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역사적 결정의 순간, 상하이 공동성명에 답 있어"
"하나의 중국 원칙 지키고, 국제적 의무 다 해야" 강조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중 양국 관계가 경색 국면에 빠진 현재, 중국 외교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며 미국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 왕이(王毅) 부장은 28일 열린 '상하이 공동성명 발표 50주년 기념대회에서 화상 방식으로 연설을 했다. 왕 부장은 연설에서 "중미 관계는 현재 수교 이래 보기 드문 심각한 도전해 직면해 있고, 이는 세계가 또 다시 분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국제 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초래했다"며 "이러한 국면이 나타나게 된 매우 중요한 원인은 바로 '상하이 공동성명'에서 확립한 원칙과 정신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양국 관계 경색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사진=중국 외교부 공식 사이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장관)이 28일 열린 '상하이 공동성명 발표 50주년 기념대회에서 화상 방식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
왕 부장은 "평화공존을 이어갈지 충돌과 대항으로 나아갈지, 개방과 협력을 지속할지 대립 관계로 돌아갈지 중미 양국은 또 한번 역사적 선택을 해야 한다"며 "정답은 바로 '상하이 공동성명'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시진핑 주석과의 화상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신 냉전'을 도모하지 않고 중국 체제 변화를 도모하지 않으며 동맹 관계 강화를 통한 중국 반대를 도모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데 긍적적으로 회답했다"며 "미국은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대중 정책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또한 "'상하이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대만 해협 양쪽의 모든 중국인이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인식하고,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입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그러나 중미 수교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은 이른바 '대만 관계법'을 제정한 데 이어 (미국) 내부적으로는 '대만에 대한 6가지 보장'을 제시하면서 미국이 '상하이 공동성명' 등에서 약속한 것들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역사를 되돌아 보면 대만 문제의 사실은 분명하고 하나의 중국 경위도 명명백백하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의 본의(本義)로 돌아가 중국에 했던 정치적 약속을 지키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허하게 만드는 것을 중지하고 '대만 독립' 행동을 종용하거나 지지하는 것을 중지하며 '대만으로 중국을 억제'하려는 도모를 중단해야만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중미 관계의 대국(大局)을 수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미 양국은 '상하이 공동성명'에서 어떤 한쪽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이는 현재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며 "중국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 어떤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하이 공동성명은 1979년 2월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발표됐으며 미중 양국이 1979년 수교를 맺는 데 기초가 됐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