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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반자살이 아닌 살인으로 불러야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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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크기를 묻자 산부인과 의사는 내 엄지손톱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임신 6주차 초음파 사진 속 내 아이는 곰돌이 모습이었다. 동글동글 머리와 몸이 이등신 정도로 보이고 거기에 두 눈을 크게 떠야 보이는 작은 팔과 다리가 있었다. 이토록 신기하고 경이로운 존재가 내 몸 안에 있다는 감사함에 가슴이 벅찼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혜진 변호사 [사진=본인] 2

시험 준비하듯 공부하고 그 공부를 계획적으로 실천해 된 임신이었다.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 복분자, 장어, 콩을 신경써서 섭취하고 영양제도 챙겨 먹었다. 배란기 즈음엔 주사도 맞았고 무리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산고 끝에 무사히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도 나의 시간과 돈, 간헐적인 눈물은 여전히 무한대로 투입 중이다.

노력을 들여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 무언가가 온전히 자기 소유라고 믿는 게 인간의 속성인 거 같긴 하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경계하는 마음은 이 아이를 통해 내가 못 이뤘거나 가지 않은 길을 가보려는 욕심, 더 나아가 이 아이가 '내 것'이라는 인식이다.

그렇지만 내 노력이 들어갔다고 해 내 아이가 내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 자아가 있는 자기 자신이 자기 부모님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듯, 내 아이가 내 것이라는 생각만큼 오만한 것도 없다.

전남 완도군 신지도 바닷속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 양의 부모가 극단적 선택 전 '익사 고통' '극단 선택' 등을 검색할 때,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일 때, 마침내 바다로 차를 몰 때 그 괴로운 심정과 고뇌의 시간을 함부로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한 생명이 부모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주의 미처 다 알지 못하는 섭리가 만든 생명을, 그 섭리 속의 극히 작은 일부분을 담당했던 부모가 마음대로 할 권리는 없다.

"'예상치 못한 선물'이, '계획에 없던 가족여행'이 두렵습니다." 박주영 판사가 생활고로 자폐가 있는 9살 딸을 살해한 40대 어머니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며 읽은 판결문 속 문장이다. 이 어머니는 아이를 살해한 뒤 본인도 자살하려고 했으나 살아났다. 살고자 함은 인간의 본성이다.

살고 싶은 아이를 그 의사에 반해 살해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명백한 '살인'이다. 범행 동기는 '생활고'겠지만 그 저변에는 한 생명을 본인이 만들었으니 그 생명을 처분할 권리도 자신에게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지 않을까. 동반자살이라고 미화되는 이런 일들을 명백히 '살인'으로 정의해야 하는 이유다. 

정혜진 변호사

- IHQ 경영전략본부 법무실장(상무)
- 로고스 변호사
- 전 동아일보 기자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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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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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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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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