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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산불로 돌아갈 방 한 칸도 없는데"…울진장 좌판골목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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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장거리 챙기며 집안살리던 할머니들의 살뜰한 삶도 무너져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표적인 전통 장시(場市)인 울진읍 '바지게시장' 장터거리가 휑하다.

'2.7일장'인 울진장(場)이 서는 22일, 여느 때같으면 새봄과 함께 울진지역 산야에서 지천으로 돋아나는 햇산나물과 바다나물 등의 장거리를 장만해 앉을 틈 없이 빼곡하게 좌판이 들어서던 장터거리가 텅 비었다.

닷새마다 열리는 울진 바지게시장을 무대로 삶을 이어 온 주민들 대부분이 이번 '울진산불'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열흘간 확산된 '울진산불'로 경북 울진군의 북부지역 4개 읍면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1700억원에 육박하는 피해와 335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울진의 대표적 장시(場市)인 울진읍 바지게시장 좌판거리가 텅 비어 있다.2022.03.22 nulcheon@newspim.com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의 한 야산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9박10일간 울진군의 북부지역인 북면과 죽변면, 울진읍, 금강송면을 휩쓸면서 산림 1만8463ha가 소실되고 주택 181동이 전소됐다. 또 219세대 335명의 이재민이 보금자리를 앗기고 임시거주시설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

"산불에 살던 집도 태우고, 논밭전지며 송이산이며 화마가 몽땅 들어먹었는데 장 볼 경황이 있겠니껴. 장날이면 산나물이며 야채며, 온갖 장거리를 들고 나오던 할매들이 돌아갈 집도 방도 한 칸 없는 데 무신 경황으로 장보러 오겠니껴. 얼른 복구가 돼야할텐데..."

장터거리에 용케도 화마를 피해 돋아난 햇머구(머위)나물을 한 소쿠리 담아 좌판을 벌인 팔순의 할머니가 피해 이웃들의 생각에 안타까운 눈빛으로 혀를 끌끌찬다.

"그래도 이번 불난리에 우리 주민들 한사람도 다친 사람이 없으니까 그나마 큰 다행이시더"

옆에 좌판을 벌인 초로의 아낙이 노할머니에게 소주 한 잔을 따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9박10일간 이어진 '울진산불'은 평생 텃밭을 가꾸며 새 봄이면 마을 주변 산이나 들에서 갓 돋아난 산나물을 뜯어 오일장마다 좌판을 벌여 스스로 노년의 건강을 추스리고 고향을 찾는 손주, 손녀들에게 용돈을 건네주던 할머니들의 애틋한 삶도 송두리채 앗아갔다.2022.03.22 nulcheon@newspim.com

장터에 드문드문 펼쳐진 좌판에서 장거리를 들고 나온 주민들 몇 몇 씩 둘러앉아 근심어린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모두 열흘간 울진의 북부지역을 휩쓸고 간 '울진산불' 이야기이다.

"정말로 순식간이디더. 금새 마을 먼데 뒷산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더니, 눈깜박할새도 없이 마을로 시뻘건 불길이 달려들디더. 우째 도망쳐 나왔는지 모르니더"

한 아낙이 화마가 불어닥치던 당시를 실감나게 설명하며 손사래를 친다.

사람들은 들고 나온 장거리는 한 편에 미뤄 놓은 채 친척들과 이웃들의 안부를 묻는다.

얼굴에는 모두 수심이 가득하다.

9박10일간 역대 최장시간 울진 북부지역을 잿더미로 만든 '울진산불'로 발생한 피해는 산림이나 주택, 공장이나, 창고 등 유형의 1차 피해에만 머문 게 아니다.

새 봄이면 마을 주변 산이나 들에서 갓 돋아난 홑잎나물과 쑥, 달래, 머구나물 등 햇나물을 뜯어 울진장과 죽변장, 흥부장을 돌며 가계에 보태고 오일장보기로 노년의 건강을 스스로 챙겨 온 피해지역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채 앗아갔다.

