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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한국형 위스키' 만들러 제주로 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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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사업 진출...생산기지로 나란히 '제주' 낙점
제주·탐라위스키 상표권 출원도...인력·기술 확보 관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신세계L&B와 롯데칠성음료가 위스키 사업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나란히 제주 지역을 생산기지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주 서귀포 지역에 증류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신세계엘앤비는 '제주 위스키' 등 브랜드를 특허 출원한 것이다. 양사가 도전하는 한국형 위스키에 제주도 이미지를 녹여내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서귀포에 위스키 증류소 검토...신세계는 '제주위스키' 상표권 출원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제주 서귀포 지역을 위스키 증류소 설립 부지로 낙점하고 인허가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월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형 위스키 개발 연구를 시작한 데 이어 스코틀랜드 위스키 제조장인과 고문 계약을 맺는 등 빠르면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제반 준비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위스키 전문가를 통해 추천을 받아 다양한 위스키 증류소 부지를 검토했다"며 "서귀포 부지도 그 중 하나로 인허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위스키 진열장이 상품 품절로 비어있다. 2021.12.29 aaa22@newspim.com

신세계L&B도 최근 특허청에 제주위스키, 탐라위스키, K위스키, 탐라 퓨어몰트 위스키 등의 상표를 출원하는 등 제주도를 위스키 생산기지로 검토하고 있다. 제주 관련 위스키 상표를 잇따라 출원하면서 지난해 생산을 중단한 이마트 계열사인 제주소주 공장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하고 670억원을 투자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지난해 사업을 접었다. 현재는 신세계L&B가 제주소주 공장과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L&B는 우선 제주소주 공장을 활용해 내달부터 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할 예정이다. 위스키 사업은 장기 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제주에 자산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며 "검토 과정에서 제주 관련 브랜드를 선점하는 차원에서 상표권을 등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깨끗한 물·휴양지 등 제주 특성을 위스키에...인력·기술 확보 관건

롯데칠성음료, 신세계L&B가 위스키 생산기지로 나란히 '제주'를 손꼽은 이유는 기존 보유부지 활용뿐만 아니라 제주지역의 이미지와 기후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깨끗한 물과 다양한 지역특산물을 보유하고 있고 휴양지로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국형 위스키에 녹여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또한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국내 시장 내 위스키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2020년 1억3246만 달러 수준이었던 위스키수입액은 지난해 1억7535만 달러로 32.3% 급증했다.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의 경우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다만 롯데칠성음료와 신세계L&B가 추진하는 '한국형 위스키'의 실제 생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스키 증류 관련 기술과 인력이 국내에 미비할 뿐만 아니라 증류소 설립 이후에도 위스키가 충분히 숙성될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L&B는 올 초 양조 및 증류 전문가 수혈을 위해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 바 있지만 당시 마땅한 인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생산에서는 기후적인 조건과 경제성, 풍미 등 증류 기술도 중요하다"며 "아직 국내에 위스키 증류 전문 인력이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증류소가 설립되더라도 당장 생산·판매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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