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가요

속보

더보기

싸이, 초심·본심 이어 '열심' 담은 정규 9집…"정성스레 만들어"

기사입력 : 2022년04월29일 17:19

최종수정 : 2022년04월29일 17:1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싸이가 5년 만에 돌아왔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가요계에서 영향력 있는 후배 가수들과 함께 정규 9집을 완성시켰다.

싸이가 29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아홉 번째 정규 앨범 '싸다9' 프레스 청음회를 열고 "12곡이 수록돼 있다.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오랜 기간 준비한 앨범"이라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번 타이틀곡 '댓 댓(That That)'은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 및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싸이와 슈가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담겼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가수 싸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싸이(PSY) 정규 9집 '싸다9' 프레스 청음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앨범 타이틀은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뜻이다. 타이틀곡은 '댓 댓(That That)'이다. 특히 글로벌 수퍼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싸이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 그리고 작사·작곡·편곡을 함께 했다. 또 슈가는 피처링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싸이와 호흡을 맞췄다. 앨범에는 싸이와 지코가 작사·작곡하고 수지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셀럽(Celeb)', 성시경과 함께 싸이 감성을 녹여낸 '감동이야' 등 총 12곡이 수록되었다. 2022.04.29 pangbin@newspim.com

이날 싸이는 타이틀에 대해 "슈가 군은 BTS로도 활약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본인이 프로듀서 민윤기로서 외부 작업을 하는 야심찬 프로젝트가 또 있다. 곡자로서도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저에게 너무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프로듀싱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반주가 그날 제가 접했던 반주인데, 듣자마자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 EDM 댄스 기반은 그만해야 될 것 같다는 고민이 있었다.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음악의 반주를 가져다 줬다. 그때도 지금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정성스럽게 함께 작업했다. 뮤직비디오를 3월 중순께 찍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는데 슈가 군이 고생을 많이 하고 돌아갔다. 이 비디오를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5년 만에 발매되는 정규앨범인 만큼 앨범에는 무려 12곡이 수록됐다. 그는 "대부분 가수들이 1번 트랙에 인트로를 잘 안 넣는다. 타이틀을 넣어야 음원 사이트에서 상단에 배치되지만 정규 음반이라 생각하고 인트로를 나름 뚝심 있게 넣어봤다. 인트로와 9집의 '9'를 합친 곡"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싸이는 '간지'에 대해 "요즘 랩이 있고 예전 랩이 있고, 요즘 춤이 있고 예전 춤이 있다. 이 곡은 저에게는 굉장히 커다란 도전이었다. 트렌디한 힙합 비트와 랩 플로우를 넣었다. 특별히 곡 제목에 맞게 저 혼자서 간지를 다 낼 수 없어서 회사에서 간지를 담당하는 제시가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가수 싸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싸이(PSY) 정규 9집 '싸다9' 프레스 청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앨범 타이틀은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뜻이다. 타이틀곡은 '댓 댓(That That)'이다. 특히 글로벌 수퍼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싸이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 그리고 작사·작곡·편곡을 함께 했다. 또 슈가는 피처링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싸이와 호흡을 맞췄다. 앨범에는 싸이와 지코가 작사·작곡하고 수지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셀럽(Celeb)', 성시경과 함께 싸이 감성을 녹여낸 '감동이야' 등 총 12곡이 수록되었다. 2022.04.29 pangbin@newspim.com

작사, 작곡 및 피처링까지 후배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방타소년단 슈가와 지코, 제시, 성시경, 헤이즈, 화사, 크러쉬, 기리보이, 타블로가 한걸음에 나섰다.

그는 "이번 앨범에 후배 뮤지션 일곱 명이 피처링에 참여를 해줬다. 이들 모두 그 어떤 조건도 없이 흔쾌히 수락을 해주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배들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저는 나이도, 연차도 적지 않은데 핫하고 영한 뮤지션이 나이의 갭을 느끼지 않고 함께 교감을 했다는 점이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지점이었다. 작품에 참여해준 모든 가요계 후배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싸이가 후배 가수들과 협업하는 이유는 바로 음악성에 있었다. 그는 "여전히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젊은 뮤지션과 만나서 그 바이브를 나눠가져야 덜 올드해진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뮤지션과 협업을 몹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고, 슈가 씨가 들어와서 함께 작업하면서 그 시점으로부터 많은 수록곡들이 줄줄이 나왔던 것 같다. 저는 전문 작곡가가 아니라 가수 치고 곡을 쓰는 사람이라 영감이 주기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불이 붙을 만한 계기가 없으면 곡이 안 써지는 편인데 슈가 씨와 작업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이 많다"며 의미를 더했다.

