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KT 취업 청탁' 의혹으로 김은혜 고발
김은혜, 맞고발에 이어 '후원금' 고리로 역공
강용석까지 가세해 3자 간 고발 갈수록 확산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가 후보 간 연이은 형사 고발로 혼탁해지고 있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사이의 고발전에 강용석 무소속 후보까지 참전해 상호 비방이 갈수록 확산하는 모양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를 겨냥해 'KT 취업 청탁'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오고 있다. 이에 김은혜 후보 선대위는 지난 20일 민주당 이수진·백혜련·김승원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은혜 국민의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황순식 정의당,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23일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23 photo@newspim.com |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김은혜 후보가 KT 전무 재직 시절 신입사원 공채에 부정청탁한 사실이 없는데도 3명의 의원은 논평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부정청탁 했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허위 사실 적시로 김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도 같은 날 김은혜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고발장에 "언론보도나 판결문에 따르면 김 후보가 특정인을 추천한 사실이 있음에도 19일 관훈토론회에서 마치 당일 오전에야 비로소 사실을 알게 돼 캠프 사람들에게 확인 작업을 부탁한 것처럼 답변했다"고 적시했다.
두 후보는 23일에 진행된 지상파 3사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도 'KT 취업 청탁'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동연 후보는 "KT 불법 채용 청탁에 대해 토론회에서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가 반나절 만에 검찰 기록이 나와 거짓말한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은혜 후보는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며 "불법 청탁 혹은 누군가를 뽑아달라는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받아쳤다.
여기에 김동연 후보의 '고액 후원금' 논란까지 제기되며 양 측의 상호 비방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 23일 한 언론은 김동연 후보가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로 출마했을 때 S사의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임원 2명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은혜 후보는 "보도를 봤는데 지난해 10월 거액 후원금을 낸 인물이 조폭 출신으로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며 "김만배의 100억원이 이 인물의 회사로 가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대선 출마하며 후원금만으로만 했고 내신 분들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얼토당토않은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강력히 항의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강용석 후보까지 가세해 김동연 후보를 향해 아주대 총장 당시 비서실에서 근무한 직원이 기재부 연구원으로 옮겼다며 '성공한 청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 경기도당은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경기도당은 고발장에서 "기재부는 2017.12.20.자로 공식적인 채용 공고를 내고 정식 채용 절차를 거쳐 자격 요건을 검증한 후에 해당 직원을 채용했다"고 명시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