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에 집중된 야권 의원들의 검증
창투사 투자 의혹에 대해 '숙지 못했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은 이해충돌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 산하기관 운영위원 등에 몸담은 동안 자신이 창업한 기업이 해당 기관으로 사업을 수주했다는 게 요점이다. 다만 이를 적극 해명한 이영 후보자는 향후 장관직을 그만 둔 뒤 이같은 의심을 받지 않도록 몇년간 기업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점을 밝혔다.
◆ 이영 후보자 이해충돌에 화력 집중된 인사청문회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연 이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이해충돌 의혹에 대한 집중공세로 이어졌다.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이 후보자가 테르텐 대표 시절 기업주식을 50% 이상 보유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법을 발의했을 뿐더러 관련 분야 정부 사업을 수주했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테르텐은 이 후보자가 2000년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을 표방해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이후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대표직을 내려놨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5.11 kimkim@newspim.com |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테르텐을 창업해 지금도 50.3%의 지분을 후보자가 갖고 있다"며 "이 후보자가 참여한 각종 정부 위원회에 테르텐 납품용역 계약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나"고 추궁했다.
또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 이 후보자가 자문위원으로 있었던 2020년에 테르텐과 연구용역 계약을 맺는 과정 등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세운 벤처캐피탈인 와이얼라인언스인베스트먼트 주식 4만2000주를 보유하고 국회 정무위에도 배정됐다가 주식백지신탁위원회로부터 직무 관련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소관 상임위를 왜 바꿨나"라고 물었다.
이와 함께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국회 정무위원회(2020년 7~11월) 소속일 때 테르텐이 웹화면유출방지솔루션을 피감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에 4743만원 규모로 납품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또 이 후보자가 행정안전위원회(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 소속일 때 피감기관인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나라배움터 교육콘텐츠 등 3557만원 수준으로 납품한 자료도 함께 제시했다.
이영 후보자는 일부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관련 운영위원 등 소속일 때와 납품 시기가 맞지 않다"며 "조달청 등록을 하는 등 관련 법을 준수했다"고 답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이날 제기된 정무위·행안위 당시 발주된 계약건에 대해서는 "지적한 부분을 지금 봤고 살펴볼 것"이라며 "영업적인 부분이 중간에 개입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 창투사 투자 의혹 속 진땀 흘린 이영 후보자
적극적인 의혹 해명에도 이영 후보자는 창투사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등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8월 투자가 된 나녹스라는 이스라엘 의료장비업체에 관한 것인데 이와 관련된 요즈마펀드로부터 컨설팅 비용을 받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해당 의료장비업체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기 직전에 본인의 창투사가 주식을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 투자 의혹 [자료=국회] 2022.05.11 biggerthanseoul@newspim.com |
강 의원은 "요즈마로부터 1억원이나 컨설팅 비용을 받았으면서 내부 정보를 알았을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강 의원은 이같은 투자 의혹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부 정보를 통해 토지 투자를 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캐물었다.
국민의 의혹이 있을 것 아니냐는 강 의원의 집중된 추궁에 이영 후보자는 "그런 의혹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숙지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놓으면 진땀을 흘렸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된 검증을 하기 위해 증인으로 요청된 김상용 와이얼라이언스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차 불출석을 알려온 김상용 대표에 대해 강 의원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대전의)대덕연구단지에서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고 있어서 불출석한다는데 기다려서라도 증인의 말을 들을 테니 반드시 올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영 후보자는 "지적한 부분에 대해 저 또한 주주로서 감정적으로 큰 실망감이 든다"며 "사실 확인이 소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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