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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디스플레이]③ 중국, OLED도 위협?…"정부 지원 절실"

기사입력 : 2022년06월08일 16:41

최종수정 : 2022년06월08일 16:41

韓 작년 OLED 패널 점유율 81%...매년 감소
정부지원 미미한 디스플레이...산업부 "지원 노력"

[편집자] 삼성디스플레이가 30년 넘게 이어온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합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세대 패널 생산에 집중한다고는 하나,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언제까지 기술로 따돌릴 수 있을 진 미지수입니다. 이에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 주소와 대외적 경쟁 환경,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술을 따라잡은 중국이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까지 빠른 속도로 추격하며 디스플레이 업계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전문가들은 OLED 패널 기술마저 중국에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中, OLED 패널 점유율 4%→22% 4년만에 6배 늘어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패널 점유율은 작년 기준 우리나라가 81%를 차지했다. 2018년 94%에 육박했던 OLED 패널 점유율은 매년 줄어 2019년 88%, 2020년 85%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예상 점유율은 80% 선까지 깨져 76%까지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2018년 4%에 불과했던 중국의 OLED 패널 점유율은 매년 급속도로 늘어 2019년 11%, 2020년 13%, 2021년 18%로 늘었다. 3년 만에 점유율이 4.5배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엔 중국의 OLED 패널 점유율은 2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LCD 패널에서 기술을 추월한 전략으로 OLED 패널 기술도 추격하고 있다.

2011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 수출액에서 정점을 찍은 시기, 중국 대표 패널업체 BOE는 8.5세대 LCD 라인인 베이징 B4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하고 대형 LCD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패널업체에 대한 투자비 지원과 보조금, 세제 감면 혜택 등을 쏟아내 지원했고, 이에 2019년 대형 LCD 시장에서 중국은 한국을 누르고 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10년도 안돼 대형 LCD 기술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긴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LCD 때와 같은 전략으로 OLED 물량을 쏟아내며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면서 "OLED 기술은 중국이 언젠가는 따라올 것이고, 중국은 LCD 방식으로 한국을 잡아먹겠다는 전략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빠진 '첨단산업특별법'..."세액공제 필요"

 

문제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OLED마저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수출 뿐 아니라 고용, 후방 산업 등에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 10대 수출 품목 중 하나다. 작년 기준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14억 달러로 반도체가 1280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 수출액의 17% 가량이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수출이나 GDP 등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부가가치 생산과 고용 기여도도 높게 나타난다"면서 "장비 업체나 재료 업체 쪽 후방산업에도 영향을 많이 미쳐 국가에서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의 중요도에 비해 반도체, 배터리 등과 비교해 정부 지원은 미미하다. 8월 시행 예정인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첨단산업특별법)'엔 법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산업으로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등이 포함됐지만, 디스플레이를 포함할 지를 두고선 여전히 논의 중이다.

산업통산자원부 반도체디스플레이과 관계자는 "반도체나 배터리는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돼 세제혜택을 받고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포함되지 않아 서운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첨단산업특별법에 포함되면 국가 첨단전략기술로 지정돼 인프라나 인력 등을 법적으로 지원받게 되는데 디스플레이도 부차적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한국 디스프레이업체는 올레드 소형, 대형 쪽에서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정부가 연구개발(R&D) 투자 시 세액을 공제해 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산업부와 과기부의 R&D 지원이 더 늘어야 대학교수들도 우수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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