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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그래도 설은 쇠야 되잖니껴"...안동 신시장 설 대목 활기

기사입력 : 2022년01월27일 16:08

최종수정 : 2022년01월27일 16:08

안동시, 설 연휴 다중시설 공무원 집중배치...방역강화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민족 최대 명절로 여기는 설 연휴를 앞둔 27일, 대목장이 열린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 제수 음식 등 설맞이 대목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마침 기온도 부쩍 올라 겨울답지 않게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시장거리는 설맞이 제수거리를 장만하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설 대목장이 열린 안동 중앙신시장 모습.2022.01.27 nulcheon@newspim.com

시장으로 들어서는 6차선 도로의 양 쪽 1개 차선은 상인들의 차량과 시민들로 가득 메워져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리는 분위기이다.

어린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운 젊은 부부와 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대목장을 보러 나온 중년부부들의 모습도 대거 눈에 띄었다.

손님맞이에 분주한 건어물 가게 주인은 "코로나로 이태 째 손님 발길이 끊겨 애를 태웠는데 이번 대목장은 그래도 손님이 몰려오니깐 살 맛이 난다"고 말했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설 대목장인 열린 안동 중앙신시장의 농산물 좌판. 2022.01.27 nulcheon@newspim.com

안동지역에서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이 모이는 시장 안의 좌판 광장에도 제수거리를 장만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빼곡하다.

칠순을 훌쩍 넘어보이는 할머니들이 설 대목장을 보기 위해 밤새 다듬은 도라지, 시금치, 고사리, 냉이, 달래, 무 등을 가지런하게 좌판에 늘어놓자 금세 동이 난다.

"새벽에 설 대목장 보려고 직접 키운 도라지 두 보따리 들고 나왔는데 두 시간도 안돼 다 팔았니더. 이렇게 잘 팔리기는 이 태 만에 처음이시더"

준비해온 장거리가 모두 팔리자 귀가 채비를 서두르던 할머니가 손을 툭툭 털며 환하게 웃는다.

시장 안 어물전 앞도 제수용 어물을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초만원이다.

조상모시기에 각별한 안동지방의 풍속을 반영하듯 문어와 상어돔배기, 열기, 조기, 가오리 등의 건어물 가게에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년 째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기가 나빠져 물가가 많이 올랐다해도 그래도 설 명절인데 조상은 살뜰하게 모셔야 하잖니껴"

방학을 맞은 손주들을 데리고 대목장을 보러 왔다는 초로의 할머니가 선홍빛으로 잘 삶긴 문어를 고르며 "올해 설 대목장은 지난 추석 대목장보다 사람도 많고 물건도 더 풍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목장보기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인 먹거리골목 가게 앞도 시민들의 발길로 빼곡하다. 주인은 김이 허옇게 오르는 가마솥을 연신 열고 닫으며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설 대목장이 열린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 먹거리골목 풍경. 2022.01.27 nulcheon@newspim.com

최근 들어 전통시장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대형 마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자 지자체가 앞다투어 전통시장의 오래된 장옥을 걷어내고 비가림 시설과 공중화장실 등 장옥을 새롭게 단장하고, 지역의 삶의 문화를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 보이면서 전통시장살리기에 나선 것도 한 몫했지만, 여기에 직접 가꾼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전통시장을 다시 주민들 곁으로 다가가게 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안동 중앙신시장에서는 문어가 1kg에 7만원(온다리), 5만원(가다리), 조기는 한마리에 8000~1만3000원 선에 거래됐다.

배· 감·사과(단품 2000~4000원), 곶감(15개 2만원), 산적(고등어, 방어, 가오리, 상어 8000원), 떡국떡(1.8kg 1만원) 등도 대형마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전통시장이 26만5552원이었으나, 대형유통업체는 35만7188원으로 나타났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의 설 대목장 풍경. 2022.01.27 nulcheon@newspim.com

안동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중앙신시장에는 약 371개소가 9개의 동일업종 구획으로 나눠 농산물, 어물, 육류, 의류, 잡화, 음식점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상설 운영되고 있다.

동편 출입구로 나서면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안동포의 최대 거래 시장인 베전골목도 있다.

중앙신시장은 5일장(2, 7일)이 열려 경북북부 농촌지역에서 많은 농민, 상인들이 모인다.

안동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상권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되며, 5개 시장 및 상점가(중앙신시장, 구시장, 남서상점가, 문화의거리, 음식의거리) 일대에 올해부터 5년간 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동시가 추진하는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는 △근거리 배송과 관광객들이 휴대폰으로 편리하게 주문 및 픽업할 수 있는 통합배송센터 운영 △지역 특산품 전국 판매위한 라이브커머스 방송 가능한 스튜디오 구축 △토요 농산물 직거래 장터 조성 등을 담고 있다.

안동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대목장이 서는 중앙신시장과 구시장 등 지역의 전통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공무원들을 집중 배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 25일 긴급회의를 열고 지역의 4094개 식당·카페 등을 비롯 총 7914개 시설마다 담당공무원을 지정·배치해 현장 방역수칙을 점검하고 안내하는 등 안전하고 따뜻한 설 명절맞이에 총력을 쏟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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