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조사...1인당 연간 10.8kg 플라스틱 용기 사용
많은 용기·환경오염 우려...다회용기 사용에는 부정적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배달용기 사용 횟수도 늘고 있다. 특히 이들 플라스틱 용기가 재활용이 되지 못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3개 음식 배달앱의 배달음식 10종의 플라스틱 용기를 조사한 결과 메뉴 1개(2인분)당 평균 18.3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에 평균 2.8회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고 가정할 경우 1인당 연간 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플라스틱 용기들의 재활용률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 등 일부를 제외하면 전체 중량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의 비율은 45.5%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는 매립 또는 소각된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하루에 플라스틱 음식용기가 대략 1000만개 정도 생겨나고 있는데 용기의 소재 문제도 있어 재활용이 잘 안돼 문제"라면서 "음식 용기는 쓰레기 처리업체들이 선별해서 재활용 할 것은 재활용업체에 보내는데 음식 용기는 오염도가 높고 단가가 높은 소재 용기가 많지 않아 재활용율이 낮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자원순환공원에서 관계자가 일회용품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송파자원순환공원은 설 연휴 전 보관된 쓰레기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간편식과 배달음식, 택배 수요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일회용 재활용품 관리를 및 자원 활용을 위해 생활 폐기물 반입 압축시설과 재활용 대형폐기물 처리시설 등 6개동으로 운영 하고 있다. 구는 "재활용품 문화 확산과 업사이클링 노하우를 결합해 친환경적인 생활문화가 일상에 정착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1.02.16 pangbin@newspim.com |
코로나19 이후 집과 회사에서 음식을 배달시켜먹는 횟수는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시민들은 배달음식의 용기 처리에 있어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한 번 음식을 배달시키면 용기가 많아 이를 매번 버리러 가는게 번거롭다는 것이다.
회사원인 이지연(30) 씨는 "코로나 이후 거의 매일 직장에서 점심을 배달시켜 먹는데 뒤처리하는게 불편하다"면서 "그릇 수가 많아 집이나 회사에서 쓰레기 버리러 자주 왔다갔다 해야 해 불편하다"고 했다.
배달음식 주문건수 증가로 공동주택 단지등에서는 플라스틱 용기가 쓰레기로 많이 배출되는 편이지만 수거가 제때 이뤄져서 불편을 느끼는 주민은 없었다.
빌라에 거주하는 이모(35) 씨는 "코로나 이후로 아이가 있는 집들에서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는 것 같다"면서 "분리수거장에 가면 플라스틱 용기 있는 곳에 쓰레기가 많이 쌓이는 편이지만 그래도 제때에 수거를 해가서 큰 문제는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용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일회용기 사용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회용기 사용량 자체를 줄이지 않고는 용기 재사용이나 재활용 등의 효과 자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허 팀장은 "배달쓰레기 문제는 용기 사용 억제가 핵심으로, 플라스틱 용기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생산단계에서부터 일회용기를 줄일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해 다회용기 사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민들은 일회용품 증가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다회용기 사용에 대해서는 위생 문제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회용기 사용보다 다른 대안등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러낸 시민들도 있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거주하는 이모(37) 씨는 "다회용기 사용하는 뜻은 좋긴 한데 위생적으로 괜찮을지 걱정되는 면이 있다"면서 "배달 주문시 일회용품을 쓰지 않거나 방문포장시 용기를 가져오면 가격을 할인하는 등의 방법을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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