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다음달 상장 앞둔 현대ENG, 미래사업 새 판 짠다…성장정체 해결 방안은

기사입력 : 2022년01월25일 17:12

최종수정 : 2022년01월25일 17:19

2030년 신사업 비중 33%로 확대…"올해 도시정비 3조 목표"
미국발 긴축·LG엔솔에 '흥행 우려'…"가치평가 적정성 의문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에너지·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플랜트 사업이 지연돼 성장이 정체됐지만, 오는 2024년부터 신사업이 실적에 기여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구상이다.

회사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원 규모 시공권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정비사업 규제완화 정책이 추진되면서 발주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빠른 긴축 행보에 흔들리고 있어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주 청약에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25일 온라인 형식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IPO 기자간담회 유튜브 캡처] 2022.01.25 sungsoo@newspim.com

◆ 6대 신사업 진출…2030년 신사업 매출비중 33%로 확대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25일 개최한 온라인 비대면 방식 기자간담회에서 크게 6가지의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에 진출해 사업 구조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친환경 분야에서는 ▲이산화탄소(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해 이른 시일 내 결실을 보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30년에는 수주산업인 플랜트와 건축, 운영사업인 신사업이 매출에서 각각 33.3%(3분의 1)씩 차지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말 기준으로는 플랜트·인프라(45.5%), 건축·주택(43.5%)의 매출 비중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비중을 조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 사업부문별 비중은 사업보고서가 아직 발표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업공개로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1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7900원에서 7만5700원 사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가 상장을 주관한다. 공모가가 7만5700원으로 정해질 경우 총 1조2112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 희망가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4조6293억~6조525억원에 이른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이 4조8000억원, 4조6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상위 건설사가 될 수 있다.

◆ 코로나19에 성장 정체…2018년부터 영업이익 '내리막길'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처럼 신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에 정체기를 맞은 상황과 맞물려있다. 코로나 확산 첫 해인 지난 2020년 회사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587억원으로 1년 전(4081억원)보다 36.6% 급감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4946억원으로 집계됐고 2017년 5144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영업이익 4536억원에서 2019년 4081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0년에 2500억대로 급감한 것.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0년 말 기준 3.6%, 작년 3분기 누적 5.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GS건설(각각 7.4%, 7.1%), 대우건설(각각 6.9%, 8.6%)의 영업이익률보다 낮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 주요 동종회사는 국내 건축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반면 우리 회사는 상대적으로 해외플랜트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동종 회사는 국내 부동산경기 호황 및 해외사업 축소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며 "반면 우리 회사는 코로나19로 해외 플랜트 사업이 지연되고 물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해외 플랜트 비중이 높은 회사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외 도급공사(플랜트)가 2020년 말 수익인식액의 64%를 차지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말 영업이익률이 5.4%,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8.0%였다.

◆ '폐기물 소각' 수익성 기대…"올해 도시정비 3조원 달성"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발주처와 협의해 원가 상승분을 사전에 반영하고, 자체개발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코로나에 따른 원가상승에 대해 발주처와 협의했다"며 "최근 몇몇 사업장에서 손실을 일부 보전받아 이익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0년 하반기 수주한 사업에서는 이런 원가 상승분을 사전에 반영했다"며 "향후 플랜트 공사 착공 및 매출인식에 따른 이익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본설계(FEED)+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은 FEED를 수행하면서 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어서 EPC 수행단계에서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에 FEED+EPC 사업 수주를 높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6대 신사업 중 하나인 '폐기물 소각 및 매립'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쓰레기 배출량은 증가하는 반면 환경 규제 강화로 소각장은 점차 감소하고 있어서다. 또한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은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적고, 한번 설비를 갖추면 꾸준히 현금이 창출된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소각장 및 매립장 투자 및 개발을 추진해 나가며,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 생산 사업과 연계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이에 오는 2024년부터 신사업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국내 건축 및 주택분야에서는 2021년에 투자개발사업실을 신설해 자체개발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어 수익률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오는 2024년부터는 일부 신사업의 매출인식이 시작돼 신사업의 높은 이익률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 향상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원 규모 시공권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대선 이후 정비사업 규제완화 정책이 추진되면서 발주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김 대표는 "2022년에는 대선 이후 도시정비사업 발주물량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정비사업 규제완화 정책 추진이 예상된다"며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등 공공정비사업이 활성화되고,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따른 가치 상승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개선되면서 리모델링 발주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발 긴축·LG엔솔에 '흥행 우려'…"가치평가 적정 의문"

다만 공모주 청약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 섞인 의견도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빠른 긴축 행보에 흔들리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6% 하락한 2720.39포인트에 마감했다. 작년 초 3000포인트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110조원 넘게 몰린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7일 상장을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기관 자금이 LG에너지솔루션에 집중될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기관이나 개인투자자 등 여러 주체들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공모주 청약의 경우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는데, 유독 현대엔지니어링은 의견이 제각각이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시한 투자설명서 내 밸류에이션 비교 기업에 다수의 글로벌 엔지니어링사가 포함된 것이 가치평가상 적정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비교군으로 제시한 주요 글로벌 EPC 건설사들 [자료=IPO 기자간담회 유튜브 캡처] 2022.01.25 sungsoo@newspim.com

신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의 경우 전문 엔지니어링사가 시공사보다 인력과 자본이 훨씬 큰 경우가 많다. 엔지니어링사가 시공사를 인수해 종합 엔지니어링사로 전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공 기반의 건설업이 중심이고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구조다. 이런 점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과 발전 배경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지니어링사를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과 견주어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이 고부가가치 영역의 비중은 작을 수 있어도, 설계·조달·시공(EPC) 종합 기업으로서 수주 경력과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갖는 강점을 토대로 보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 회사는 국내 주택건축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매출 상당부분이 해외 업체와의 경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글로벌 리포팅 기관인 ENR TOP(탑) 100를 기준으로 우리 회사와 재무적으로 유사한 기업을 토대로 선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해외 투자자들은 회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강점인 기본설계(FEED) 기반 수주역량을 감안할 때 대부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