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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선택 중흥, 대우건설과 합병 시너지 포기...정창선 후계구도 '관심'

기사입력 : 2022년02월16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02월16일 06:01

독립경영, 건설 시너지 대신 그룹 외형 성장 노린 것
중흥건설·토건 지주사 전환 예상..후계구도 관심
대우건설 매출 구조 유지해야 승자의 저주 없을 것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대우건설을 품에 안은 중흥건설그룹이 16년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때처럼 '각자도생'을 원칙으로 양 건설사의 독립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3년 시한으로 독립경영을 내걸었지만 이후에도 독립경영을 유지해나간다는 게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의지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건설사업에서의 시너지효과는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그룹 외형 성장이 정 회장의 인수목표로 꼽히는 만큼 적절한 선택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16일 중흥건설 등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인수조건으로 내건 독립경영 시한인 3년이 지나더라도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3년이 지나더라도 독립경영으로 중흥건설과 대우건설이 각자도생하게 될 것"이라며 "서로의 업역을 침범하지 않고 자유롭게 경쟁하면서도 해외사업 등에서 협력하는 모양새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목적은 건설업 시너지 아닌 그룹 외형 성장

앞서 지난 9일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인수 합의과정에서 '3년간 독립경영보장'을 가장 먼저 내걸었던 바 있다. 하지만 중흥건설은 3년이 지나더라도 독립경영을 유지한다는 내부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중흥건설그룹의 독립경영 방침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황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대우건설에 대해 독립경영을 보장하며 경영책임자(CEO)에만 그룹의 신훈 당시 부회장을 앉혔다. 이후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별다른 공동사업도 추진하지 않고 '각자도생'으로 사업을 속개했다.

이번에는 초기 CEO도 대우건설 내부인사가 맡는다. 주택건축사업본부장 출신으로 대우건설을 주택사업의 강자로 자리 잡도록한 백정완 사내이사가 대표로 선임된 것. 당초 2인 대표체제로 예상됐지만 한 축인 김보현 헤럴드경제 부사장은 공직자 유사업무 재취업 금지 규정에 따라 일단 대우건설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인수과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흥건설] 2021.12.09 sungsoo@newspim.com

이처럼 두 회사가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한다면 건설사업에서 시너지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게 업계의 진단이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을 비롯해 국내SOC(사회간접자본), 주택사업 등을 모두 포괄하는 메이저건설사인 반면 중흥은 주택비중이 높은 주택전문건설사로 꼽힌다. 이렇게 되면 중흥건설은 지금처럼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보다 택지지구 주택건설에 집중하고 대우건설 역시 지금과 같은 건설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호산업 건설부분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불황 때 결국 크게 위축된 바 있는데 이는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인수자인 중흥건설이 합병을 포기하면 결국 사업 시너지는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의 독립경영, 각자도생 방식은 애초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목적이 건설 시너지가 아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 목적은 그룹의 외형 성장에 더 촛점을 맞춘 것"이라며 "건설업은 독립경영시 시너지효과를 얻기 어려운 산업인데 중흥은 이를 포기하고 대신 그룹의 규모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에 따라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한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그룹) 순위에서 47위를 기록한 중흥건설그룹은 단숨에 20위권으로 뛰어오른다. 이와 함께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 중 하나가 대기업 인수였다는 점도 이같은 그룹 성장을 위한 인수라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 중흥건설, 지주회사 전환 예측...후계구도도 관심

업계에선 대우건설의 사명과 역량을 그대로 보존한 채 중흥건설그룹의 주력회사가 될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중흥건설은 건설사업도 하지만 실체는 대우건설의 지주회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대표적인 사례가 보성그룹의 건설계열사 한양과 같은 경우다. 호남지역 지역건설사였던 보성건설은 지난 2003년 한양을 인수했으며 지금도 지분 86.09%를 보유하고 있다. 보성건설 역시 여전히 건설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는 한양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례를 반영해 중흥건설 역시 독립경영체제 아래 대우건설의 지주회사가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같은 호남지역 건설사인 호반건설, SM그룹처럼 무리한 투자를 않기로 유명한 중흥건설의 큰 '배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금성 자산 800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흥건설그룹은 평택 브레인시티와 서산 예천2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얻을 개발수익금 약 3조원을 내세워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들었다.

일단 업계에서는 중흥건설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대금 2조1000억원을 순조롭게 갚아나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조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국내 굴지의 건설사다. 이같은 매출을 이어나가기만 하면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낮은 이자로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려면 영업이익보다 매출이 중요한데 대우건설의 경우 건설업계에서도 상위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은 매출 규모가 이어진다면 중흥의 대우 인수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조6852억원의 매출과 함께 사상 최대인 영업익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주택사업에 '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토목 부문 매출액과 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전년비 각각 4.3%, 20.1% 줄었으며 해외 신규 수주액은 1조1274억원으로 전년(5조7058억원)대비 80.2% 감소했다. 목표치인 2조4000억원의 절반도 못채운 수치다.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대책에 따라 주택 매출은 올해 이후에도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주택사업은 지금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사업에서 메워줘야 지난해와 같은 실적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흥건설그룹에선 그룹 부회장을 맡은 정창선 회장의 장남 정원주 부회장의 승계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우건설 사내이사에 정 회장의 사위 김보현 헤럴드경제 부사장이 선임된 바 있다.

공직자 재취업 제한 규정에 따라 공군 준장 출신인 김 부사장은 끝내 사내이사가 되지 못했지만 김 부사장의 대우건설 합류는 형제 경영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다만 대우건설의 지주사가 될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은 정원주 부회장 체제가 굳건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렇게 되면 여타 그룹처럼 딸과 사위는 지분 대신 경영권을 갖는 방식도 예상된다. 차남 정원철 사장은 앞서 2019년 시티건설로 중흥그룹과 계열 분리를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일단 대우건설 지분 문제에는 관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중흥건설은 호남 지방건설사에서 명실상부한 대기업 집단이 된 것"이라며 "다만 대우건설 인수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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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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