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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김도수 대표·MCG 구본웅 의장 "K콘텐츠 새 비즈니스 모델 구축"

기사입력 : 2022년06월15일 12:07

최종수정 : 2022년06월15일 14:02

쇼박스, MCG와 국경•플랫폼•포맷 제약 없는 콘텐츠 제작•유통 환경 조성 전략 발표
'아이디어의 IP화' 크리에이터-쇼박스 공동 성장 청사진
'슈퍼 IP' 확보 통한 40여 건의 IP 개발 중, 27편의 신규 콘텐츠 공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괴물'부터 '비상선언'까지 한국 영화산업의 역사를 써온 쇼박스가 크리에이터 중심의 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차세대 플랫폼 활용을 통한 글로벌 시장 도약에 나선다.

쇼박스는 15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쇼박스 미디어데이 'FUN FOR TOMORROW' 행사를 갖고 국경과 플랫폼, 포맷의 제약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쇼박스는 대중에게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콘텐츠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기업 비전으로 성자해왔다. 향후 새로운 콘텐츠 소비 환경과 IT 플랫폼 기술의 발전 속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유통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쇼박스는 지난 4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실리콘밸리 캐피털 그룹 MCG와 함께 글로벌 시장 속 K-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을 이끌겠단 포부를 밝혔다.

◆ 웰메이드 K콘텐츠와 글로벌 네트워크·기술·투자 결합…새 콘텐츠 비즈니스 구축

쇼박스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콘텐츠의 핵심인 크리에이터들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메타버스를 비롯한 새로운 콘텐츠 패러다임 속에서 크리에이터의 상상력이 콘텐츠와 비즈니스모델로 구현되게끔 하는 것이 골자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안정적으로 발굴하고 구체화할 '기획 창작 집단'을 구성해 원천 IP가 '슈퍼 IP'로 확장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쇼박스는 웹 3.0으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NTF와도 결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IP의 발굴에 전면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쇼박스는 하나의 IP가 포맷과 플랫폼, 국경의 한계 없이 연결•확장되며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5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쇼박스 미디어데이 'FUN FOR TOMORROW'에서 김도수 쇼박스 대표가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2022.06.15 jyyang@newspim.com

현재 쇼박스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판권 개발 및 확보, 기획 제작 등 각 단계에서 40여 건의 IP를 개발 중이다.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 김성훈 감독의 '피랍', 김태균 감독의 '국가의 탄생' 등 쇼박스의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부터 한재림 감독의 '현혹', 원신연 감독의 '극야'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슈퍼 IP' 강화와 함께 쇼박스는 웹 3.0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영역도 확대해 차세대 플랫폼 밸류체인을 확장한다. 쇼박스는 지난 4월, 미국 투자회사 MCG와 약 1400억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잠재력 높은 K-콘텐츠 IP 및 국내외의 제작 네트워크를 지닌 쇼박스와 실리콘밸리의 차세대 플랫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MCG가 만나 메타버스, NFT 등 차세대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를 투자•제작하는 신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쇼박스 김도수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사각의 프레임을 넘어, 진보한 IT 기술이 구현해 낼 새로운 콘텐츠 환경에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조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크리에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쇼박스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MCG의 구본웅 의장은 회사 이름인 'Maum'을 강조하며 "단순 재무적 투자라고 하면 다른 기준점들이 더 있을 수는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크로스 보더를 해서 글로벌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양쪽의 마음이 같지 않으면 안하는 게 낫다.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강점과 약점을 서로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했었고, 김도수 대표님이 같이 손을 잡고 가고 싶단 표현을 진심으로 하셨을 때 결과를 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쇼박스와 마음을 모아 나아갈 의지를 밝혔다.

김도수 대표는 "K콘텐츠가 몇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오징어게임'이나 '지옥' 같은 주요 작품들이 영화를 했던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쇼박스가 20년동안 영화를 집중적으로 해온 회사고 산업 기간동안 쇼박스가 다져온 영화 크리에이터들과의 네트워크. 그것이 의장님 입장에선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라고 MCG의 투자 이유를 나름대로 추측했다.

