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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허성무 창원시장 "2022년 대전환의 서막, 창원특례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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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평범한 일상 돌려드리겠다"
"특례시 다운 혁신성장의 거점 도시 성장"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허성무 창원시장은 1일 신년 인터뷰에서 2022년 화두로 '창원특례시 출범'과 '코로나19 극복'을 꼽았다. 2022년 1월13일 창원특례시가 공식출범한다. 인구 100만명 이상인 기초자치단체에 특별시나 광역시와 구분된 특례 권한이 부여된 기초자치단체다.

전국 특례시 시장협의회 초대 대표회장을 맡은 허성무 창원시장은 실질적인 권한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를 오가며 지난 한해를 분주하게 보냈다. 허 시장은 특례시 출범을 준비하면서 코로나19 광풍으로부터 소중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어 평범한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창원특례시 출범과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무거운 짐을 양어깨에 지고 있는 허성무 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허성무 창원시장과의 일문일답.

허성무 창원시장 [사진=창원시] 2021.12.27 news2349@newspim.com

-2022년 시정 방향과 계획은

▲2022년 시정목표를 '대전환의 서막, 창원특례시'로 설정했다. 창원특례시 출범은 새로운 시작으로 해양항만권한 대폭 강화, 특례시 업무 전담부서의 기능을 확대·강화, 주거안정을 위한 신규 주택공급 등 올해와 다른 창원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 것이다. 다 함께 누리는 품격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특례도시에서 거주하는 우리 시민의 삶에도 특별함이 있도록 졸업과 취업, 결혼과 출산 등 청년의 10년을 보살피는 '창원 청년 십년지계 프로젝트' 추진은 물론, 아동과 여성 노인 누구도 소외 없는 도시가 되도록 다 함께 누리는 품격있는 도시, 창원만의 정체성을 담은 차별화된 도시, 창원시민이라는 것을 모두의 자부심으로 만들겠다.

코로나 광풍 속에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당연시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그 간절했던 평범의 행복을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려야 한다. 코로나로 인한 희생과 극복사례를 바탕으로 '공감동 프로젝트'를 추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올해 시행한 '우리동네 한 걸음 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시민의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힘쓰겠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위기에 강한 유연하고도 단단한 민생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며, 지속적인 투자유치 정책이 든든한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전력을 기울여 빠른 시일내 시민경제가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산업에서 교육까지를 아우르는 22대 핵심 현안에 대한 대선 공약화를 이끌어내 어느 분야도 부족함이 없는 거점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겠으며 수소산업, 방위·항공 분야 육성과 미래 모빌리티 연구지원단지 조성, 중소형 특수선박 고도화 지원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유망산업을 성장 추동력으로 해 특례시 다운 혁신성장의 거점 도시를 되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비대면 시대의 도래로 디지털 전환은 시대적 조류가 되었고 기후 위기는 녹색 전환을 확산시키고 있다. 창원시에서는 산업 분야의 디지털 플랫폼 시범 구축, AI 기반 정밀가공 실증 테스트베드 등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2030 환경 비전 및 2050 탄소중립 비전의 실천과 함께 RE100 산단 조성 등 그린에너지 실현을 위한 전략 실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오른쪽 여섯 번째)이 지난 6월 4일 오전 창원종합운동장 내에서 열린 창원특례시민협의회 사무실 현판식에서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사진=창원시] 2021.06.04 news2349@newspim.com

-특례시 원년을 맞아 달라지는 것은

▲먼저 1월 13일 창원특례시 출범과 동시에 시민들이 광역시와 동일한 사회복지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16일 관보에 게재된 보건복지부 고시)에는 사회복지급여(기본재산액) 대도시 구간에 특별시·광역시와 함께 특례시가 포함되었다. 기본재산액은 복지급여 신청 시 소득환산에서 제외되는 재산가액으로 창원시는 그동안 중소도시 구간에 포함되어 상대적 역차별을 받아온 부분이 말끔하게 해소됐다.

창원시는 광역시급 도시 규모와 높은 주거비용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급여 중소도시 구간 적용으로 턱없이 낮은 수급 혜택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2018년부터 사회복지급여 기준 상향을 특례시 역점 사무로 발굴하고 특례권한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에 따른 결과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교육급여 등 4종 국민기초 수급대상자 책정시 적용되는 기본재산공제액이 특별시, 광역시와 동일한 대도시 기준으로 변경됐다. 긴급복지, 기초연금, 장애연금, 한부모가족지원, 차상위장애수당 등 5종 급여도 12월말까지 연동해서 개정되는 등 복지급여 9종 모두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2022년 1월 13일부터 약 1만여 명의 시민이 추가적인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1월부터 기준중위소득 46%이하인 임차가구에 지급하고 있는 주거급여 급지가 4급지에서 3급지로 상향 조정되어 가구별 최대 지급금액이 3만8000원~6만9000원 증가된다. 주거급여 급지 조정 역시 긴 시간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을 수차례 방문, 오랜 설득 끝에 이룬 결실이다.

