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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혁신위 출범, 공천권 경쟁으로 승화시킨 건 당권 노리는 분들"

기사입력 : 2022년06월08일 21:53

최종수정 : 2022년06월08일 21:53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
정진석 겨냥 "저를 안 때리면 되는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우크라이나 방문 후 귀국을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혁신위원회 출범을 공청권 경쟁으로 승화시킨 것은 당권을 노리는 분들"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발언은 당내 최고참 중진(5선)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친윤계 좌장'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 두 사람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출범과 공천 시스템 개혁을 두고 갈등이 증폭된 모습을 보여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정진석 의원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2.06.01 kilroy023@newspim.com

이 대표는 전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고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YTN 뉴스Q와 전화 연결을 해 "우크라이나를 가는 것도, 우크라이나가 전쟁 지역이고 여행 허가가 필요한 데 외교부나 대통령실과 상의를 안 하고 왔겠는가. 정 의원이 그간 사정을 모르고 지적한 것 같다"고 맹폭했다. 정 의원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 정치'라 비판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날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정치 선배의 우려를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며 "새 정치의 기수로 기대했던 그가 낡은 정치의 암수를 동원해 논점 흐리기 덮어씌우기에 나섰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 대표는 "혁신위원회 출범도 준비해서 필요한 사안을 다 마무리하고 왔고, 광주에 가서도 광주시민들께 역대급 득표에 감사인사를 하고 했다"며 "선거를 이기고 국제 사회에 필요한 연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왔는데 뭘 해야 한다는 건가. 우크라이나에 갈 때가 아니라면 지금 무엇을 할 때인지 역으로 제시하라"는 목소리도 높였다.

이와 함께 "제가 먼저 뭐라 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저는 가만히 있으면 공격을 받은 다음에, 최소한의 공격을 하면 왜 분란을 일으키냐고 한다. 저를 안 때리면 되는 것이다"라고 정 의원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에서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았다며 '육모방망이 모양' 철퇴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선 "정 의원을 당연히 겨냥한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 대표는 "당내 정치에 있어선 적당히 해야 하는 것이다"라면서 "우크라이나에 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왜 이런 지적들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이 어떻고 선배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할 거면 당대표도 나이 순으로 뽑자"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두 사람의 갈등을 놓고 국민의힘이 선거를 연승하고도 당권경쟁이 빨리 시작됐다. 공천권 문제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스템적인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 해서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에게 혁신위를 다뤄달라고 이야기한 것뿐이다. 선제적으로 '이준석이 공천권을 노린다'는 이야기 자체가 그분들 머릿속에는 공천뿐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을 혁신하자' 그래도 '내 이야기네'해서 (찔리는 사람들이) 뛰쳐나온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제가 만약 권력을 사유화하려 했으면 지선 공천위원회를 장악하지 왜 혁신위원회를 장악하는가"라면 "저간 사정을 다 아는데 (저더러) 당을 사당화한다는 건 말 그대로 '이준석이 하는 것은 다 싫어'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돌아오면 정 의원을 직접 만날 생각이 있는가'란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이와 함께 "제가 다른 건 모르겠지만 정 의원이 윤핵관을 대표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저도 피상적으로 언론을 통해 정 의원의 반응을 접한다. 언뜻 보면 되게 외로워 보인다. 왜 이런 무리수를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4일 성비위 의혹을 다룰 윤리위원회 결정이 예고된 데 대해서는 "저는 윤리위를 개최 할 거면 공개로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이 사안에 대해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애초에 이런 질문 자체가 끝없이 나오게 해서 당대표에 대해 대중적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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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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