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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바느질 채색 동양화'로 주목받는 김순철..."꽃으로 피운 열망의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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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부산 삼정갤러리에서 개인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그녀의 화폭에는 꽃이 피어난다. 엄청나게 큰 꽃 단 하나다. 그러나 그 꽃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심상(心像)의 꽃이다.

한지(韓紙)에 바느질로 수를 놓고(繪繡) 그 위에 꽃이나 의자, 달항아리 등을 앉히는 독특한 동양화 작업을 하는 동양화가 김순철(1965-)의 개인전 <I, WISH>가 부산 삼정타워 8층 삼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6월 3일 시작한 이 전시는 22일까지 계속된다.

사실 김순철의 작품들은 지난 KIAF나 '화랑미술제' 아트페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순철 작품들은 매우 개성적이면서도 뚜렷한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박한 전통 한지에 꼼꼼히 바느질을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작업 방식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작품 세계는 오랜 고민과 훈련의 결과물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bout wish 2215_ 130x130cm_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2022) 2022.06.09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bout wish 2140. 130x130cm.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2021) 2022.06.09 digibobos@newspim.com

1990년대와 2000년대 초기 우리나라 동양화단에서는 젊은 화가들 중심으로 평면적이고 전통적인 기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려는 실험이 왕성하게 일어났다. 김순철도 그런 흐름 속에서 전통적 동양화의 오래된 틀에서 뭔가 새로움을 창출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는 화학적인 실험보다는 물리적인 실험에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바느질과의 결합이었다.

바느질은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작업이다. 이는 서양의 자수와도 다르다. 우리 전통 복식에는 바느질로 모란이나 학 등의 그림을 넣었다. 따라서 바느질에 의한 그림은 붓으로 그리는 그림 이전의 그림이다. 바느질 자체가 그림이 된다. 따라서 바느질과의 결합이야말로 매우 탁월한 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김순철은 1997년부터 바느질로 그림을 그리는 '회수(繪繡)' 작업을 시도했다. 그리고 1998년 전시회에 이렇게 만든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돌아온 건 선배나 스승들로부터의 꾸중이었다. 왜 멀쩡한 바탕에 구멍을 뚫어 훼손하느냐는 질책을 들어야만 했다.

사실 한국화에선 바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회사후소(繪事後素)​'. "그림 그리기는 흰 바탕을 마련한 뒤에 할 일이다." 《논어(論語) 제3, 팔일 편에 등장하는 말이다. 이 말이 동양화에선 '바탕을 갖춘 뒤에 꾸밈을 더해야 한다. 바른 바탕을 갖추지 않고 겉모습만 꾸미려 든다면 결국 얼마 못가 추한 몰골이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로 통한다.

따라서 전통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바탕에 바느질을 하는 행위가 곱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순철은 바느질 작업을 그만 둘 수 없었다. 바느질은 일종의 마음을 다잡는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예전 우리 어머니들은 바느질로 모질고 고된 세상사의 고민을 털어냈다. 투전판에서의 놀음이나 주색잡기에 빠져 돌아오지 않는 서방을 기다라는 기나긴 저녁, 바느질로 시름을 잊고 슬픔을 이겨냈다.

그런데 김순철에게는 바느질이 자기 자신 내면과의 소통이자, 타자와의 연결 통로였다. 실은 끊어진 것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화면의 앞뒤를 왕래하며 겹겹이 쌓여 저부조 형태로 수용적 기호의 형상을 이루고, 그 시간 속엔 이미 지나간 기억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설레임이 공존한다. 실의 집적체로 쌓여가는 한 땀의 바느질은 차마 풀어 떨쳐 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자신과의 소통의 언어이다. 그것은 단순한 행위지만 외연과 오랜 기억속에서 상처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무의식의 내면을 끌어내어 같은 시간상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한다.

