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 이후 거래시간 대폭 축소했다가 3월 완화
심각한 경제난 속 태양절 앞두고 여론 무마용 추정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이 제한적 시장경제를 허용해주던 공간인 장마당 개장시간을 3월부터 대폭 늘리고 개인들의 식량 거래도 허용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미국 소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현지시간) 평안북도 한 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3월들어 장마당에서 양곡을 파는 개인 장사꾼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까지 양곡 판매권을 독점했던 양곡수매상점에서 소속 직원들에게 확인증을 발급해주며 장마당 양곡거래를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코로나사태에 2020년 2월부터 방역을 이유로 장마당에서의 식량판매는 식량수매상점에서만 하도록 제한했다"면서 "장마당에 식량수매상점을 설치하고 개인들로부터 식량을 시중 가격보다 싸게 사들여 이윤을 붙여 비싸게 팔아 왔다"고 설명했다.
RFA는 식량수매상점에서 판매권을 독점하고 개인간 양곡거래를 금지하자 주민들의 불만이 쌓였다고 전했다. 또 주민들이 쌀의 품질을 따질 수 없이 식량수매상점이 정한 가격에 쌀을 구입해야 돼서 원성이 높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은 "지난달말 중요한 국가 행사들이 마무리 되면서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식량을 구입하기가 조금 수월해졌다"면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로 제한되었던 장마당 개장시간이 완화되어 3월초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크게 늘어나고 개인식량장사꾼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RFA에 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6일 평양 거리에 학생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10.06 |
이 소식통은 "개인이 식량을 팔기 위해 식량수매상점의 봉사원으로 등록하려면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면서 "나이가 45세 이상이어야 하며 식량수매상점 봉사원등록비로 매달 중국돈 100위안씩을 식량수매상점에 바쳐야 하는데다 장마당의 장세로 매달 중국돈 80위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한 소식통은 "코로나19사태에 따른 국경봉쇄와 미국 등의 강력한 경제제재 등으로 북한내 경제사정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상황에 버금갈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4월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악화된 여론 무마용으로 장마당 경제에 숨통을 틔워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