평생 지켜 온 텃밭을 가꿔 객지에 나간 자식들에게 철마다 고향의 먹거리를 전하고 철마다 나는 산나물과 푸성귀를 밤새 다듬어 닷새마다 서는 장날에 좌판을 벌여 알뜰히 모은 푼돈으로 고향을 찾는 손주, 손녀들에게 용돈을 건네주던 할머니들의 애틋한 삶도 송두리채 무너져 내렸다.

한 해 새 농사철을 앞두고 여느 때 같으면 발디딜 틈이 없을 모종 전에도 사람 발길이 드물다.

모종을 늘어놓은 좌판에는 한나절이 지나도 처음 깔아 놓은 모종 판 그대로이다.

"지금이 산마늘이며, 상추, 양배추 모종이 내놓기 무섭게 팔리는 땐 데 사람 발길이 예전같지 않다"며 "이번 산불로 모두 피해를 입어 농사지을 겨를이 있겠니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할 텐데..."

모종전 주인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산불 피해 주민들 걱정부터 앞세운다.

농사철이 코 앞인데도 평생 가꾸던 논밭이며, 농기계 등이 화마에 할퀴면서 산불 피해 주민들은 농사지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웃끼리 날을 잡아 밭갈이를 하고 모종을 심어야 할 시기에 트랙터며 관리기 등 농기계가 모두 불에 탔기 때문이다.

울진군은 산불피해 주민들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기 영농을 위해 울진읍 등 4개 읍면을 대상으로 영농지원에 나섰다.

울진군은 영농지원단을 긴급 구성하고 농작업 기계화 영농을 오는 4월15일까지 운영한다.

또 오는 6월 말까지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농기계를 무상 임대하고,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종자 소실 피해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영농적기에 종자 등을 확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9박10일간 이어진 '울진산불'로 경북 울진군의 북부지역 4개 읍면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농사철이 코 앞인데도 평생 가꾸던 논밭이며, 농기계 등이 화마에 불 타 산불 피해 주민들은 농사지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울진읍 바지게장터의 주인 잃은 모종.2022.03.22 nulcheon@newspim.com

◇ 울진군, 피해조사에 보상.복구에 오미크론으로 일손마저 태부족...정부차원 특단대책 절실

울진군이 이번 '울진산불'에 따른 피해조사를 서두르고 빠른 복구와 보상, 이재민 주거대책 마련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해 총력전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지자체 혼자만으로는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이번 산불진화에 열흘 간 밤낮없이 진화에 나선 공직자들이 산불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에 대거 감염되면서 피해조사와 보상 등 복구 업무위한 일손마저 턱없이 부족해 울진군은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울진군은 오미크론 등으로 인한 인력손실을 감안해 최소 민원업무 담당만 제외한 채 전 행정력을 산불피해 조사와 보상 등 복구업무에 투입했다.

특히 '울진산불피해복구대응본부'를 중심으로 우선 보금자리를 화마에 앗기고 18일째 임시거주시설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는 이재민들의 주거대책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울진군은 이재민들이 주택 복구 이전까지 머물 임시주택 122동을 긴급 주문하고 이르면 이달 마지막 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불피해지역 빠른 복구와 피해보상 등을 위해 피해지 4개 읍면을 대상으로 피해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진군은 당초 지난 16일까지 설정했던 피해신고 기간을 20일까지 4일간 연장했다.

전찬걸 군수는 열흘간 산불진화에 꼬박 밤을 새우다가 화마가 수그러들기 무섭게 산불피해복구대응본부와 이재민주거대책TF를 구성하고 복구와 보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전 군수는 또 송이산 피해 등 사회재난 피해조사 항목에 제외된 주민 생계 지결 피해와 영농기 농업기반시설 복구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각계각층에 요청하며 피해주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에 총력을 쏟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울진군의 자체 조사 피해규모는 공공시설 포함 4299건에 1766억7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중앙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른 피해규모는 4299건에 1689억2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입력 분으로 중복이나 추가 조사 등에 따라 그 규모는 가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피해규모는 사회재난 피해 항목에 국한된 것으로 송이산 등의 피해규모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이들의 피해를 모두 포함하면 실질적인 피해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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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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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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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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