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차미' 박영수 "진혁은 상징적 인물…대화 능력이 포인트죠"

기사입력 : 2022년06월03일 08:05

최종수정 : 2022년06월03일 08:2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차미'의 박영수가 유연하고 길쭉한 신체적 장점을 살려 판타지스러운 '멋쟁이' 캐릭터를 완성했다. 극의 유머러스한 톤을 담당하지만, 극 전체의 메시지를 또렷이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박영수는 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초연 때 보고 재밌었지만 정식 제안은 고사했었다"면서 '차미'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됐음을 고백했다. 아쉽게도 '슈또풍(박영수, 김도빈, 조풍래)'으로 불리는 트리오의 전원 동반 출연은 하지 못했지만, 그 중 하나인 조풍래와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즐겁게 공연 중이다.

"초연 때 보고 '너랑 잘 어울리는 역이 있지 않느냐'고 제안해 주셨는데 한 방향으로 소비되는 면이 있지 않나 했어요. 이 인물이 반전이 있긴 하지만 에너지적으로도 그렇고 유머러스하게만 소모되지 않을까 걱정됐죠. 어떤 면에선 고대가 연기적으로나 전체적인 그림으로 봤을 땐 인물이 끌고나가는 부분이 있어 매력적이기도 했죠. 제 평소 모습을 아시는 분들은 고대가 더 어울린다고 하는 분도 계세요. 심리적인 흐름, 일상은 고대와 더 가깝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뮤지컬 '차미'에 출연하는 배우 박영수[사진PAGE1]  2022.06.03 jyyang@newspim.com

박영수의 걱정은 기우였다. "차미, 오늘 예쁘다?"라는 식의 느끼한 멘트로 등장하는 킹카역. 우스꽝스러운 표현 속에 판타지적인 특징과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솔로곡 '재미없어'를 부르면서 등장하는 신은 제목과는 상반되게도, 극중 가장 재미있는 신 중 하나로 꼽힌다.

"'재미없어'에서 객석으로 등장하면서 8마디에 걸쳐 무대로 들어오는데 안녕? 오늘 뭐 날씨 좋다? 이런 대본에 있는 대사들이 좀 있어요. 어느 날은 준비한 애드립이 아니었는데 어느 관객 분이 눈하트가 돼있어서 맞춤 애드립을 하기도 했죠.(웃음) 매일 바뀌기도 하지만 반응이 좋을 때도, 안좋을 때도 그것마저 애드립으로 넘기게 되죠. 요즘은 또 구간마다 애드립을 좀 풀어주는 공연도 있어서 그런 게 약간 축적되기도 해요. 예전엔 그런 게 없이 다 정해놓고 했었거든요."

박영수의 외모는 물론이고 그의 몸연기를 보고있자면 나이와 경력을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재미없어'를 비롯해 진혁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그는 혼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원래의 컨셉은 진혁의 나이스한 매력, 춤 잘추고 멋있는 모습을 마이클 잭슨의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 여기에 박영수의 아크로바틱, 무용 동작들이 추가돼 그만의 진혁을 빚어냈다.

"멋있는 동작에, 저는 또 좀 과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너무 정상적으로 멋있게 할 수는 있지만 판타지가 덜한 느낌이죠. 조금 에너지를 더 오버해서 일반적인 걸 뛰어넘어 과하게 표현해봤어요. 뒤로 넘어지는 장면도 원래는 '재밌게 넘어지고 마지막에 멋있는 포즈' 정도의 설정이에요. 저는 누가 툭 치기만 해도 일부러 만화처럼 날아가서 뒷구르기를 하죠. 멋있는 포즈는 닌자처럼 지어보기도 하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뮤지컬 '차미'에 출연하는 배우 박영수[사진PAGE1]  2022.06.03 jyyang@newspim.com

진혁의 캐릭터가 극의 유머러스한 톤을 담당하는 지점도 있지만, 박영수는 전체의 구도를 고려해 인물을 구축해내갔다. 그는 "인생을 즐기는 사람,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진혁을 설명하면서도 그의 존재가 이 작품의 메시지상 반드시 필요한 지점, 세분화된 역할을 짚었다.

"'재미없어'가 해볼 거 다 해본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죠. 모든 걸 가진 친구가 차미를 만나고 '오 이건 뭐지? 너무 재밌는데?' 휘둘리는 느낌에 즐거워하죠. 진혁은 상징적인 캐릭터예요. 인기도 많고 보기에 화려한 인플루언서죠. 여기선 판타지로 풀었지만 실제의 삶은 누구도 몰라요. 고민, 상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그런 역할들을 잘 나눠두신 것 같아요. 차미의 큰 힘은 대화하는 능력이에요. 미호와 대화하고 해결을 고민하고 누군가를 이해하죠. 진혁은 그러지 못해요. 그런 과정을 대비되게 세분화해서 표현해주셨어요. 제 생각엔 대화가 참 중요해요. 어떻게 보면 나 자신과의 대화를 미호가 해내는 거죠. 그러지 못하고 화려함만 남은 진혁이 있는가하면요. 인물 관계상 미호가 누구와 대화하고 있고 어떤 얘길 나누고 있나 생각하면 더 깊이있게 작품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박영수의 진혁은 매 회차 극의 유머러스한 톤을 책임지고, 그때 그때 애드립을 추가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나 관객들이 좋아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치어리더 면접관을 굉장히 좋아하셨었다"고 말했다. 다른 진혁 캐스트와는 다른, 박영수만의 특별한 동작과 안무로 구성된 진혁의 몸 연기 역시 그의 진혁이 사랑받는 이유다.

