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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워크숍에 빠진 김정은...코로나 두문불출 속 잇단 회의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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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55회 공개활동 중 회의·촬영이 26회
4월 말 코로나 번진 이후엔 지방 일정 사라져
'노마스크'로 참석자들과 대규모 기념촬영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콘퍼런스 통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 단위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회의를 평양에서 잇달아 소집한 뒤, 이를 직접 주재하며 통치 노선을 설파하고 체제 결속과 기강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각급 당 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 지도부문 일꾼(간부를 의미) 특별강습회'는 이를 잘 보여준 행사다. 이틀 간의 회의와 실무 강습으로 이뤄진 행사는 노동당이 가장 중시하는 조직문제 중에서도 간부들의 당 생활을 관장하는 담당자들을 재교육 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의 정당이나 기업 워크숍을 연상케 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지난 2~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노동당 도시군 당 조직부 당생활지도과 일꾼 특별강습회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평양타임스] 2022.07.11 yjlee@newspim.com

김일성, 김정일 집권 시기 이런 수준의 강습회라면 노동당 조직지도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게 통상적이라 할 수 있다. 최고지도자가 보다 더 관심을 보인다 해도 행사에 친필서한을 보내거나 일정을 마친 뒤 접견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해 회의를 주재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이) 현 시기 당조직부 당 생활 지도부문 사업이 당 중앙의 요구와 의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와 그 원인을 상세히 분석했다"고 전한 점으로 볼 때 참석자들에 대한 질책까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행사를 마친 뒤 대규모 기념촬영 이벤트를 벌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특별강습회의 경우도 수 천 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을 노동당 본부청사 앞마당으로 불러 김정은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이른바 '1호 행사'에서 사진을 함께 찍는다는 건 북한 주민이나 당 간부들에게 큰 자랑거리이자 '가문의 영광'으로까지 여겨진다. 회의 주재와 사진촬영 등을 통해 참석자들에 대한 배려를 과시하고 찬양과 결속을 이끌어 내는 통치술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지난 2~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노동당 도시군 당 생활지도과 일꾼 특별강습회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평양타임스] 2022.07.11 yjlee@newspim.com

지난해 말 노동당 제8기 4차 전원회의를 개최한 김정은 위원장은 올 들어 ▲노동당 8기 6차 전원회의(1.20) ▲2차 초급당 비서회의(2.27) ▲1차 선전부문일꾼 강습회 기념촬영(4.1) ▲김일성 출생 110주 중앙보고대회(4.16)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 열병식(4.26) 등 회의와 행사를 잇달아 열었다.(괄호 속 날짜는 북한 매체의 보도일 기준)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 한 5월부터는 회의소집이 더 많아졌다. ▲당 중앙위 8기 8차 정치국회의(5.12) ▲당 정치국 협의회(5.14)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5.18) ▲당 정치국 협의회(5.21) ▲정치국 상무위원회(5.18) ▲정치국 협의회(5.21) ▲정치국 협의회(5.29) ▲당 8기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6.9) ▲당 중앙위 비서국 회의(6.13) ▲당 중앙군사위 8기 3차 확대회의(6.22) ▲당 비서국 확대회의(6.28) 등이 이어졌다.

'컨퍼런스 통치'에 집중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그의 공개활동을 분석한 정부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통일부가 11일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 공개 활동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그의 공개석상 등장은 모두 55회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회의가 15회를 차지해 압도적 비중이었고, 사진촬영 일정도 11차례로 집계됐다. 공개활동의 47%가 회의 및 사진촬영인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조직부 당생활지도과 일꾼 특별강습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모습을 보도한 북한 매체의 지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사진=평양타임스] 2022.07.11 yjlee@newspim.com

이런 추세는 지난 4월 말 북한에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더 심해진 것으로 통일부는 판단하고 있다. 4월 중순 함흥 일대에서의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후 지방 일정을 접었다. 2020년 초 세계적인 코로나 유행 시작으로 지방 일정을 줄였던 김정은이 북한 내 창궐사태로 지방 군부대 방문이나 공장·기업소 시찰을 중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규모 사진촬영 행사는 이런 최고지도자의 공개 활동 공백을 메워주는 효과를 노린 조치로 분석된다. 지방 활동을 줄인 대신 각 지역에서 올라온 간부와 군인·주민 등을 만나 사진촬영을 하고 이를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로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인민과 함께 하는 지도자'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개적 통치활동 중 민생관련 행보는 확 줄었다. 연초부터 함경남도의 채소 생산 농장이나 주택건설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던 김 위원장은 코로나 확산 이후 이를 크게 줄였다. 이후 민생 관련 행보는 평양 시내 약국을 방문해 코로나 의약품 수급 실태를 돌아보는 정도였다.

문제는 북한의 코로나가 쉽게 수그러들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북한은 한때 39만 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자(북한은 발열증세가 있다는 의미로 '유열자'란 표현을 사용)가 최근 며칠 동안 10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통계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평양양말공장 방역사업 모습 2022.06.26 [사진=노동신문]

이런 상황 속에서 김 위원장이 지방의 간부와 청년·학생, 군인 등을 평양에 불러 대규모 행사를 하고 집단촬영을 하는 등 코로나 방역에 배치되는 움직임을 벌이는 데 대해 우려도 나온다.

지난 4월 말 코로나가 북한 전역에 크게 번지기 시작한 것도 같은 달 25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군사퍼레이드 때문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지방의 군인과 청년들이 대거 동원됐는데, 김 위원장은 귀향했던 참가자들까지 다시 평양으로 불러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노동당 조직부 특별강습회의 경우도 수 천 명의 참가자를 며칠 동안 합숙시키며 강습회를 벌이고 기념촬영 행사까지 벌였다는 점에서 코로나 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일정을 치렀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회의소집과 사진촬영을 결합시킨 김정은식 컨퍼런스 통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상황 속 외부행보가 제약되는 상황에서 최고지도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으로 유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북제재 국면에서 마땅한 대외행보의 계기도 없는데다 남북관계도 당분간 돌파구 마련이 어려운 환경도 김정은을 내부 통치에 매달리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당 조직이나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기강잡기에 상당기간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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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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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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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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