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고스트 닥터' 김범 "스스로 욕심내며 촬영했죠"

기사입력 : 2022년02월28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02월28일 08:0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법률 드라마에 이어 의학 드라마까지 연달아 했는데 두 작품 다 대사 외우기가 힘들었어요. 끝내고 나니까 '휴, 해냈다'라는 안도감과 성취감이 있죠."

지난해 JTBC '로스쿨'에서 사시 2차, 경찰대 출신의 로스쿨 1학년 원톱 역할을 맡았던 김범이 최근 종영한 tvN '고스트 닥터'에서 의사로 변신했다. 이번 작품에서 아픈 서사를 감춘 채 가면을 쓴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고승탁을 맡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범 [사진=킹콩 by 스타쉽] 2022.02.25 alice09@newspim.com

"저도 마지막 회를 봤는데 다행히 재미있게, 즐겁게 끝난 것 같아서 다행이었어요.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죠. 개인적으로 의학드라마가 처음이라 장르적 특성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욕심을 냈거든요. 촬영시작 전에는 흉부외과 교수들과 만나 인터뷰도 했고요. 그래서 타이하는 법도 배워서 실습하고 노력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은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없는 황금수저 레지던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재 의사 차영민(정지훈)이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지고, 그 영혼이 고승탁에게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스토리이다. 차영민에게 빙의된 만큼, 매 장면마다 수술 장면이 동반됐다.

"수술 장면 자체가 어려웠어요. 실리콘과 특수 소재로 만들어진 더미를 가지고 촬영했는데도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실제 의료진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작품을 찍을 때 대역 쓰는 걸 안 좋아하는데, 수술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정말 일반 사람이 흉내 낼 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수술 장면은 정확히 표현돼야 하기 때문에 실제 흉부외과 자문의 선생님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욕심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도를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의료진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촬영했죠(웃음)."

'고스트 닥터'는 단순 의학드라마는 아니다. 극중 차영민의 사고에 숨겨진 내막에 대해 파헤치고, 의식불명에 빠져 영혼의 모습으로 병원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휴먼 장르에 코믹이 섞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범 [사진=킹콩 by 스타쉽] 2022.02.25 alice09@newspim.com

"진짜 많이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코미디도 콩트가 있고 슬랩스틱이 있고 장르가 많잖아요. '고스트 닥터'는 여러 가지를 녹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또 승탁이가 워낙 밝은 캐릭터라서 집에서 혼자 연구도 많이 했고요(웃음). 작품과 캐릭터 연구하는 제 모습을 봤을 때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반응이 안 좋았으면 안 했을 텐데, 많은 분들이 또 좋아해주셔서 촬영하면서 더 재미있게 했고, 욕심도 많이 났죠. 하하."

김범은 이번 작품에서 고승탁뿐 아니라, 차영민의 영혼이 빙의된 고승탁까지 연기를 해야만 했다. 결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에, 작품 준비를 하면서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촬영 시작하고 두 달정도는 현장에서 (정)지훈이 형을 계속 관찰했어요. 말투, 걸음걸이, 앉아있는 자세, 평상시 쉴 때 자세까지 보면서 메모를 했죠. 그러다 형이 평소에 사용하는 말투와 습관을 알겠더라고요. 대본에는 '잠깐 기다려'라는 대사인데, 형은 그걸 '일단 대기' 혹은 '잠깐 스톱'이라고 썼거든요. 형 말투를 메모했다가 차영민이 고승탁에게 빙의됐을 때 그렇게 대사를 바꿔서 하기도 했어요(웃음)."

고승탁은 앞서 말한 것처럼 단순히 밝은 인물은 아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트라우마를 감추기 위해 천진난만하고 철없는 인물로 살아왔다. 김범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범 [사진=킹콩 by 스타쉽] 2022.02.25 alice09@newspim.com

"일단 승탁이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슬픔이 있고, 그 이후로 귀신을 봤잖아요. 그 과정에서 철이 일찍 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런 걸 드러내면 엄마와 할아버지가 슬퍼할 까봐 천진난만하고 밝아 보이는 가면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면 저는 아역부터 시작하면서 철이 든 가면을 만들어냈거든요. 모르는 게 없고, 모든 걸 다 배웠다는 다른 색깔의 가면을 만들었던 적이 있어서 승탁이한테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

김범은 2020년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tvN '구미호뎐'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JTBC '로스쿨'과 이번 '고스트 닥터'로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전작과 이번 작품으로 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지만, 전문직을 연기했기 때문에 엄청난 대사를 소화해야만 했다.

"정말 대사의 양이 엄청났어요. '로스쿨' 때는 꿈에서 촬영장을 갔는데 대사를 못 외워서 진행이 안 되는 악몽을 꾼 적도 있거든요. 전작은 법률용어지만, 이번엔 의학용어와 수술도구 이름을 다 외워야했기 때문에 일어나면 버릇처럼 대본을 펼쳐서 외웠어요. 전문용어를 소화한다는 고충은 있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있죠."

2006년 KBS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으로 연예계에 데뷔해 MBC '거침없이 하이킥'과 드라마 '꽃보다 남자' '불의 여신 정이' '미세스 캅2'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왔다. 20대의 작품 활동과 30대에 만난 작품은 김범에게 굉장히 다른 의미가 있었다.

"20대에는 작품을 끝내면 '영혼을 갈아 넣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소집해제 후 '구미호뎐'을 찍고 '로스쿨', 그리고 '고스트 닥터'까지 끝내면서 힘듦을 느끼기도 했지만 몇 개월의 시간 동안 제가 에너지를 받더라고요. 지치고 쉬고 싶다는 생각보다 이 작품으로 받은 에너지를 얼른 다른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다는 느낌이 커요. 제 20대는 정말 불안정했고, 위태로웠고, 우여곡절도 많았거든요. 화려하기도 했지만 불이 꺼진 이후엔 공허했고요. 그런 시간이 지나서 개인적인 성향이 정적으로 변하기도 했어요. 제 30대는 무던했으면 좋겠어요. 무던하고 잔잔한 호수처럼요. 그렇다고 얕은 건 싫어요. 넓고 깊은 호수와 같은 30대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사진
'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