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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헌트' 정우성 "이정재 감독이 고독에 지지않길 바랐죠"

기사입력 : 2022년08월07일 12:01

최종수정 : 2022년08월07일 12: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정우성이 또 하나의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추가했다. 감독으로 변신한 오랜 동료 이정재와 둘도 없는 호흡을 맞췄다. 고도의 액션과 심리전, 의심이 뒤섞인 국정원 요원들의 드라마 '헌트'다.

정우성은 최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헌트' 개봉 기념 인터뷰를 통해 시사 이후 쏟아지는 호평에 흡족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매우 만족하고 흡족하다. 자극을 줘서 고맙단 말씀을 듣는 게 좋았다"면서 웃었다.

"많은 동료들이 영화 재밌게 봤다고, 좋은 자극을 줘서 고맙다고 해주셨어요. 영화 본편 이면에 이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치열하게 했던 게 잘 전달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그 자체로 정말 찬사예요. 그 이상의 칭찬이 있을까요. VIP시사 참석해주신 분들이 대부분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좋죠. 가장 경계해야 할, 우리만의 의미로 남으면 안된단 생각으로 더 치열하려고 애썼어요. 그게 잘 전달됐으니까 만족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헌트'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022.08.04 jyyang@newspim.com

'헌트'는 당초 이정재 감독이 연출이 아닌 제작을 염두에 두고 판권을 사들인 작품이다. 시나리오 작업을 거치며 정우성에게 출연을 제안했지만 세 번 거절당했다는 일화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정우성은 "1년에 한번씩 거절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처음에 정재씨가 프로듀싱을 해보고 싶다 했을 때 당연히 동료로 응원하고 도울 일 있음 조력하겠단 입장이었죠. 내심 시나리오를 잘 발전시켜서 같이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그땐 감독을 찾는 게 급선무여서 그 시간이 길었고 우여곡절 끝에 본인이 시나리오를 계속해서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어요. 주변에서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만졌으니 직접 연출해보란 얘기에 제 의견을 묻더라고요. 저는 이미 '보호자' 연출, 출연을 하고 있을 때라 얼마나 고된 작업인 잘 알았고요. '그래 고생도 같이 해봐야지'하는 생각으로 그냥 웃었죠."

정우성은 이정재에게 "쉽게 그러세요 하기가 어려웠다"면서 먼저 연출을 경험해본 솔직한 심정을 얘기했다. "바구니에 계란 두 개 넣고 깨지는 것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감독에 도전하라"는 조언도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끼는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였다.

"들여야 하는 시간은 당연하고, 배우로만 할 때와는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이 엄청나요. 특히 출연까지 한다면요.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하기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죠. 정재씨도 '진짜 할 수 있냐' 스스로 묻고 확인하는 시간을 거쳤어요. 동반 출연에 대해서도 한 가지 도전을 하는 것도 굉장히 버겁고 굉장히 날 선 시선과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둘이 같이 하고 정재씨가 감독도 하고 하면 그 날카로움이 배가될 것 같았죠. 결국 그 뒤로도 같이 하자고 해서 모든 걸 자기것으로 받아들이겠구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구나 하고 저도 결심이 섰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헌트'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022.08.04 jyyang@newspim.com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스크린에서 만난 두 사람. 함께 연기하면서, 또 이정재 감독을 바라보면서 정우성이 느낀 점도 남달랐을 법했다. 정우성은 "기본적으로 신뢰가 있었고, 지치지 않길 바랐다"면서 여전한 애정을 표현했다.

"프로젝트가 발굴되고 진행되는 과정을 다 지켜봤죠. 그 과정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감독을 스스로 하겠다고 결심하는 모습까지도요.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절묘하게 저도 연출과 출연을 같이 하고 있어서 작업의 고단함 수준을 알았어요. 긴 시간동안 서로 현장에서 지냈지만 각자의 경험과 연륜이 있으니 조언이랄 건 없어요. 정재씨의 경험도 충분히 오랫동안 지켜봤고 신뢰가 있었죠. 다만 감독으로 현장에 있을 때 작업의 양을 아니까 지치지 않길 바랐고 현장에서 귀를 열고 스태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감독이 됐음 했어요. 감독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외로움, 고독에 지지않길 바랐고요. 그걸 다 해내는 걸 보면서 친구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죠."