앞서 싸이는 정규 7집을 '초심'으로, 정규 8집은 '본심'으로 표현했다. 그는 이번 정규 9집을 '열심'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가수 싸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싸이(PSY) 정규 9집 '싸다9' 프레스 청음회에서 곡 소개를 하고 있다. 앨범 타이틀은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뜻이다. 타이틀곡은 '댓 댓(That That)'이다. 특히 글로벌 수퍼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싸이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 그리고 작사·작곡·편곡을 함께 했다. 또 슈가는 피처링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싸이와 호흡을 맞췄다. 앨범에는 싸이와 지코가 작사·작곡하고 수지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셀럽(Celeb)', 성시경과 함께 싸이 감성을 녹여낸 '감동이야' 등 총 12곡이 수록되었다. 2022.04.29 pangbin@newspim.com

그는 "7집은 초심, 8집은 본심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번 앨범은 '열심'이라고 하겠다.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열정의 마음을 담은 '열심히'라는 말도 드리고 싶다. 꼭 12번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싸이는 앨범의 타이틀곡을 '내수용' 또는 '수출용'으로 구분 지었다. 지난 앨범의 타이틀은 '내수용'이었지만, 이번 앨범은 "이제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싸이는 "수출이고 내수고 이제 그런 게 없다. 그때 미국병 말기였던 것 같다. 이제 그런 걸 바라지도 않고,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건 한국에서 열리는 여름 공연, 겨울 공연인 것 같다. 신곡 또는 새 앨범은 제 콘서트에서 레퍼토리 보강 차원이라 생각한다.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만족하며 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빌보드를 밟은 사람은 바로 싸이다. 그는 "빌보드 선후배란 말은 사실 민망하다. '강남스타일'로 한참 대활약하던 그 시절에도 흥행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곡이 뜨는 경우와 사람이 뜨는 경우인데, 사람이 떠버리면 오래 가는데 곡이 떠버리면 그 다음이 보장이 안 된다. '강남스타일' 흥행 당시에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불안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가수 싸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싸이(PSY) 정규 9집 '싸다9' 프레스 청음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앨범 타이틀은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뜻이다. 타이틀곡은 '댓 댓(That That)'이다. 특히 글로벌 수퍼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싸이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 그리고 작사·작곡·편곡을 함께 했다. 또 슈가는 피처링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싸이와 호흡을 맞췄다. 앨범에는 싸이와 지코가 작사·작곡하고 수지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셀럽(Celeb)', 성시경과 함께 싸이 감성을 녹여낸 '감동이야' 등 총 12곡이 수록되었다. 2022.04.29 pangbin@newspim.com

이어 "제가 아닌 곡이 떠서 건강한 흥행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북미에서 흥행을 하는 아이돌은 가수가 뜬 거라 지속성이 길기 때문에 굉장히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BTS는 미완의 꿈이었던 빌보드 1위를 이뤄주어서 개인적으로 커다란 박수를 온 몸으로 보냈던 기억이 있다. 지금대로 계속 가면 훨씬 더, 국위선양을 위해 음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자랑스러운 순간을 많이 선사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큰 흥행을 얻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 슈가가 힘을 보태면서 빌보드에서 성적을 기대해 볼 법도 하다.

