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더는 돌아갈 수 없는 곳에 가고 푼 마음을 노래한 김애리샤 시인이 새 시집 '치마의 원주율'을 냈다.
시집 '치마의 원주율'은 저자의 두번째 시집으로 걷는사람의 시인선 시리즈 57번째 작품이다.
신작에서 저자는 전작 '히라이스'에서 보여준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를 이어가는 가운데 '없음'의 상실감을 안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치열하게 녹아 냈다는 평가다.
김애리샤의 두 번째 시집 '치마의 원주율' 2022.01.11 mmspress@newspim.com |
특히 이번 시집에 담긴 '시인의 말'은 마치 서시처럼 시의 집으로 길을 안내하고 있는 듯하며, 시인의 말 마지막 문장에 "나는 나 때문에 고아가 되었다"는 표현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병국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김애리샤 시인이 반복적으로 구성해내는 고통의 순간과 그로부터 파생된 존재의 자기염오(自己厭惡)가 지닌 정동은 유토피아를 상실한 자가 '시'라는 헤테로토피아를 통해 결여를 재영토화하려는 수행"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섬(강화)에서 태어나 섬(제주)에서 사는 시인의 이력답게 시집 전반을 넘나드는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문체에는 물비린내가 섞여 있다. 바람 냄새도 물씬 풍긴다. 시편을 넘길 때마다 눈이 올 것 같고 날개가 돋을 것 같은 상상을 부추긴다.
한편, 시인은 강화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제주도 풍경을 사랑하며, 그 풍경 너머의 또 다른 풍경을 시로 형상화하려고 한다. 그것은 풍경이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가 지도가 되어 주지는 않겠지만 나침반이 되어 주기를 바라며 시의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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