극중 안기부 요원으로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는 두 남자, 박평호와 김정도의 존재감은 영화의 양대 축이다. 정우성이 연기한 김정도는 광주 사태에 투입됐던 군인 출신으로 안기부 국내팀 차장이다. 본인에게 씌워질지도 모르는 혐의를 벗으려 조직에 침투한 스파이로 박평호를 의심한다.

"정도와 평호 둘다 자기를 객관화하면서 만들어진 딜레마를 겪는 인물이에요. 정도는 군인이었고 군인의 본분이 뭔지, 폭력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알죠. 폭력의 아픔이 정당한 건지, 그럼 이걸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억울함에 공감해요. 그 무게를 갖고 있는 인물이죠. 그래서 무거울 수밖에 없고, 자신의 딜레마를 들키지 않기 위해 외형적으로 허점이 없는 인물이어야 했어요. 그래서 헤어도 오래된 수제 포마드를 직접 구해서 사용하기도 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헌트'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022.08.04 jyyang@newspim.com

정도는 평호와는 다른, 과거사를 지닌 인물이다. 광주 사태를 목도했고 폭력에 대해 트라우마에 가까운 소신을 지녔다. 그럼에도 안기부에 입성하면서 매일같이 폭력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심지어 대의를 위해 죽어가는 이들을 바라보는 그의 굳은 표정은 아이러니하게도 느껴진다.

"폭력의 공간에서의 표정은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당하는 사람이나 해야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죠. 정도에게 그런 인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정도는 자기가 감춘 비밀도 있지만 그 폭력을 대면할 때 표정 하나 하나가 양가적인 표현을 내포하고 있는 중립적인 표정이 아닐까 했어요. 영화에서 8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뒤틀어서 다르게 보여주진 않아요. 그 사건 속에서 본인들의 딜레마에 빠진 두 인물이 자신들의 신념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죠. 별로 오해의 소지는 없는 영화라고 봐요."

영화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대립각을 이루던 두 인물은 교차점을 지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을 향해 간다. 정우성은 정도가 평호에게 베푸는 관용을 언급하며 하이라이트 장면의 감정을 곱씹었다. '헌트'는 "전 세계에서 정우성은 내가 제일 잘 찍고싶다"던 이정재 감독의 애정이 가득 묻어나는, 정우성에게 또 하나의 의미로 남을 작품이다.