창원특례시만의 지역특화 사무인 항만분야 특례도 확보하게 되었다. 지난해 11월 5일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지방관리무역항의 항만시설 개발‧관리‧운영, 지방관리무역항 항만구역안에서의 공유수면관리, 중앙항만정책심의회 참여 권한 등 항만분야 특례를 최종 이양 결정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22년 상반기에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항만분야 특례사무 이양과 인수인계에 필요한 절차를 우선 이행하고, 2022년 하반기 중 항만법 등 관련법 개정을 통해 최종 권한 이양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통보해왔다.

중앙정부로부터 무엇을 얻어 오기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었지만 지금을 시작으로 해 광역시에 준하는 수많은 권한을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지난 5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창원시] 2021.05.26 news2349@newspim.com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올해(2022년) 계속 진행형인지

▲지역 균형발전과 공정한 문화 향유권 확립을 위해 지난 3년 6개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2022년 정부예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심의를 통과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비 타당성 연구' 5억원이 국회 예산안조정 소위원회에서 '지역특화형 문화시설 건립방안 연구(창원)' 5억원으로 변경 반영되었다. 기획재정부는 미술관 건립과 운영에 대한 비용부담, 그리고 미술관 부지는 국유지여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국립현대미술관창원관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창원을 방문해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 예정 부지인 마산해양신도시를 둘러보고 시청에서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한 창원시민의 염원은 충분히 알고있지만 국립, 공립의 논제를 떠나 마산해양신도시에 세워질 미술관은 3개 도시의 역사성과 정체성은 물론 비전이 함께 담긴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이건희 컬렉션을 순회 전시하고자 지역에 네트워크 뮤지엄을 추진할 것이고 그중 하나가 창원이다"라며 "문화체육부 입장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국립 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으로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여·야 대선후보의 공약사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리시 훌륭한 자원을 토대로 문화와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민 문화향유권을 높이고 지역경제 또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수소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창원시 만의 정책은

▲지난 2018년11월 수소산업특별시 선포 이후 국내외 최초로 많은 부분 수소정책을 추진하여 국내 최고의 수소산업 성과 도출 및 미래먹거리로 수소산업이 정착하고 있다.

먼저 수소모빌리티 보급·실증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말 기준으로 기초지자체 최대 규모이자 광역지자체 포함 6위 규모인 1010대의 수소승용차와 전국 최대 규모인 28대의 수소시내버스를 보급·운행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창원시에서 세계 최초로 5톤 수소청소트럭의 운행 실증을 시작한 이후, 수소트럭에 적합한 수소충전소 성능 개선 등을 진행해 국내 대형 수소상용차의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 및 각종 제도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수소인프라 구축·실증을 선도하고 있다. 2021년 12월말 기준으로 5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4개소의 신규 수소충전소와 2개소의 실증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수소차량 이용자들에게 보다나은 시설을 제공하고, 수소충전인프라의 국산화와 성능 향상을 통한 수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생산 및 공급 고도화 실현에도 앞장서겠다. 수소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소를 직접 생산·공급하고자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사업(2019년 5월), 수소액화플랜트 구축사업(2020년 3월), 중규모 수소추출시설 구축사업(2020년 4월), 바이오가스 수소화시설 시범사업(2021년 1월) 등 다양한 수소생산 국비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1일 1t의 수소를 생산하는 분산형 수소생산기지는 국내에서 창원시에 유일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국내 1호 수소액화 플랜트 및 중규모 수소추출시설 구축에 지속적인 열과 성의를 다하겠다.

독자적인 수소정책을 통한 수소산업의 고도화를 실현토록 하겠다. 창원 관내 기업체가 개발한 수소 전주기(생산, 보관, 유통, 활용 등) 분야의 다양한 수소설비를 충분히 실증하고 수소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성산구 성주동175번지에 세계 최초의 수소 전주기 실증단지인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 조성을 독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수소버스용 충전소 구축·운영, 수소생산기지 구축 및 출하시설 조성 등을 국내 최초로 이뤄냈으며, 관내 기업체가 연구개발한 국산 대용량 수소충전시스템, 이동형 수소충전시스템의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에 맞춰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 수소생산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포집·재처리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수소생산설비에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창원특례시 출범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시작이다. 당장에 시민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특례시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도 같지만,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2018년 특례시 실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당시에도 특례시 법제화가 수월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모두 함께 많은 부분을 이뤄냈다. 그 원동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힘껏 전진할 것이다. 2022년 명실상부한 창원 대전환의 서막을 다 같이 힘차게 열겠다. 모두가 특례시민이라는 끈끈한 유대감으로 지혜를 모은다면, 앞에 놓인 수많은 위협은 대전환의 계기가 되어, 창원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상의 도시 반열로 올라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창원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함께한다면, 창원특례시의 탄생은 창원의 새로운 역사이자 대한민국 지방자치사의 성공적인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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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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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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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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