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도 유형문화재인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慶州 九黃洞 幢竿支柱)'가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의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2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 유일한 귀부형 간대석이 보존돼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는 분황사 입구 남쪽과 황룡사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고대 사찰 가람에서의 당간지주 배치와 분황사 가람의 규모와 배치, 황룡사 것으로 보이는 파손된 당간지주가 황룡사지 입구에 자리한 예가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구황동 당간지주는 분황사에서 활용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당간지주는 당을 걸기 위한 당간을 고정하는 지지체로 통일신라 초기부터 사찰 입구에 본격적으로 세워진 조형물이다.
문화재청은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는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사진과 현재의 모습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그동안 외적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
국가 보물로 지정된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慶州 九黃洞 幢竿支柱)'.[사진=문화재청] 2021.11.24 nulcheon@newspim.com |
현재 두 지주 사이에 세웠던 당간은 남아있지 않지만, 조영 기법과 양식이 같은 두 지주와 당간을 받쳤던 귀부형 간대석은 원위치로 보이는 곳에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다.
귀부형의 간대석은 현존하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에서는 유일한 것이다.
당간지주의 상중하 3곳에 간공을 마련해 당간을 고정하는 수법은 통일신라의 당간지주에서 많이 보이는 기법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전체적인 형태와 외관 등이 현재 보물로 지정된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과 유사해 이들 당간지주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재청은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는 △경주 지역 소재 중요 사찰의 당간지주와 유사한 조영 기법과 양식을 보인 점 △현존하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 유일하게 귀부형 간대석을 가진 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유사 당간지주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를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