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내 '일머리' 강조…"수동행정 보다 적극 행정"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민경선 경기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25일 "고양시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이를 개선해 나갈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해야 하는 실행력을 갖춘 후보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민 예비후보는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름만 특별한 특례시 보다 특별시에 버금가는 광역행정구역을 주장해 온 제가 고양특례시를 품격있는 삶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의회 3선 의원을 지낸 민 예비후보는 지난 12년 간 현물무상교복 지원을 위한 입법과 경기도 공공버스 설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시스템 제안 등 673건의 민생과 직결된 법안을 발의했다.
민경선 예비후보.[사진=민경선 예비후보 캠프] 2022.04.25 lkh@newspim.com |
이를 바탕으로 '착한 싸움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앉아서 기다린다고 되지도 않고 정부와 협상할 때는 협상을 하고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협상력도 강해진다"며 "시장이 된다면 새롭게 출범하는 고양특례시를 위해 저와 제 이웃이 사는 이곳의 미래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보다 나은 살 곳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와 협상하면서 강력하고 적극적으로 싸우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시민들은 민 예비후보를 얘기하면 가장 먼저 꼽는 것이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와의 8년 간의 싸움이다. 아직까지도 경기도의회와 현장에서 '나쁜 도로'를 '상생 도로'로 바꾸기 위해 싸운 모습들을 시민들이 많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강변북로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체 우회도로 개선 요구와 고질적으로 민원이 제기 돼 온 일산IC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노오지JC 램프를 촉구해 왔다.
그는 "많은 호칭 중에 최근 가장 많이 불리는 것은 교통 전문가"라며 "지역적 특색 때문에 민원을 처리하다 보니 생긴 안타까운 애칭"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일머리'를 강조한 민 예비후보는 수동적 행정 보다 적극 행정을 내세웠다.
교통개선 추진단 구성과 각종 규제를 혁파할 수 있는 공업용지 확보, 교육 기관 유치를 통한 기업 성장의 발판 조성, 1기 신도시에 대한 정부 조치를 적극 적용한 지역 재건축 리모델링 시행 등이 고양시의 베드타운 오명을 끊고 자족도시를 위해 내세운 그의 주요 공약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고양시장에 도전하는 의미가 남다를 텐데, 민경선은 어떤 사람인가
▲그동안 '착한 싸움꾼, 인간 기관차' 등 다양한 별칭으로 저를 불렀는데 최근에는 '교통 전문가'라는 또 다른 이름이 생겼다.
출퇴근난에 시달리는 시민을 위해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와의 싸움으로 '나쁜 도로'를 '상생 도로'로 만들기 위해 8년의 싸움을 했다.
이밖에도 강변북로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체 우회도로 개선요구, 일산IC의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수도권 제1순환도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의 교통을 분산할 수 있는 노오지JC 램프 추가를 촉구하기도 했다.
시장이 되면 교통 개선 추진단을 즉시 만들어 교통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신호 체계 현황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경찰서와 긴밀하게 협조해 신호 흐름을 개선하면 지역 내 교통문제는 단숨에 효과를 볼 것으로 확신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일산IC로 나오며 일으키는 정체만 봐도 그렇다.
일산으로 들어와 호수로로 좌회전하는 차량과 직진하는 차들이 겹치면서 심각한 교통 체증이 생긴다. 반면 덕양으로 빠지는 구간은 텅텅 비어있다. 그렇다면 덕양 방면에 호수로로 연결하는 램프 하나만 설치하면 해결이 된다.
그러나 고양시에서 돌아 온 답은 돈이 많이 든다였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당시 이재준 시장의 소극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재준 예비후보는 장항 택지지구에서 교통분담금을 걷겠다고 하는데 어느 세월에 그 돈을 걷어 반영하겠느냐. 막히는 도로를 당장 개선하지 못하면 결국은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 아무런 혜택을 못 보게 된다.
1998년께 건설계획이 끝났지만 아직까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백신도로도 마찬가지다. 당시 지가에 비해 현 지가는 880배가 상승했다. 결국 개발을 위해서는 880배의 세금이 낭비되는 사례다.
매년 지가 상승률이 15% 이상씩 올라가는데 지금이라도 도로를 만들게 되면 그 도로를 이용하는 이익이 생긴다는 결론이 난다. 교통이 편리해지면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 아니겠는가.
공사를 시작하면 1년 동안 혜택을 못 받고 10%의 세금이 더 들어가지만 나중에 보면 플러스 마이너스 해도 12%에서 13%의 이득이 생겨 세금 낭비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 경기도형 공공버스를 설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고양시는 왜 도입을 안했나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경기도인수위원회인 '새경기위원회' 교통분과 부위원장으로 위촉돼 인수위원회 교통분과에서 당시 일부 시행되고 있던 '남경필표 버스준공영제'의 폐단을 설명하고 중단할 것을 주장하고 대신에 '노선입찰제' 방식의 버스준공영제를 도입을 제안해 경기도공공버스가 탄생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2025년에나 버스 준공영제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이 때는 광역버스를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참여하면 분담금 정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준 예비후보가 시장 시절 이렇게 소극 행정을 하고 있다. 매일 같이 이용하던 우리 동네의 버스가 어느 날 적자라고 오늘부터 운행 안 하겠다고 하면 문제이지 않겠는가.
이 문제를 없애기 위해 정책을 만들었으나 정작 고양시는 예산을 이유로 시민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
- 많은 후보들이 자족도시를 외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고양시는 명실상부한 자족도시가 될 수 있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과제부터 시작해 중장기적 과제를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핏줄과도 같은 막힘 없는 교통을 해결해야만 기반시설과 여러 기업이 유치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과밀억제권 등 중첩 규제로 개발이 어려운 도시다. 고양테크노밸리가 들어선다고 하지만 공업용지가 턱 없이 부족하다.
많은 공업용지를 지정 받고 관련 있는 업체들이 들어 와야 고양테크노밸리가 이들 시설과 유기적으로 엮어져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자족기능을 갖추고 이에 재정자립도를 올라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인구 110만의 고양특례시장은 이제 물이 고여 썩는 고양시가 아니라 새롭게 개혁하는 젊은 시장이 필요하다.
지난 12년간 경기도의원으로 행정을 경험한 젊고, 일머리 있고 제대로 할 수 있는 제가 확 바꾸겠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