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尹정부 100일] 주택시장 정상화 지금이 적기...빠른 주택 공급이 관건

기사입력 : 2022년08월17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08월17일 09:00

집값 하락세…정책 보단 금리인상 등 경제 하방압력 요인 커
'8·16 대책'…부동산 시장 안정의 '가속화'
'재초환' '안전진단' 규제 완화 쟁점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동안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 정부가 내놓은 26번의 부동산 대책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윤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지음에도 집값이 자연스레 떨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분야만 놓고보면 '천우신조(天佑神助)'의 기회가 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연말까지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집값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택공급확대 공약은 새 정부 출범 이후 100일이 다 됐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부동산 세제는 손 봤지만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탓이다. 전국 재건축 단지들은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와 관련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개정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발표된 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택공급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재초환 세부 감면에 대해선 다음달 중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안전진단 규제 완화 역시 적용 범위나 시행시기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올해안에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거래절벽 현상과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조기 공급 물량보다 2025년 이후 공급 물량이 많은 부분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주택공급확대·규제완화 공약 이행률 미흡에도 집값은 '하락세'

새 정부가 들어선지 100일이 됐지만 주택공급확대 공약 이행률은 절반 이하다. 대선 당시 주거 안정 공약의 큰 틀은 세제 완화와 대규모 공급 확대였다. 하지만 일부 세제 완화가 이뤄졌을뿐 아직까지 양도세 다주택자 중과 폐지와 종부세·재산세 통합, 취득세 완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주택 공급물량 확대 역시 아직까지 계획만 세웠을 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 정부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80% 확대와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등 수요를 늘리는 정책을 내놨다. 이달부터 생애최초 LTV 비율은 주택 소재지역과 가격, 대출자의 소득과 관계없이 최대 80% 총 6억원 한도까지 확대했다. 기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LTV는 9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투기 및 투기과열지구에서는 5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60%였다.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가 담기 세법개정안도 마련됐다. 종합부동산세 기본 공제를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도 2019년 기준(0.5%~2.7%)으로 낮췄추기로 했다.

세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물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1800건으로 종부세 완화안 발표 직전인 지난달 20일(6만4668건)에 비해 4.4%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물은 43만7554건에서 39만7554건으로 8.4% 감소했다.

다만 매물 회수 움직임에도 금리 인상 기조로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2014건으로 전월 동기 대비 15.0%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으로 보면 지난 5월 3만7124건에서 6월 2만8147건으로 24.1% 감소했다. 인천과 경기도 역시 각각 21.2%, 26.3% 줄었다.

거래 감소에 천정부지 치솟았던 집값 역시 떨어지고 있다. 올해 8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주 -0.06%에서 -0.07%로 0.01%포인트 하락폭이 늘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시 -0.08%로 직전주 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인천과 경기 역시 -0.10%, -0.15%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뉴스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국민주거안정 실현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2022.08.16 min72@newspim.com

◆5년간 전국 270만 가구 공급…"재초환·안전진단 규제 완화"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국민 주거안정 실현 방안'을 통해 향후 5년간 전국에 270만 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기간 공약으로 내세웠던 '250만+α'에서 α를 20만 가구로 채워넣은 것이다. 또다른 공약이었던 '청년 원가 주택'과 '역세권 첫 집'은 통합 사업으로 추진된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수요가 많은 지역에 보다 많은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사업 정상화 착수'를 주택 공급의 핵심으로 삼았다. 서울 10만 가구를 포함해 전국에서 22만 가구 이상의 정비구역을 신규 지정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높은 재건축부담금을 줄여 사업 속도감을 높이는 한편,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해 재건축 추진에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중장기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해 2023년까지 15만가구 내외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굴한다. 신도시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GTX 조기 개통, 광역버스 신설 등 맞춤형 개선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1기 신도시의 경우 내년 중 연구용역을 거쳐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주택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시킨다. 이를 위해 주택 인허가 절차를 개선하고 소규모사업 추진 애로요인을 해소한다. 아울러 주택공급 촉진지역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

청년원가, 역세권 첫집 등을 통해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을 지원하는 등 끊어진 주거사다리 복원에도 앞장선다. 우선 임대로 살면서 분양여부 및 시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신개념 민가분양 모델도 도입한다. 민간 리츠가 공급주체로, 수분양자는 분양가의 절반으로 최대 10년간 임대거주가 가능하며, 나머지 절반은 분양전환 시 감정가로 납부하게 된다.

이같은 주거사다리를 위한 공공주택 공급 확대는 시장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나타났던 주택공급과잉을 그대로 방치해 결국 분양주택은 물론 임대주택도 부족하게 됐던 시장 상황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15만 가구 규모 공공택지 확보는 중장기적인 집값 안정을 이끌 수 있는 요소라는 점에서 주택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수단으로 꼽힌다.

◆'8.16' 대책으로 시장 안정 '가속화'…후반부 물량 치중은 '아쉬움'

전문가들은 윤 정부의 정책 요인보다 실물경제의 하방압력이 워낙 강해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집값 상승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난 만큼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이 시장 안정의 가속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이번 주택공급 대책은)시장 안정 가속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공공택지 물량을 조기에 공급하는 것보다 후반부에 치중돼 있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좀 더 공급계획에 박차를 가해 내후년에 공공택지 물량을 조기에 공급한다면 (시장 안정화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처시 팀장은 "새 정부의 공급 대첵에는 주택 공급 확대와 더불어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한데 반해 장소와 시기, 방법 등 구체성이 결여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각에선 재초환 규제 완화와 안전진단 규제 완화 계획에 대한 법안 통과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임 팀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안전진단 제도 개선 등은 향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추가적으로 발표될 예정이고, 다수의 대책들도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당장에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공급 대책으로 매수세가 회복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민간중심과 규제완화로 공급을 늘리겠다는 건 좋다"면서 "다만 규제완화로 인해 어느정도 공급이 될 건지 예측을 하고,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걸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성은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