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화와 가요에 이어 K-드라마에 대한 해외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형 글로벌 OTT와 독점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 국가에 선판매 하면서 더욱 많은 나라에서 K-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 대형 OTT 오리지널 시리즈의 힘…K-드라마 열풍 불 붙다
해외에서 국내 영화와 가요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지만, 드라마는 예외였다. 하지만 대형 OTT에서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K-드라마를 향한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 가장 먼저 자리잡은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는 그간 '킹덤', '스위트 홈', '지옥', '오징어 게임' 등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동명 웹툰 원작 '스위트홈' [사진=넷플릭스] 2020.12.03 alice09@newspim.com |
특히 '오징어게임'의 경우 한국의 전통 놀이를 작품에 녹여내면서 달고나 만들기를 전 세계에 유행시키기도 했다. 또 공개와 동시에 46일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에 올랐으며,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제31회 고섬 어워즈'에서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북미에서도 주목 받는 흥행작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힘입어 디즈니+와 애플TV도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애플TV는 '파친코'를 통해 2022년 최고의 작품이라는 뜨거운 극찬을 받았다. 디즈니+ 역시 '그리드', '사운드트랙#1',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선보였고 올해에만 최소 12개의 오리지널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이란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갯마을 차차차' 메인 포스터 [사진=tvN] 2022.06.13 alice09@newspim.com |
◆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일본·미주 선판매…"유통 채널 다각화"
글로벌 OTT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인 작품들이 모두 호평을 받자, 해외에서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도 OTT에서 동시 공개됐던 국내 드라마들 역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SBS '사내맞선'의 경우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0위 권 내에 진입(플릭스 패트롤 기준)하며 인기를 입증했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tvN '갯마을 차차차',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의 멜로 드라마 역시 글로벌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tvN 드라마의 경우 로맨스 물과 더불어 최근 휴먼 장르로 각광받은 '우리들의 블루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 드라마 인기와 수요가 확인된 만큼, 스튜디오드래곤은 단독 유통을 배제하고 지역별로 분리 판매하면서 K-드라마에 대한 인기를 다시금 공고히 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이자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한 '별똥별'은 방영 전부터 선판매돼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한국 포함 글로벌 160개국 동시 방영을 확정 짓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160개국에서 동시방영된 tvN '별똥별' [사진=tvN] 2022.06.13 alice09@newspim.com |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역시 150개국에 선판매 돼 미주 및 유럽과 홍콩,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김도현 CJ ENM 해외콘텐츠 사업국장은 "tvN 드라마는 한국적인 특별한 소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인기 요인을 꼽았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 역시 "글로벌 인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테지만 '흡인력있는 스토리텔링'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 캐릭터들이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전 세계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스튜디오드래곤은 다채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기획개발 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OTT에 단독 유통이 아닌 지역별로 분리해 판매하는 전략의 성과에 대해 "다양한 국가의 시청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전략은 유통 채널의 다각화 측면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별똥별'의 사례처럼 다양한 채널에서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것 역시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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