"바느질에서의 뒷면은 나만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내 마음 속과 같다. 앞면, 겉면은 밖으로 노출되는 우리의 일상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bout wish 2159_Diameter 90cm_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2021) 2022.06.09 digibobos@newspim.com

"한지 위에 바느질. 고단하게 반복되는 되새김질은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들을 동반하게 되고, 그 시간보다 더 길고 깊은 스스로의 잠행에 들게 한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은 끊임없이 거듭되는 일상의 짧고 긴 호흡이며,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들이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지루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드러내는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섣불리 풀어버리지 못하는 내말한 속내를 삭히는 자정(自淨)의 시간이기도 하다." - 김순철 '작가 노트' 중에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원 류철하는 김순철 작업을 이렇게 평론한다. "밀도를 표현하기위해 두터운 한지위에 채색을 가미하기도 하고 도드라진 형상을 문지르며 표현미를 가미하기도 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낭만성이 풍기는 한지의 성질 위에 모노톤의 형태미와 질감으로 시간 속에 정지한 공간감, 공간 속에 부여된 시간 의식을 형식실험하고 있다. 대체로 작가의 작업 속에서 화면의 바탕을 이루는 형상층은 존재와 일상을 아우르는 시간으로, 충일하게 형상화된 윤곽들은 시간 속에 부여된 자아의 내면과 공간의식으로 해석하면 흥미롭다. 존재와 일상의 무의미를 되묻고 내면의 시간을 형태화된 감각적 형태미로 규정할 수 있다. 이 순수조형의 탐미가 가져온 조형의 형식실험은 안과 밖, 부재와 실존을 아우르는 반복된 실존증명이면서 화면과 공간을 확장하는 새로운 표현 가능의 발견이다."

그럼 이런 심상의 오브제로 삼은 대상이 왜 꽃이었을까. 처음부터 꽃은 아니었다. 김순철 초기 작업에는 항아리나 그릇이 주조를 이루고 꽃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우연찮게 2003년 독일 쾰른 아트페어에 항아리를 오브제로 한 회수 작품을 내놓았다. 그냥 추상화는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아 선택한 오브제였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이후 한동안 항아리가 작품의 주된 대상이 됐다. 그러다가 2007년부터는 꽃이 대부분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bout wish 2213. 130x130cm.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2022) 2022.06.09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bout wish 2233_ 70x70cm_한지에 채색과 바느질(2022) 2022.06.09 digibobos@newspim.com

"많은 분들이 묻는다. 무슨 꽃이냐고. 그러나 이 꽃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내 마음의 꽃이다. 어느날 밭의 배추들을 보게 됐는데, 내 눈에는 그게 꽃으로 보였다. 땅에서 잎사귀들을 온통 펼치고 피어나는 것은 배추의 몸부림이다. 종족 번식을 위한 희열의 행위이자, 일종의 절규다. 그런 배추들이 내게는 꽃보다 훨씬 꽃다운 형상으로 다가왔다. 배추 그 자체가 최고의 절정이자, 열락에 흔들리는 꽃의 기호, 상징이다."

그래서 김순철 작품에 등장하는 꽃은 색상과 크기만 다르지, 꽃 모양은 거의 동일하다. 마음 속의 꽃이라서다. 그런데 그렇게 동일한 모습의 꽃을 나타내는 게 사실은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이다. 또 꽃의 끝부분은 보통의 꽃처럼 뭉글하지 않고 뾰족하게 나와 약간 흐트러져 있다. 바로 환희의 절정의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김순철은 이러한 꽃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의 열망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김순철은 요즘 그리는 꽃은 보라색이 많다. 보라색은 올해 처음 그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작업실의 김순철 작가 2022.06.09 digibobos@newspim.com

"작업을 하다 보니 보라의 기운에 매우 마음이 좋아진다. 보라에도 청보라, 붉은 보라 등 수십 가지가 있는데, 파동과 에너지가 다 다르다. 앞으로 모든 색깔로 작업을 해보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김순철은 앞으로도 꽃과 의자, 항아리, 접시를 오브제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추상적 풍경화는 앞으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이들 오브제는 무엇인가 좋은 기운이 담기길 바라는 상징적, 수용적 기호다. 꽃 역시 간절한 열망의 에너지가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의 형상이다. 그의 작품명이 모두 'About Wish'인 것도 그러한 연유다.

김순철은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을 비롯해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천안시립문화재단 등 다수의 곳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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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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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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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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