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금일중국] 부자 중국, 만리 야산에 버려진 보물 장성 보수

기사입력 : 2022년04월22일 18:32

최종수정 : 2022년12월23일 09:2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라'.

 요즘 베이징에선 외지 출행을 만류하는 당국의 경고에 주민들의 귀가 따가울 정도다. 2021년 만 해도 한달에 한두번은 지방 현장 취재를 다녔는데 12월 광둥(廣東)성과 장쑤(江蘇)성 출장을 끝으로 벌써 4개월 째 베이징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듣기 조차 지겨운 사실상의 금족령 '불필요불출경(不必要不出京, 긴급한 일 아니면 베이징에 머물라)'정책 때문이다. 경고를 어기고 떠날 수도 있지만 귀경시 엄청난 불편과 불이익, 즉 후과를 책임져야 한다. 

외부 출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주말이면 취미생활로 산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베이징의 갑갑한 준 도시봉쇄 상황을 벗어나 청량감과 해방감을 맛보는데 등산은 더할나위 앖이 좋은 여가 활동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수직 절벽의 장성. 2022.04.22 chk@newspim.com

 

중국 산악 동호회 활동은 20~30대 IT 회사원, 항공 회사 직원, 현직 구청공무원, 법원 퇴직공무원, 다양한 연령및 계층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도심을 벗어나 산에서 만나는 삼농(농촌 농업 농민)과 소강사회, 탈빈곤 현장은 주말 등산이 가져다주는 보너스다.

상하이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4월 중순 어느 주말, 베이징도 통제가 엄해진 가운데 뉴스핌 기자는 중국 등산대를 따라 베이징 북쪽 옌칭(延慶)현의 숲속에 방치된 엣 모습 그대로의 만리장성(野長城)에 올랐다. 이날 목적지는 주안러우(九眼樓)와 베이징제(北京結)와 젠커우(箭扣) 장성으로 이어지는 베이징 만리 장성 구간 가운데 가장 험준한 코스였다.

진한 시대부터 축조된 중국 장성은 총 2만 1000킬로미터라고 한다. 현존하는 것은 주로 명나라 때 건축된 것으로 야산에 묻히고 방치된 것을 합쳐 모두 8851미터에 이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장성 보수 현장. 2022.04.22 chk@newspim.com

 

베이징에는 약 100개의 이름난 장성이 있으며 경내 장성의 총길이도 629 킬로미터에 이른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야외 만리장성 박물관 팔달령과 베이징제(結) 젠커우 무텐위 구베이커우 진산링 스마타이 등이 베이징을 대표하는 장성들이다.        

무너져 내린 채 숲속에 방치된 장성은 세월의 영고성쇠를 말해주듯 쇄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무장한 병사들이 다녔을 장성 길은 오랜 시간 먼지 흙과 부엽토로 뒤덮혀 숲과 분간이 안될 정도다.

 숲으로 변한 만리장성 길에는 봄을 맞아 산복숭아 꽃과 진달래 꽃이 만개해 있다. 야생 장성의 또다른 구간은 무너져 내린 돌무더기로 길게 꼬리를 이루고 있었다.  

 장성 길의 폭은 6미터 도로 폭 보다 넓어보였다. 검회색 벽돌 장벽, 군데 군데 무너져 내린 자연석 돌무더기로 연결되는 야생의 장성 길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갈색 숲의 지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야산의 장성 보수 현장 2022.04.22 chk@newspim.com

 

 야생 상태의 만리장성은 인적이 드믄 깊은 산속, 해발 1500미터의 높은 산 준령에 마치 용의 등줄기 처럼 구불구불 펼쳐지고 있었다.

 봄인데도 덥다. 팔뚝으로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험한 장성 길을 오르는데 갑자기 장성을 보수하는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깊고 높은 산의 장성 보수는 여간해서 보기 힘든 장면이다.  

공사장 일꾼들은 장성 바닥의 노후한 벽돌을 헐어내고 새로 찍은 검회색 벽돌을 깔고 있었다. 자로 재고 바닥을 고르는 모습이 집안 타일 공사를 하듯 정성스러워 보인다. 옆에는 수킬로 아래서 올라오는 물 호수와 모래 석횟가루 등 장성 보수용 건축 자재가 잔뜩 쌓여 있다.

만리장성 산아래를 내려다보니 끝도없이 굽이굽이 마을로 이어지는 길에 희끗 희끗한 물체가 움직이고 있다. 10킬로도 넘을 듯한 마을로 부터 등 짐으로 장성 보수용 자재를 날라오는 공인들이라고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깍이지르 듯 한 장성 절벽. 2022.04.22 chk@newspim.com

 

 "만리장성은 수천년에 걸쳐 건설된 축조물인데 한두해에 되나요. 보수도 숱한 세월에 걸쳐 진행될 것입니다. 우리가 못하면 우리 아들 대에 하고... ".

넓은 천지 아득하게 뻗어나간 장성을 보면서 줄자를 잡고 있는 공인에게 이걸 어느 세월에 다 보수하냐고 물었더니 '천천히 하지요' 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이들이 바로 우공이산의 후예들이었다.

 보수 공사 현장을 지나면서 부터 장성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이번 장성 트래킹의 주요 목표 지점 중 한 곳인 베이징 결이 시야에 점점 명료하게 들어온다. 보수 공사 지점을 표시하는 푯말도 꽤 가파른 구간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베이징 결에 오르는 길은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돌 조각을 잡고 밟으며 거의 선채로 기어올라야 한다. "포팅더우(坡挺陡, 경사가 정말 가파르네요). 한 80도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 사진이 아니기를…"  

 중국인 젊은 친구가 농담을 던졌지만 수직 절벽 위 까마득한베이징 결 정상을 바라보니 웃움이 나오지 않는다. 정신이 아득하고 고소공포증(恐高症)이 느껴진다.

 '그 옛날 어떻게 이런 가파른 수직 절벽에 장성 길을 냈을까'. 어떤 장비와 기술로 만리장성을 쌓아올렸을 지 도무지 상상이 안된다. 달에서도 육안으로 보인다는 서방 학자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만리장성이 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지 이해가 될 법했다.

'장성은 만리에 아득하고 만세의 영웅이 웅지를 펼친다(万里长城万里空 百世英雄百世梦). 베이징 결 정상에서 하이러우  좡후촌으로 향하는 길은 완만하다. 하산길에서 중국 친구는 청나라 때 이 고장 주민이 장성을 노래한 시라며 한구절을 소개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복숭아 꽃이 만발한 베이징 장성의 봄.  2022.04.22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