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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이수정 "'마이 네임'으로 진짜 제 모습 찾았죠"

기사입력 : 2022년04월26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04월26일 08:00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이돌로 활동한지 오래 돼서 그 모습들이 진짜 제 모습인 줄 알고 살아왔는데, 이번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제 진짜 모습을 찾았어요."

아직까지 대중들에겐 러블리즈, 그리고 그룹의 멤버 베이비소울로 익숙하다. 지난해 11월 그룹 해체 후 본명 '이수정'으로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8년 만의 첫 솔로앨범 '마이 네임(My Name)'으로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이수정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2022.04.21 alice09@newspim.com

"아직까지 앨범을 발매한다는 게 실감이 많이 나진 않아요(웃음). 팬이랑 대중들 반응을 보면 그제야 실감이 날 것 같아요. 2011년에 사실 싱글을 낸 적이 있는데 연습생 시절이라 제 곡인지 모르고 불렀어요. 하하. 그때도 설렜지만 이번엔 제가 너무 기다려온 만큼 기쁘기도 하고 벅차오르기도 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고요."

러블리즈에서 메인 보컬을 맡으며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왔다. 개인의 매력도 뛰어났지만 그룹 활동으로 모두 선보이지 못했다. 이번에 자신의 이름으로 첫 번째 앨범을 선보이는 만큼 어두웠던 시간을 지나 진짜 자신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의미가 '마이 네임'에 담겨있다.

"그룹 활동 하면서 스스로 아쉬움이 많았어요. 바쁘게만 살다보니 뭘 원하는지 모른 채 주어진 것만 하기 바빴거든요.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솔로 앨범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이번에 제 이름을 걸고 나오기도 해서 참여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룹 이미지가 아닌 '이수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집중한 앨범이죠."

'마이 네임'의 타이틀곡 '달을 걸어서'는 이수정이 직접 작사했으며, 어두웠던 시간들을 지나 새로운 날을 맞이해 다시 태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달'이란 공간 매개체를 통해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이수정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2022.04.21 alice09@newspim.com

"예전에 '조각달'이란 자작곡을 발매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썼던 곡이였어요. 스스로가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의 모습을 조각달에 비유했는데 이번에는 그 달이 완성돼서 채워진 달을 통해 새로운 낮으로 걸어간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어떻게 보면 그룹 활동을 끝내고 첫 솔로앨범을 시작하는 만큼, 그간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기도 하고요."

이수정은 타이틀곡 외에도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처음 시도하는 작사인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는 부담감도, 앨범 전체적인 통일성도 걱정이 될 법 했지만 이수정의 답변은 예상을 빗나갔다.

"오히려 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노래에 이야기를 담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거든요. 진짜 모습으로 소통했을 때 오는 재미가 더 커서 좋았고요. 직접 참여한 앨범은 처음이라 하나의 주제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고민은 있었어요.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가사를 썼는데 제 안에 있는 이야기들이 나오더라고요. 다양한 상황들과 감정이 써졌어요. 완성시키고 보니 나라는 사람 안에 있는 다양성이 나왔다고 느껴서 통일성도 큰 걱정이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 것 같더라고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이수정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2022.04.21 alice09@newspim.com

모두에게 처음은 낯설 수밖에 없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쉬움도 후회도 남지만 이수정에게 이번 첫 미니앨범 '마이 네임'에 후회와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그는 "100% 만족하는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죠. 하하. 그룹 활동을 안 했다면 후회가 남는 앨범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룹 활동을 해봐서 그런지 돌아봤을 때 후회하는 순간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이상을 하려고 했고요. 덕분에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웃음). 아쉬운 부분도 전혀 없어요."

그룹 활동만 7년을 했다. 연습생 생활까지 합치면 더 많은 시간을 아이돌로 활동하는데 쏟았다. 이수정에게 이번 앨범은 단순 '솔로 앨범'이라는 의미를 넘어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이수정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2022.04.21 alice09@newspim.com

"아이돌로 오래 활동해서 저도 그게 제 진짜 모습인 줄 알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앨범과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를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문득 생각해봤는데 어렸을 때 저는 말수가 적지도 않고, 차분한 성격도 아니었어요. 활동적이고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직업에 갇혀 그 모습으로만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이번 앨범이 더 애틋해요. 사소하게 좋아했던 음악도 다시 생각나고,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줬거든요."

이젠 '러블리즈 베이비소울'이 아닌 '가수 이수정'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7년간 동고동락하고 어렵게 쌓아 온 대중성 있는 이름이 아닌 자신의 본명으로 활동하다보니 대중은 낯설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이수정에겐 없었다.

"제가 먼저 본명으로 솔로 활동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 드렸어요. 스스로 느끼기에도 내 모습으로 음악을 하는 게 사람들에게 진짜 제 이야기를 전달하는 느낌이 나서 너무 좋더라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 이수정이란 가수를 처음 본 아티스트처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기존에 없던 가수가 탄생한 느낌을 받으신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웃음)."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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