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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안보착시' 아닌 '안보확신' 줘야 할 때

기사입력 : 2022년03월28일 17:50

최종수정 : 2022년04월20일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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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북한은 점진적으로 온도를 높여서 우리가 위기임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냄비 속 개구리'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한반도 전문가 스콧 스나이더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 강화 국면과 주변국 대응 상황을 지적한 표현이다.

북한은 지난해까지의 소강상태를 접고 올들어 대선때까지 모두 11차례나 탄도 미사일 등을 쏘며 남한과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거의 매주 한차례씩이다. 마침내 24일에는 미국 동부까지 날아갈 수 있는 성능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 청와대] 2019.07.25 photo@newspim.com

이는 지난 2018년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선언한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움)선언을 4년만에 뒤집는 것이어서 미국 등 서방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20일 노동당 정치국 제8기 6차회의에서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라"며 모라토리움 철회를 시사했다. 이후 그야말로 '잽'같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눈치를 보다가 '설마 레드라인을 넘을까'하는 방심의 틈을 여지없이 파고들어 결정타를 날렸다. 나아가 이젠 핵실험 징후까지 포착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까지 내몰았던 2017년 현 정부 출범 때처럼 북한의 파괴적 행태가 예상대로 재현됐는데도 국제사회는 이전에 볼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한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한이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기여한 과학자·기술자·노동자 등 국방부문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2.03.28 [사진=노동신문]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속에서 터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신냉전 구도를 확연하게 설정하면서 빚어진 결과이다. 유엔안보리는 북한의 ICBM발사와 모라토리움 파기 상황에 대북제재 결의를 추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언론성명조차 합의하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보였다.

북한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몰입해 있는 틈을 타서 군사적 능력 진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반서방 진영에 선 전통적 우방, 중국과 러시아와의 결속력이 국제사회의 실효적 공세를 차단해줄 것이란 확신 아래 '핵보유국'이란 금단의 목표까지 넘보는 상황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과거에도 그랬듯이 남한의 정권 교체 상황을 활용해 개량한 군사력을 대외에 각인시키고 협상력 배가에 중요한 수단으로 이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또 하나의 위기요소는 국가주의의 득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이 국제사회는 자국의 국가이익에 더욱 철저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위협에 직접 노출돼 있는 대만보다 패권국의 국가이익적 측면에서 유리할 게 없는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대만해협 양안의 실전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기점으로 현실화 가능성이 급격히 커졌고 이럴 경우 주한미군의 대만 투입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심각한 안보위기와 함께 국론분열 양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벌어진 주변 강국들의 패권경쟁과 이로 인해 새로운 구도로 짜여지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서 이전과 다른 형태의 안보위기가 생성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4년여동안 미사일이나 핵 전력 증강 사실을 철저히 숨기거나 그 과시만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20~30년 전으로 길게 본다면 문재인 정부 5년간도 개구리가 든 냄비에 열을 높여가는 한 과정이었던 셈이다.

북측이 서서히 위기감을 높여간 탓인지 언론이나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무덤덤하고 외환시장이나 증권시장에서조차 위기감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후 한 몇일 다소 불편한 상황이었는데도 지난 24일 북한 ICBM 발사국면에는 한 목소리로 공동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천명했고 28일 한자리에 앉아 머리를 맞댔다.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치러진 대선인데도 신구권력이 불협화음까지 보여 국민들에게 '안보착시현상'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회동에서 진정한 '안보확신'을 줄 수 있는 묘책이 공동제조됐기를 기대한다.

skc84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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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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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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