 참석자들에게 그리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지 않았다. 고로나19 를 무릅쓰고 한국에서 달려온 우리 공연단은 모처럼 베이징 한가운데서 멋진 공연을 펼쳤지만 한한령으로 착 가라앉은 중국내 한류 때문인지 영 흥이 오르지 않는 분위기다.

공연이 끝나고 자유 만찬 시간이 한동안 계속됐다. 기업과 단체 등 우리측 인사들은 왕이 중국 외교 부장 자리를 찾아가 인사를 나누며 건배를 하는데 정재호 신임 한국 주중 대사를 찾아 인사를 건네는 중국 인사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취재하는 도중 중국의 한 인사는 현재의 한중 관계가 한마디로 '근이부친(近而不亲)'이라고 했다. 가깝지만 결코 친하지 않다는 뜻이다. 조어대 수교 30주년 기념리셉션 현장에서 한중이 모처럼 어깨를 마주했지만 뭔가 더워지는 느낌은 없다. 행사장을 나오면서 뉴스핌 기자는 미래의 한중 관계가 흔들리는 우정, 불안한 동행이 아니길 기원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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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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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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