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에서 재신임...임기 2025년까지
구광모 LG회장 직접 영입...최초 외부 인사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취임 이후 LG화학의 체질 변화와 함께 실적 상승을 이끈데 대해 주주들의 재신임을 받았다는 평가다.
신 부회장이 첫 임기에는 LG 배터리를 글로벌 시장 선두 업체로 성장시키고 분사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 이번에는 3대 신성장동력인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 2019년 순혈주의 깨고 영입...3M 평사원 출신 수석부회장
LG화학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1기 LG화학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3년이다.
신 부회장의 첫번째 임기는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LG화학 창립 이례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된 CEO다. 구 회장이 지난 2019년 순혈주의를 깨고 영입한 외부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2022.03.23 yunyun@newspim.com |
신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한국3M에 입사해 3M 미국 본사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그의 리더십은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냈다. 매출은 42조 6547억원, 영업이익은 5조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9%, 178.4% 증가했다.
분사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선두 업체로 GM과 폭스바겐, 테슬라, 아우디, 현대차, 포드, 볼보, 포르쉐 등 세계 주요 완성차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 "2030년 3대 신사업에서 매출 30조원 달성"
신 부회장은 이제 LG화학을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개최한 투자자 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서도 "이들 3대 사업을 재차 강조하며 변화의 물결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명실상부한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 구미 양극재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2022.01.11 yunyun@newspim.com |
특히 전지 소재 사업을 2021년 매출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원으로 12배 이상 성장시켜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을 선언한 만큼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양극재와 분리막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가 소재는 기존 사업 투자와 동시에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기회 탐색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라고 했다.
친환경 소재 부분에서는 재활용 제품, 바이오 원료 기반의 생분해성 소재,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G화학은 10개의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이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중심으로 매년 캐펙스(CAPEX·자본적 지출) 투자에 4조원 이상 집행하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에 따른 차세대성장동력 사업 매출은 2030년 약 30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30% 성장해 향후 9년간 10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 부회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가 대두되면서 탄소 감축이 인류의 중대한 이슈가 됐고 디지털 전환(DT)와 코로나 대유행 이후 포스트 펜데믹 등 기업의 미래 생전과 성장을 좌우할 수 있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되겠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성장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