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실격 1순위…자진사퇴해야"
"한동훈 등 인준 연계처리는 고심"
[서울=뉴스핌] 조재완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겨냥해 "실격 1순위"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도,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데는 '신중론'을 취하고 있다. 한 후보자 인준을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들 인준과 연계 처리하는 데는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5.04 kimkim@newspim.com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 후보자를 겨냥해 "국민의 심판이 이미 내려졌다"며 "국회 인준까지 갈 것도 없다. 한 후보자는 즉각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은 즉각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심각한 결격사유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후보자들이 수두룩하다"며 "특히 한 후보자는 국민에게 이미 퇴장 판정을 받았다"고 직격했다.
그는 "제기 의혹만으로도 실격 1순위"라며 "청문회에서 보인 그 오만방자한 태도도 품행제로다. 한 후보자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핏대를 올렸지만 전관부패, 부동산, 부인 그림 등 의혹은 그렇게 살아왔음을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도 부족한데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불성실한 태도는 끝까지 국민을 우롱하는 자세였다. 윤석열 정권이 국민을 대하는 모습 그대로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한 후보자와 다른 후보자들의 인준을 연계 처리하는 방안을 놓고선 거듭 고심하는 분위기다.
당초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1순위'에 올려놓고, 국회 인준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한덕수 총리 임명동의안과 맞바꾸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당선인 측이 한 후보자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기류가 강하지 않은 데다,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데 대한 민주당 측 부담감도 작지 않아 고민하는 모양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덕수·한동훈 연계처리 카드' 구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연계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호영, 김인철, 한동훈 등 이런 후보들이 도덕성과 자질, 역량에 있어 문제가 있고,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큰 데도 불구하고 (윤 당선인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결과적으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 있어 감안할 수 밖에 없지 않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총리 본인이 이 문제 많은 분들을 제청했다는 것 아니냐"며 "총리가 되기 전부터 이렇게 인사 추천 제청에서부터 문제를 많이 일으킨 데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곱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과반이 반대하는데 우리가 거기에 여당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하고 마냥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지 않겠냐"라고 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전날 여야 공방 속 마무리됐다.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은 국회 인준 표결에서 의석 과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민주당 협조 없이 인준안 처리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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