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美 인신매매국 지정에 반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미국의 '인신매매국' 지정을 놓고 "미국이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인신매매왕국"이라며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9일 '미국은 그 누구를 시비할 자격조차 없는 인신매매왕국' 글을 통해 "최근 미국이 우리 나라와 중국, 러시아, 쿠바, 수리아를 비롯한 반미적인 나라들을 인신매매국가라고 걸고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인공기와 철조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무성은 "인신매매를 논하기에 앞서 터무니없이 남을 헐뜯기 좋아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장편역사소설 뿌리를 읽어보았는지 묻고싶다"며 "소설은 원주민 전멸과 흑인노예무역으로 피묻은 과거가 곧 미국 사회의 역사적 뿌리라는 것을 사료적으로 깊이있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그 뿌리에서 강제 노동과 성노예 생활, 어린이 유괴 등 형형색색의 줄기와 가지들이 뻗어나와 인신매매의 거목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미국사회의 현 실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세기 전에 미국 건국의 죄많은 역사를 파헤친 알렉스 헤일리가 오늘도 살아있다면 뿌리의 연속편을 창작해 세계 최악의 인신매매왕국인 미국사회의 반동성을 다시금 폭로단죄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뿌리는 1976년 출판된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로 아프리카에서 납치돼 미국 노예로 끌려온 쿤타 킨테와 그의 후손들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심각한 인신매매 실태를 이유로 북한에 인도적 지원 및 무역 관련 지원을 제외한 다른 자금지원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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