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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매각 철회' 대우조선 노조 요구에 "대책 찾을 것...희망고문 안해"

기사입력 : 2021년11월14일 12:10

최종수정 : 2021년11월14일 12:10

"문대통령, 고향 문제 해결할 길 피하지 않았을 것"
"현대중공업에게 홀대나 불이익 당하는 일 막겠다"

[거제=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만나 "이재명 후보도 약속 안 지킬 거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며 "당장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 상대로 불가능하는 희망고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4일 오전 거제 대우조선소 앞에서 철회 투쟁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불공정매각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거제=뉴스핌] 김신영 기자 = 대우해양조선 노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특혜 매각 중단 제안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1.11.14 sykim@newspim.com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시민대책위원회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철회를 촉구해왔다. 현대중공업의 80% 이상이 계열사 구조로 돼 있어 결국 거제에 있는 벤더 업체가 도산할 것이라는 등의 우려 탓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신태호 대우조선해양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거제를 방문해 이 후보님과 동일하게 공정과 조선 산업의 미래를 주장했지만 당선과 동시에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정책을 펼쳤다"며 "지난 3년간 매각 과정에서도 민주당과 정부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본인의 고향 문제인데 해결할 좋은 길을 피하셨겠냐"며 "안 되도 노력은 하셨을텐데 알다시피 당시 전 세계 조선 업계가 구조적인 불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한 번에 망하느냐라는 위기에 직면했기에 구조조정을 통한 인수합병을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제가 저번 대선 때 공공선박을 조기 발주해 조선 업계 숨통을 트여주자고 했는데 (문 대통령이) 이 약속은 잘 지키셨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당장 노조의 매각 철회 요구에 명쾌한 답을 해줄 수는 없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저는 확신이 안 서면 약속을 안 한다. 오늘 노조 이야기 듣고 문제를 파악하되 최악의 경우까지 가정해 대책을 찾겠다"며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문제에 듣기 좋은 희망고문 안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과거 (정부가) 의사 결정할 때는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피할 수 없었겠지만 지역 경제가 부당하게 타격을 받거나 노동자와 시민들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홀대를 당하거나 불이익 입는 것은 막겠다"며 "기존의 인수합병 절차를 통째로 취소하는 건 새로 시작하는 문제라 쉽지는 않으나 가능 여부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노조 시민대책위원회와의 만남 이후 대우조선해양 사측과의 간담회 자리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측에 "노동자와 시민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합병으로 지역 경제가 나빠지지 않을까 가장 우려한다"며 "오랜 시간 대우조선해양을 함께 일궈 온 시민들과 (인수합병으로 인한 지역경제 악화 등의 문제에 대한) 대안과 보완책을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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