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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 30년 연기 내공 폭발... tvN 드라마 '킬힐'의 진정한 프로타고니스트

기사입력 : 2022년04월10일 10:25

최종수정 : 2022년04월11일 14:12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tvN 수목드라마 '킬힐'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처음에는 홈쇼핑에서 일하는 쇼호스트 우현(김하늘 분)의 고난 극복기인듯 했다가, 전무 기모란(이혜영 분)의 권모술수와 책략 성공기인듯 싶더니 이제는 옥선(김성령 분)의 복수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 드라마는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 세 주인공의 물고 물리는 갈등이 극적 긴장감을 형성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시퀀스로 구성돼 있지만, 진정한 승자는 김성령인듯 보인다.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극의 공기 흐름을 바꿔버리는 김성령이 서늘함부터 광기 서린 눈빛까지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하며 깊은 연기 내공을 제대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시작하는 단계에선 관록 있는 쇼호스트로 등장하는 김성령이 극중 재미와 흥미를 돋우는 조연 정도의 역할인 듯 보였다. 그러나 어느 단계에서부턴가 드라마 전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주동인물)이 됐다. 이 드라마에서 김성령은 프로타고니스트이자, 동시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주인공에 대립적이거나 적대적인 관계를 맺는 인물)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성령의 물오른 연기가 드라마의 긴장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킬힐' 방송화면 갈무리] 2022.04.10 digibobos@newspim.com

옥선은 매일 밤 침대에서 인국(전노민 분)과 함께 있는 누군가를 환각으로 볼 만큼 남편의 외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그 환각 대상은 바로 자매라고 여겨질 만큼 가장 가까운 사이, 기모란이었다. 7화에서 옥선은 남편과 모란의 관계를 확인하고 맨발로 마당에 뛰쳐나가 가슴을 치며 괴로워했고 온몸으로 괴로움과 분노를 표현했다. 잠들어있는 인국을 노려보는 눈빛은 원망을 넘어 섬뜩함이 느껴졌다.

게다가 잠옷 차림 그대로 모란을 찾아간 옥선의 모습은 또 한 번 충격을 선사했다. "언니 죽이러 왔다"라며 모란의 사무실에 들어선 옥선은 "내 속에 악마가 있다는 것을 당신 때문에 알게 됐다"라는 울부짖음과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모란을 밀쳤고 목을 졸랐다. 그러나 괴로워하던 모란이 살며시 미소를 짓기 시작했고, 두 베테랑 배우가 또 한 번 호기심을 자극하는 고품격 엔딩을 완성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세 여주인공 속에서 김성령이 진정한 프로타고니스트인듯 보인다. [사진= '킬힐' 방송화면 갈무리] 2022.04.10 digibobos@newspim.com

김성령은 옥선이 가진 트라우마에 관한 진실에 다가가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심리를 노련한 연기내공으로 풀어내며 캐릭터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숨 막히는 텐션을 발산하는 옥선의 시퀀스는 깊이가 다른 김성령의 눈빛과 무게감 만으로도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연기 변주를 선보여 장르적 분위기까지 압도한다.

"옥선 얘기 나오면 숨 참고 보게 된다."  "진짜 광기가 느껴진다."  "웃고 있는데도 벌써 무섭다"와 같이 김성령 표 옥선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 반응은 뜨겁다.

tvN 수목드라마 '킬힐'은 감춰진 비밀과 인물들 간 속마음이 한 겹씩 벗겨지면서 본격 2막에 돌입했다. 김성령은 만나는 인물마다 변화하는 감정선과 무게감을 세세히 다르게 표현하며 극의 텐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강약 조절 뚜렷한 극강의 연기력으로 극을 더욱 빛내고 있다.

모란을 옥죄기 위해 옥선은 우현 뿐만 아니라 홈쇼핑 대표 부인 신애(한수연 분)와 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습까지 더해지며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신애에게 나지막한 미소를 띠어 보내는 옥선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두 사람 사이 보이지 않는 살벌한 기류를 만들어냈다. '내 편인 듯 아닌 듯',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지만 신애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메시지를 남긴 옥선. 두 사람의 만남이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실 이혜영은 연기적 카리스마를 대표하는 배우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이혜영의 카리스마는 왠지 녹슬어보이고, 김성령의 서슬퍼런 눈빛이 이혜영을 압도한다.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연예계에 진출한 김성령은 1991년 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로 은막에 데뷔했다. 이 영화로 그해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여우상, 춘사 나운규 영화제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바야흐로 김성령의 30년 연기 내공이 폭발하고 있다.

김성령 주연의 '킬힐' 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30분 tvN에서 방영된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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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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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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