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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식량위기 대처, 지금도 늦지 않다

기사입력 : 2022년05월17일 13:20

최종수정 : 2022년05월17일 15:41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의 오데사를 비롯한 주요 항구들이 계속 봉쇄된다면 전세계 수백만명이 죽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국제사회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다면 흑해 항구 봉쇄를 당장 풀어야 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현지히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호소한 내용이다.

차상근 정치부 선임기자

비즐리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식량수출 중단이 글로벌 식량수급 위기를 심화시켜 식량자급률이 낮은 빈곤국에는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푸틴에게 전향적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 것이다. 주요7개국(G7) 외무장관들도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회의직후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봉쇄 상황을 거론하며 "식량부족과 영양실조로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식량위기를 경고했다.

WFP는 최근 미국 상원 서면 증언에서 현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 몇 달 내에 약 3억명이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예멘, 시리아, 레바논, 수단,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과 같은 중동·아프리카 빈곤국이나 분쟁국 국민들은 기아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에 맞서 에너지와 함께 식량 무기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자국산 뿐만 아니라 전쟁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지탱하는 농산물의 해상운송을 봉쇄하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적들에게 식량이 수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자국산 에너지와 식량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예측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그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는 통에 현실화돼 '발등의 불'이 됐다.

문제는 전세계 주요 농업국들이 자국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식량안보화 대열에 연쇄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푸틴 대통령이 對러시아 전선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로의 천연가스 송출 중단에 이어 밀 수출 금지 등 식량 자원까지 볼모로 삼자 국제 곡물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서방제재, 러시아의 반격 등 일련의 과정이 전적인 나비효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세계적인 공포를 조성하는 뇌관이 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최근 밀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50% 이상 폭등했다. 이는 외식, 가공식품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사료용으로 주로 쓰이는 옥수수, 콩도 각각 30%, 20% 이상 뛰었다. FAO의 4월 식량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0%,2019년 이후 60% 급등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대란은 그 가능성을 놓고 진행된 '서곡'일 뿐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른 대륙의 곡창지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비료 때문이다. 전세계 비료 생산의 1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비료 주성분인 칼륨의 주생산국인 형제국 벨라루스 때문이다. 두 나라에서 비료 공급이 위축되면서 그 가격은 치솟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식량 주산지는 이미 영향권에 들어갔다.

글로벌 식량 공급망 위기는 빈곤국의 상황을 벼랑끝으로 내몰 뿐만 아니라 평범한 지구촌 시민들의 삶까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함정으로 밀어넣을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세계적 식량위기 상황이 궁극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의 언더미트 질 부총재는 지난달말 내놓은 4월 상품시장전망 보고서에서 "1970년대 이후 가장 큰 상품 쇼크가 오고 있다"며 "식량과 비료, 연료 무역의 제약이 충격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1970년대 경험한 낮은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을 깨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우려한 각국의 식량안보화 도미노는 벌써 시작됐고 이는 연쇄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2위 밀생산국인 인도는 지난 14일 밀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인도산 밀은 주로 내수용이고 수출량이 많지 않아 세계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파급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살얼음판에 서 있는 국제 곡물시장에는 초대형 악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인도 정부는 당초 밀 수출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식량안보 확보를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려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석탄 등 석탄 등 광물자원과 팜유 등 농산물의 국내우선 공급을 강제하며 한시적 수출중단조치를 취했다. 국제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 업체들이 해외공급을 우선하면서 내수 가격이 치솟았다. 선물거래로 이뤄지는 석탄의 경우 일부 발전소에 대한 공급차질로 가동중단 사태까지 야기한 상황이었다. 전세계 공급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인니산 팜유 수출중단도 세계물량의 80%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씨유가 공급중단되면서 연쇄적으로 빚어진 상황이다.

공급난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빠진 터키는 버터, 쇠고기, 양고기, 염소, 옥수수 및 식용유 등 필수 농산물의 수출을 중단했다. 자체 생산능력이 크게 부족한 세계 최대 밀 수입국 이집트는 남미 파라과이 등으로 대체공급처를 찾느라 혈안이다. 밀의 대체공급이 지체된 스리랑카 등은 소요사태의 촉매가 돼 총리 사임으로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료를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1970년대 80.5%에서 2020년 20.2%로 줄었다. 식량자급률은 45.8%로 OECD국 중 최하위 수준이며 수요가 많은 밀과 콩, 옥수수 등 전략작물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농산물 자급도가 극히 취약한 우리나라는 이번 기회에 식량안보 플랜을 근본적으로 재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난 2007~2008년 애그플레이션 위기때 우리 정부는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농장 매입, 국제곡물조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했으나 시장이 안정되자 곧 흐지부지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원 국가주의 심화와 공급망 위기 상시화에 대응해 경제안보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경제안보비서관실을 신설해 국가안보실 산하에 뒀다. 정부는 앞으로 지금같은 비상상황을 대비해 메이저사로부터의 곡물 조달 비중을 줄이고 곡물 수출국과의 곡물도입 협약체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해외 농지 및 식량 부문 투자 확대 방안도 수립하고 민간에도 권장해야 할 것이다. 

skc84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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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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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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