"배우는 예전부터 몸이 가장 완성됐어야 한다고 여겼어요. 정신과 몸이 준비돼있어야 무대에 바로 설 수 있거든요. 예전부터 몸 훈련하는 것들을 좋아했고요. 자연스럽게 아직도 조금은 유지되고 있는 것 같고 또 좋아해주시기도 해요. 앞으로 10년, 20년 더 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줄지 모르겠어요.(웃음) 연기를 전공했지만 대학에서 발레를 배웠고 한국무용은 예술단에서 처음 배웠어요. 아크로바틱도 좀 했고요. 무대 위에서 몸이 쓸데없이 쓰이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계속 배우러 다니고 준비하고 새 영감도 받아보기도 하고. 나이들고 싶지 않아요. 겉은 나이들지언정 제 생각과 시선은 조금씩 더 쌓이길 바라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뮤지컬 '차미'에 출연하는 배우 박영수[사진PAGE1]  2022.06.03 jyyang@newspim.com

4차원 유머와 당황스러울 정도로 유행어가 가득한 대사가 어색했을 법도 하지만, 박영수는 "초연을 이미 봤기 때문에 의심은 없었다"면서 더 다양한 시도를 고려했음을 밝혔다. 3명의 미호, 4명의 차미, 4명의 고대와 호흡하면서 수많은 경우의 수의 페어를 자랑하는 만큼 거의 매일 새 공연을 올리는 듯한 감흥도 없지 않다.

"샵 연애 샵 럽스타그램, 이런 단어들은 익숙하지만 육성으로 들어본 적은 없는, 관객들에게도 생소한 느낌일 수 있어요. 오히려 무대에선 극대화된 재미를 주는 지점이 있죠. 소재 자체가 SNS를 하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얘기기도 하고요. 페어가 워낙 다양해서 최근에도 처음 붙는 페어가 있을 정도예요. 고대랑 특히 만나는 신은 호흡이 늘 달라져서 신경써야 해요. 제 거대로만 하려고 하면 호흡이 틀어지죠. 이 고대가 어떻게 나오는, 반응하는지 잘 살펴야 하고 30분 전에 무조건 맞춰보고 들어가요.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하고 완전히 즉흥 상황에서 잘 맞으면 괜찮지만 신이 이상해질 수도 있어서요. 미리 물어보기하죠. 랩 같은 건 무조건 맞춰보고 올라가요."

박영수는 현재 출연 중인 '차미' 외에 '최후진술', 또 조만간 '미아 파밀리아'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젠 대학로 인기작에는 거의 이름을 올리는 인기 배우로 손색이 없다. '슈또풍'이 함께하는 '미아 파밀리아'와 함께 당분간은 대학로에서 늘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인물을 표현하는 방법에 늘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배우의 큰 경험치가 돼요. 예전보다 인물과 대본을 보면 관계성들이 전보다 잘 보이게 됐어요. 이후에 디테일을 찾아가고 놓친 걸 빠르게 잡아가죠. 그런 게 쌓여서 무대에서 제 매력이 되지 않나 싶어요. 또 극의 구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그 선과 경계를 알게 되면 인물의 방향성이 굉장히 달라지죠. '슈또풍' 친구들은 예술단에서부터 워낙 오래돼서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무대 위에서 서로 편하니까 나오는 시너지들이 있죠. 나름 대표작이라고 하면 윤동주, 잃어버린 얼굴 1895, 곤 투모로우인데 한국적인 소재의 극을 예술단에서 많이 했었고 제가 편안해 해요. 쿨한 것보다는 좀 더 딥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또 새로운 저의 작품을 갖고 싶어요. 잘 만들어서 제 몸에 착 달라붙는, 그런 캐릭터와 작품을 꿈꾸죠."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병원성 AI 발생 30회 돌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 명절 직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총 32번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이달 집중 방역관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중수본은 이달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31일 충남 논산시청 가축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관내 거점소독시설,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1.31 plum@newspim.com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와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이어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전북도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 특별 점검도 추진 중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및 축산물 수급관리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긴급방역 모습. [사진= 뉴스핌 DB]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육용오리와 종오리 누적 살처분 마릿수 비중은 전체 육용오리와 종오리 사육 마릿수의 각각 6.0%,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350만마리)과 소비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 2025-02-02 20:50
사진
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