"'적의 적은 나의 친구다'란 생각으로 접근한 건데 굉장히 큰 모험이죠. 정도 입장에선 모든 걸 다 걸었어요.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도구로 평호를 선택했고 그건 또 마지막 선택 지점이나 마찬가지였죠. 마지막에 박평호를 부르며 울분을 터뜨리는 건 정도 입장에선 자책이 컸어요. 상대에 대한 약간의 신뢰는 누가 만들어준 게 아니라 김정도가 가진 거니까요. 그 배신감 역시 스스로에게 오겠죠. 모험적인 선택에 대한 착오, 스스로에 대한 책망 같은 것들을 내포했다고 봐요. 감독이 얼마나 이 캐릭터를 애정하는지 작업을 하면서 늘 느꼈어요. 그래서 김정도가 그렇게 나왔지 싶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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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670만명 은퇴 임박… 달러 강세에 '노후'가 흔들린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의 각종 은퇴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가 임박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실제 한국의 60년대생 중 상당수는 이미 은퇴한 경우가 많다. ◆ 50~59세 은퇴 준비자만 669만명...한국 아직 준비 안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말 기준 한국에서 15세 이상인 총 인구수는 4553만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인구수는 1401만명이다. 놀라운 건 이 만60세 이상 인구 중 45%인 637만명이 여전히 취업자로 분류된다는 사실이다. 적지 않은 숫자다. 물론 이들 60세 이상 취업자 중 상당수는 주 직장에서 이미 정년 퇴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직 후 조건을 낮춰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또 근로시간이 적고 급여도 낮은 기간제 근로종사자도 상당수다. 문제는 '만60세 이상 계층'의 뒤를 이어 순차적으로 퇴직이 예정된 '만50~59세 계층'이다. 현재 1973년생이 만50세에 해당된다. 또 1964년생이 만59세에 해당된다. 이들은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 직장에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질서정연하게 순차적으로 퇴직할 예비 은퇴자들이다. 만50~59세 인구수는 총 865만명이다. 이중 직장에 다니는 취업자수는 남녀 합쳐 669만명이다. 취업률이 77%에 달한다. 이들이 한국 경제의 허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자(378만명)와 여자(291만명) 취업자수 격차는 87만명에 불과하다. 맞벌이 비중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이들 '만50~59세 계층' 중 막내인 1973년생은 정년이 연장되지 않는 한 10년 뒤에 정년 퇴직한다. 2035년 즈음인 이때부터 한국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이 적자로 돌아서며 국가재정 부실 문제가 본격화된다. 또 노후 빈곤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시간은 고작 10년이다. ◆ 정부만 믿었다간 낭패, 노후 월 생활비 얼마? 미래에 재정이 고갈될게 확실한 국민연금의 개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40%에 불과한 소득대체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게 소득보장론자들의 주장이다. 반면 보험료율을 현재의 9%에서 13%로 인상하되 소득대체율은 지금의 40%로 동결해야 한다는 게 재정안정론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의 의견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입장은 세대별로 다르다. 국민연금이 최초 도입된 1988년부터 꾸준히 연금을 불입해 온 만 60세 이상 은퇴자들은 국민연금의 최대 수혜자다. 또 '50~59세 계층'까지는 국민연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세대다. 하지만 나머지 '15~49세 계층'부터는 연금보험료를 성실히 불입하고도 혜택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는 '건강보험료+장기요양보험료'도 소득의 8% 수준이지만 미래에는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부터 만65세 이상 노령인구수가 전체 인구수의 20%를 돌파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의료비의 폭발적 증가는 이미 정해진 미래다. 한국의 은퇴 예정자들은 본인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은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60살 돼서 이번에 은퇴하는 데 살고 있는 집 한 채 빼고 현금 10억원 있으면 충분한 걸까요?", "저는 집 한 채 빼고 현금 5억원에 국민연금과 사적 연금 합쳐서 월 350만원씩 수령하는 데 노후생활이 걱정돼요" 등 은퇴 후부터 본인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2023년11월)'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월 369만원이었다. 가구 유형별로는 부모자녀가구 월 402만원, 부부가구 월 366만원, 1인가구 월 299만원이었다. 이 중 조달 가능한 금액은 57.6%를 예상했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3중 연금으로도 만족스러울 만큼 은퇴준비가 잘 된 사람은 흔치 않다. 여기에 사적 연금을 최대한 잘 준비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은퇴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은퇴 준비가 덜 된 상태다. 실제 노후 생활비는 개인별로 씀씀이가 달라 편차가 클 수 밖에 없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따라 최종 금액이 확 달라지게 된다.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수명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현실이다. 따라서 의료비까지 감안하면 예상금액보다 노후 대비자금을 좀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 예비 은퇴 예정자, 상가 등 부동산 투자 시들…왜? 그런데 최근 들어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고민을 하는 예비 은퇴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은퇴커뮤니티에 "이번에 명퇴금 포함해 4억원을 받게 되는 데 이걸로 수도권 상가나 아파트에 투자할 지 아니면 미국 달러로 된 월배당 해외주식 ETF에 투자할 지 고민이에요"라고 질문하는 게 대표적이다. 과거 부동산 일변도였던 노후 대비 현금흐름 구축이 이제 달러 기반의 미국 자산으로 넘어가는 이유가 뭘까? '코로나19'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면서 오피스나 상가 투자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지역 오피스 및 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당시 보다는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공실률은 8.6%로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극심했다. 서울의 경우 2022년 1분기 공실률 7.1%에서 2년 뒤인 2024년 1분기에는 5.4%로 1.7%(P) 감소했다. 기업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의도 지역의 공실률은 3% 미만이다. 반면 강원도나 충북의 공실률은 무려 26%다. 