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구본성 횡령 논란에...되살아난 아워홈 '남매의 난'

기사입력 : 2022년02월07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2월07일 07:30

경영분쟁서 밀린 구본성, 회삿돈 횡령 의혹
흑자전환 성공한 구지은...'방만경영 쇄신' 가속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아워홈이 구본성 전 부회장을 횡령·배임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오너가의 '남매의 난'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구지은 대표가 '경영 쇄신'에 나서면서 칼끝이 구 전 부회장을 향한 것이다. '오너가 독식' 논란에 올랐던 고배당 정책도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구 대표가 방만경영 쇄신의 고삐를 죄고 있는 모습이다.

◆경영분쟁서 밀린 구본성, 회삿돈 횡령으로 피소...'남매의 난' 2차전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11월 구본성 전 부회장을 횡령·배임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실시한 자체감사에서 구 전 부회장이 재임기간 중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발견하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은 동생인 구지은 대표와 일명 '남매의 난'을 겪다 지난해 6월 경영에서 손을 뗐다. 구지은 대표를 비롯한 여동생 3명이 지분을 합쳐 구 전 부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킨 결과다. 아워홈 지분율을 보면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최대주주이며 막내인 구 대표는 20.67%, 장녀 구미현19.28%, 차녀 구명진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사진 좌) 및 구지은 캘리스코 사장(사진 우). <사진=아워홈>

당시에도 구 전 부회장은 방만 경영으로 논란이 됐었다. 2020년 창사 후 첫 적자를 내고도 775억의 높은 배당을 적용하고 이사 보수 연간 한도를 초과해 챙겨서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오너가의 배당수익 상향에만 매진한다는 지적이다. 그간 아워홈의 주당 배당금은 2017년 325원, 2018년 750원, 2019년 2000원이었지만 2020년에는 전년 대비 70% 올린 340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률로 보면 680% 수준이다.

2020년 아워홈은 69억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은 299억원 가량의 높은 배당금을 챙겼다. 또한 구 전 부회장이 같은 해 8월까지 챙긴 이사 보수는 총 83억원으로 연간 이사 보수 한도인 60억 원을 초과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아워홈이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구 부회장이 재직하던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월급과 성과급을 부풀리고 회삿돈을 개인적 용도로 부당하게 유용한 정황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6개월차 '흑자전환' 성공...방만경영 지우기 나선 구지은 

아워홈의 이번 고발을 놓고 구지은 대표의 후계자 굳히기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 전 부회장의 '방만 경영'을 지적하면서 경영권 승기를 잡은 구 대표가 오빠의 그림자 지우기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다.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 왔다"며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방만 경영 논란과 관련해 경영쇄신 의지를 다진 것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2.04 romeok@newspim.com

구 대표의 취임 이후 아워홈은 순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코로나19 타격 등으로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서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72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핵심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재사업부문의 신규 수주 물량 확대와 거래처 발굴, 부실 거래처 관리 등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다만 모두 구 대표의 성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구 대표가 경영에 나선지 6개월 밖에 안됐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영 성적표는 올해부터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아워홈은 미국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등 해외법인 거래처 확장과 식품사업 강화 및 식자재 정상화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아워홈 미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중 지난해 계약한 미국우정청 구내식당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해당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경영 쇄신'을 강조했던 만큼 논란이 됐던 고배당 정책에도 손을 댈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배당정책의 경우 새 경영진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고 개선작업도 진행할 예정"며 "올해 3월 이사회에서 관련 개선안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