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②'교육통' 유기홍 "국가교육위, 이달 내 구성...공교육 바꿀 기회"

기사입력 : 2022년08월13일 06:10

최종수정 : 2022년10월26일 10:47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 10일 뉴스핌과 인터뷰
"교육예산 삭감 안돼…공교육 환경 바꿀 기회"
"구성 지지부진한 국가교육위, 8월 중 윤곽 나올 것"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처음은 우연이었다. 21대 상반기 국회에 이어 후반기 국회에도 교육위원장을 맡게 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기홍 위원장의 얘기다.

"제가 지역구가 관악구잖아요. 처음 출마를 준비하면서 관악구에 가장 시급한 게 뭔지 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어요. 1번이 교육이고 2번이 교통이더라고요. 그걸 보니 '서울대와 잘 협력하면 관악구의 교육이 좋아지고, 교육이 좋아지면 사람들이 관악구로 오고 그러다보면 구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당시 공약으로 '교육 특구 관악구'를 내걸었고 당선돼서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셈이죠."

이렇게 2004년 초선 당시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교육위원회 활동은 낙선했던 18·20대 국회를 제외하고 10년여간 지속됐다. 그가 여야를 막론하고 '교육 전문가'로 명망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뉴스핌은 지난 10일 유기홍 위원장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장 사무실에서 만나 그의 교육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8.10 kilroy023@newspim.com

◆ "지금은 공교육 환경 바꿀 기회…자사고 운영 방식 바꿔야"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육은 남녀노소, 계층을 막론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다. 하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인구 저출생와 교육 격차 문제 등은 그동안 우리가 유지해온 교육 정책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역시 유·초·중등 예산을 삭감해 대학 지원을 늘리는 교부금 제도 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유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교육부 차관보가 기획재정부 출신인데, 거기에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을 시키려면 교육예산을 줄이자는 것은 잘못된 논리"라고 지적했다.

교사 임용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도 "밀어붙이면 만5세 초등입학 정책 못지 않은 엄청난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기존 교과 교사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역량을 가진 교사들이 아이들을 입체적으로 가르치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를 겪으면서 학교마다 디지털 마인드가 헌신적인 선생님이 있었던 학교들은 온라인 수업이 잘됐지만 그렇지 않았던 학교들은 그냥 교육방송 주소를 던져주고 수업이 대체됐다"며 "앞으로의 교육 환경에 대응하려면 교사 임용을 줄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외고, 자율형사립고 등 특목고 폐지에도 오랫동안 목소리를 높여온 국회의원 중 하나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가가 어려울 때 사립학교들이 많이 설립됐는데, 평준화 조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의무교육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하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교육에 있어서는 사립에 무작정 맡겨두는 것보다 국가가 중심을 잡고 가는 게 전반적인 교육의 질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유 위원장은 "수월성 교육도 중요하다는 의견에 절대로 반대하지 않고, 특목고 일률 폐지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명문대 입시 학원화 된 외고나 자사고에 대해서는 문제 의식을 분명히 했다.

특히 "외고는 상당한 자율성을 주는데, 외국어 영재를 키워내는 데 주력하기보다 입시 학원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자사고 역시 교육과정 편성이 자유롭다는 것을 악용해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수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교육청 차원에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수월성 교육을 할 수 있다"며 "굳이 자사고 등 학교를 따로 둬서 학교간 차이를 심화시키고 일반고를 황폐화할 게 아니라 우수한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고 했다.

그는 학교별, 학급별로 수준 차이를 두고 분류하는 방식 대신 '1교실 2교사제' 도입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학급당 두 명의 교사가 수준별로 맞춤 학생을 하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아이들을 수준별로 다르게 묶어놓으면 낙인효과가 생긴다. 우리 때도 우열반을 나눴는데, 열반 아이들은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돌반'이라고 하고 선생님들도 포기를 하게 된다"며 "한 교실 안에서 같이 가르치되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들을 특별하게 배려해서 기초학력을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8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대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1.07.01 kilroy023@newspim.com

◆ "국가교육위원회, 8월 중 윤곽 나올 것"

유 위원장은 2020년 9월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가교육위는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상임위원 3명을 포함한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국회 추천 몫 9명(교섭단체 8명, 비교섭단체 1명)과 대통령 지명 5명, 교육부 차관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도 여전히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

유 위원장은 지지부진한 면은 있지만, 8월 중으로 위원 구성이 완료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아직 대통령실에서 추천이 이뤄지지 않았고, 국회도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논의가 좀 늦게 시작됐다"며 "민주당은 제가 위원 추천 담당인데, 거의 준비가 다 됐고 국민의힘도 아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 8월 중으로는 대체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무진을 담당할 공무원 문제도 있는데,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사이에서 논의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현안이 너무 많아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쁜데 지금도 반도체 인재 때문에 긴 안목으로 뭘 하지를 못한다"며 "국가교육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adelant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