인천 역시 21.3%로 상당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보유중인 상가에서 공실이 발생할 경우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공실 상가는 매물로 내놔도 거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애물단지로 전략하게 된다. 또 공실이 아니더라도 세입자 관리가 만만치 않다. 결론적으로 핵심지인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의 경우 공실리스크는 적지만 투자금액 규모가 상당하다. 평범한 중산층 은퇴자들의 노후대비 전략으로는 맞지 않다. 그렇다고 가진 돈에 맞춰 지방 상가에 투자할 경우 공실 위험이 상당하다. 이게 은퇴자들을 고민에 빠트리는 요인이다. 사실 상가보다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가 더 안정적이다. 과거에는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 외에 추가로 1-2개의 주택을 더 취득해 이를 월세로 임대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식도 많이 활용됐다.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면서 이런 방식도 시들해졌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수요가 과거보다 줄고 다른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 달러 기반 미국 월배당 ETF 투자 대유행 한국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0%가 넘는다. 따라서 여전히 주거용 부동산이나 상가 투자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하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인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상장 ETF 직접 투자규모가 100조원이 넘는다. 또 한국에 상장된 달러 노출 '미국 주식 월 배당 ETF' 투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주요 7개 ETF의 순자산 규모 합계액만 벌써 3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그 만큼 매월 지급받는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또 미국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상장 월배당 ETF 중 은퇴 준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형은 미국에 상장된 '슈왑 미국 배당주(SCHD) ETF'와 유사한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다. 1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온 기업 100여곳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연간 배당률은 약 3% 내외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8200억원,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5200억원, 한국투신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순자산 3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 상장된 각 운용사들의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는 미국 상장 ETF와 달리 개인연금, 퇴직연금, IRP, ISA계좌에 편입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소득공제 및 저율과세 혜택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은퇴자들 입장에서는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 배당금(분배금)이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운용사간 3파전도 치열하다. 운용사들도 앞으로 월배당 ETF의 성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해 총력전이다. 덕분에 연간 총보수는 0.01%까지 내려갔다. 채권형도 아닌 해외 주식형 ETF의 총보수가 고작 0.01%인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예비 은퇴자들에게 앞으로도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사진 = 셔터스톡] 퇴직 중인 아시아 여성 ◆ 은퇴자들 고민은 달러강세, 세금, 그리고 건보료 한국의 은퇴자들과 은퇴 준비생들은 요즘 기록적인 일본의 엔화약세 현상을 목격하며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었다. 본인의 자산을 100% 원화 기반으로만 보유했다가는 10년이나 20년뒤 일본 엔화처럼 원화가치가 폭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지난 14년간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미래에 한국 원화도 일본 엔화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한국 원화 기반의 부동산, 주식, 채권에만 투자해 놓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이제 달러로의 통화 분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가고 있다. 또 한국의 재정적자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이 또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정부가 부득이 증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의 소득세 최고과세율은 이미 49.5%(주민세 포함)로 충분히 높다. 상속세 최고과세율도 50~6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증세를 한다면 한국의 부동산 세금이나 재산세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래 저래 부동산보다는 재산세가 없는 달러 기반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ETF 비중을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인 전략이다. 준조세나 다름없는 건강보험료도 문제다. 은퇴를 하고 나면 자식들 명의의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강보험료를 안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재의 건보료 재산기준으로는 소득과 상관없이 재산과표(지방세 기준) 9억 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된다. 또 재산과표가 9억원에 미달하더라도 연 소득 1000만원이 넘고 재산과표가 5억4000만원∼9억원에 해당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건강보험료가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 무서운 건 급격한 노령화로 건강보험료는 계속 인상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래 저래 한국에서 은퇴자가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만50~59세 계층'에 해당되는 669만명의 은퇴 예정자들은 좀 더 철저히 본인의 은퇴계획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다. longinus@newspim.com     2024-05-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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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내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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