◆ 장재현·한재림·나홍진 등 최고의 크리에이터 모여…'슈퍼 IP' 라인업 구성

쇼박스는 이날 올해부터 공개 예정인 27편의 신규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 쇼박스의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부터 소설, 웹툰, 영화 등 인기 원작 IP를 바탕으로 재창조할 콘텐츠들까지 다채롭다.

우선 쇼박스가 '슈퍼 IP'로 내세우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흉지의 묘를 이장하는 의뢰를 받은 풍수사와 장의사, 무당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 '파묘'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영화를 비롯해 웹툰, 시리즈로도 제작될 예정이라 기대를 높인다. 1935년 경성, 한 여인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그리는 시리즈 '현혹'은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하며 '비상선언',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해방 이후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스타일리시 갱스터 느와르 '국가의 탄생'은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의 시리즈물로 탄생된다. 남극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에 맞서는 치열한 생존기를 다룰 '극야'는 동명 웹툰 원작의 시리즈로 '용의자',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K-히어로 웹툰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영웅의 변수' 또한 쇼박스의 시리즈 콘텐츠로 재탄생된다. 위 작품들은 끝없는 확장성을 가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스크린에서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영화의 라인업도 탄탄하다. '끝까지 간다', '터널', '킹덤'을 통해 K-콘텐츠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성훈 감독의 '피랍'은 하정우,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마동석, 정경호가 출연하고 임진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압구정 리포트'를 비롯해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이 출연하고 신예 박영주 감독이 연출하는 '시민덕희' 역시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육상효 감독의 신작이자 신민아, 김해숙이 주연으로 활약한 '휴가', 현문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신양, 이민기가 주연을 맡은 '사흘', 최윤진 감독의 '모럴해저드' 역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인기 소설 및 웹툰 등 매력적인 원작을 바탕으로 완성될 시리즈 라인업 또한 기대감을 높인다. 꼬마비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역량을 입증한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풀 웹툰 원작의 시리즈 '마녀'는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이 연출한다. 경민선 소설 원작의 '연옥의 수리공'은 영화 '콜'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이충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쇼박스의 시리즈 콘텐츠로 재탄생 시킨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극본을 맡은 천성일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고 클로에 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도 쇼박스에서 제작된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후보작으로 세계 독자의 관심을 얻은 박상영 베스트셀러 '대도시의 사랑법' 중 단편 소설 '재희'는 '탐정: 리턴즈' 이언희 감독의 연출로 영화화된다.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최우수상작인 조장호 소설 '휴거 1992'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휴거'는 '의뢰인' 손영성 감독이 연출한다.

또한 정유정 베스트셀러 '완전한 행복'의 드라마화 판권을 확보하고,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 '대나무숲에서 알립니다'와 웹소설 '유물 읽는 감정사',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IP 역시 보유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콘텐츠의 탄생을 예고한다.

쇼박스는 해외 원작 리메이크작도 다수 선보인다. 중국의 흥행 멜로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비롯해,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NTV 동명 원작 드라마 '우먼'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을 연출한 김종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쇼박스의 시리즈 콘텐츠로 제작된다. 스페인 영화 '스틸 더 머니: 314 비밀금고'는 양경모 감독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쇼박스 김도수 대표(왼쪽)와 MCG 구본웅 의장 [사진=쇼박스] 2022.06.15 jyyang@newspim.com

쇼박스는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 제작에도 나섰다.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이 연출하는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 이제훈 편'을 비롯해 '조제' 김종관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오감만족 위스키 탐방 예능 '엔젤스 셰어', 진경 감독의 코믹 미드폼 시리즈 '킬미'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쇼박스는 오는 8월 영화 '비상선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은 한재림 감독의 연출 및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영화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얻고 있다.

김도수 대표는 "일단 8월 3일 개봉 예정에 있는 비상선언이란 작품이 당장 제 눈앞에 있다. 첫 기대작이라 할 수 있겠고 영화쪽으로는 촬영 막바지에 있는 김성훈 감독의 피랍이란 작품이 있다. 하정우, 주지훈 8월 촬영 끝내고 내년 여름쯤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월에 촬영에 들어갈 파묘라는 장재현 감독의 작품. 개인적으로 꽤 기대된다. 아주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 이 IP를 확장시켜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쇼박스가 선보일 웰메이드 K콘텐츠에 기대를 당부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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