그는 "빌보드는 모르겠지만 유튜브 조회수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마음속으로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슈가 군이 작사, 작곡부터 뮤직비디오까지 진짜 조건 없이 애를 너무 많이 써줬다. 그래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싸이는 "정성스럽게 만든 앨범이다. 제작자로서도, 가수로서도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가수로서는 5년 만에 앨범 내는 짓을 다신 하고 싶지 않다. 호흡을 줄여보려고 한다. 가볍게 디지털 싱글도 내보려고 노력해보려고 한다. 올림픽, 월드컵보다 오래 걸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신곡 발매를 자주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에는 타이틀곡 '댓 댓'을 포함해 '9INTRO' 'Celeb' '감동이야(Feat. 성시경)' '밤이 깊었네(Feat. 헤이즈)' 'GANJI(Feat. 제시)' '이제는(Feat. 화사)' 'Happier(Feat. 크러쉬)' '나의 월요일' 'Everyday' 'forEVER(Feat. 타블로)' '내일의 나에게'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尹 지지율 3%p 하락한 32.2%…"채상병 특검법 재공방 등 영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조사 대비 소폭 하락하며 30%대 초반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잘하는 편+매우 잘함)는 지난 조사(35.2%)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32.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잘못하는 편+매우 못함)는 62.2%→65.3%로 3.1%p 상승하며, 긍·부정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27.0%p→33.1%p로 격차가 벌어졌다. 성별로 남성은 긍정 29.2%, 부정 69.2%, 여성은 긍정 35.3%, 부정 61.4%다. 연령별로 만18~29세는 긍정 25.2%, 부정 72.3%다. 30대는 긍정 26.8%, 부정 72.2%, 40대는 긍정 18.0%, 부정 80.4%로 가장 낮은 지지율 나타냈다. 50대는 긍정 29.1%, 부정 69.5%, 60대는 긍정 43.5%, 부정 54.3%, 70대 이상은 긍정 54.2%, 부정 39.2%다. 지역별로 서울은 긍정 29.5%, 부정 67.6%, 경기·인천은 긍정 29.5%, 부정 68.7%다.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32.8%, 부정 67.2%, 강원·제주는 긍정 36.8%, 부정 60.7%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5.8%, 부정 63.6%, 대구·경북은 긍정 46.6%, 부정 47.6%다. 광주·전남·전북은 긍정 24.3%, 부정 69.7%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종부세 폐지·상속세율 인하 예고 이후 국정 지지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청년층과 40대의 취업률 저하 등 체감 민생경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 장기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 발언으로 인한 공방, 소련 해체 후인 1996년에 폐기됐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사실상 부활한 러시아-북한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로 안보 불안 등이 지지율을 하락하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msh@newspim.com 2024-06-27 06:00
사진
친족간 재산범죄 처벌 가능해진다...‘친족 상도례’ 헌법 불합치 결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8촌 내 혈족이나 4촌 내 인척·배우자 간 발생한 절도·사기죄 등 재산범죄에 대한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조항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형법 제328조 제1항에 대한 위헌확인 소송 4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정사 최초 '검사 탄핵' 사건인 안동완 부산지검 검사 탄핵사건을 비롯해 종합부동산세,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에 대한 대체복무역 관련 헌법소원 등의 선고를 앞두고 재판정에 자리해 있다. 2024.05.30 choipix16@newspim.com 형법 제328조 제1항은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 친족, 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 간의 제323조의 죄는 그 형을 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의 장애인인 청구인 김모 씨는 삼촌 등을 준사기,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에게 청구인의 동거 친족으로서 형면제 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횡령 혐의로 계부를 고소한 또 다른 청구인 김모 씨,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부친을 대리해 업무상횡령 혐의로 부친의 자녀들을 고소한 장모 씨, 어머니 명의 예금을 횡령한 혐의로 동생과 그 배우자를 고소한 청구인 최모 씨도 모두 비슷한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김씨 등은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친족상도례는 과거 가정 내부의 문제는 국가형벌권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책적 고려와 함께 가정의 평온이 형사처벌로 인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실질적 유대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되고, 또한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에 대해 동거를 요건으로 적용된다"며 "이처럼 넓은 범위의 친족간 관계를 일반화하기 어려움에도 일률적으로 형을 면제할 경우, 경우에 따라 형사피해자인 가족 구성원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대상조항은 강도·손괴죄를 제외한 다른 모든 재산범죄에 준용된다"며 "이러한 재산범죄의 불법성이 일반적으로 경미해 피해자가 수인 가능한 범주에 속한다거나 피해의 회복 및 친족간 관계의 복원이 용이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독립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무 처리능력이 결여된 경우 심판대상조항을 적용 내지 준용하는 것은 가족과 친족 사회 내에서 취약한 지위에 있는 구성원에 대한 경제적 착취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헌재는 "그런데 심판대상조항은 이같은 사정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법관으로 하여금 형면제 판결을 선고하도록 획일적으로 규정해, 대부분의 사안에서는 기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형사피해자는 재판절차에 참여할 기회를 상실하고, 기소가 되더라도 '형의 면제'라는 결론이 정해져 있어 형사피해자의 적절한 형벌권 행사 요구는 실질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의 위헌성은 일정한 친족 사이의 재산범죄와 관련해 형사처벌의 특례를 인정하는 데 있지 않고, '일률적으로 형면제'를 함에 따라 구체적 사안에서 형사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형해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에 대해 단순 위헌결정을 하는 대신 헌법불합치결정을 선고하면서 그 적용을 중지해 내년 12월 31일까지 개선입법 기한을 뒀다. 개선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조항은 2026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상실한다. 한편 이날 헌재는 형법 제328조 제2항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내렸다. 형법 제328조 제2항은 '제1항 이외의 친족간에 제323조의 죄를 범한 때에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피해자의 고소를 제한하는 규정이 아니고,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수사나 기소가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사건 재판절차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견을 진술하는 등 법관에게 적절한 형벌권을 행사해 줄 것을 청구하는 절차적 권리가 제약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심판대상조항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역사적·문화적 특징 등을 고려해 일정한 친족 사이에서 발생한 재산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고소를 소추조건으로 정해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국가형벌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부연했다. hyun9@newspim.com 2024-06-27 15: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