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브랜드 '뜨고', 중저가브랜드 '지고'...경쟁 과열 양상
골프웨어 시장, 레드오션 전락...신규 브랜드 너도나도 등장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최근 골프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중저가 브랜드 시장 중심으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발 업체들의 잇단 시장 진입과 브랜드 확장에 따른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는 것.
골프웨어 시장도 금방 레드오션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일부 중저가 브랜드는 역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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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뉴스핌 DB] 2021.07.30 shj1004@newspim.com |
◆ 고가브랜드 '뜨고', 중저가브랜드 '지고'...경쟁 과열 양상
2일 업계에 따르면 까스텔바작, JDX, 와이드앵글 등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매출액 671억원을 기록해 전년(811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감소했다.
이외 국내 중저가 골프웨어 브랜드들도 실적이 하락했다. 'JDX'를 운영하는 신한코리아는 1044억원에서 921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7억원에서 44억원으로 줄었다.
'와이드앵글'의 매출액은 890억원에서 87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4억원에서 41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골프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중저가 브랜드들은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반면 고가 브랜드들은 성장세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지난 1월 론칭한 지포어는 신세계 강남점, 현대무역센터점, 롯데본점 등에 입점한 이후 매장당 월평균 5억원의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오롱FnC는 중저가 골프웨어 '왁'으로 성장 정체를 겪은 뒤 올해 2월 론칭한 '지포어'를 높은 가격대로 선보인 바 있다.
관련 시장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14년 이후 기존 인기 있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성장 추세가 둔화되고있지만 소비자들의 스포츠 패션 수요가 골프웨어 브랜드로 이동하면서 골프웨어 매출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9년(4조6315억원)보다 11% 신장한 5조1250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까지 관련 업계는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골프웨어 시장은 점차 증가하는 골프인구에 따른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골프가 회원제를 통한 고가의 스포츠라는 과거 인식에서 탈피해 스크린골프, 비회원제도 등으로 골프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이후 골프활동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2, 30대의 젊은 층까지 골프 문화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골프 패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골프의류 산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경향 또한 이에 맞추어 디자인과 스타일이 다양해지고, 브랜드별로 고가, 중저가, 기능성 라인 등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면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업체 특성을 살려 골프웨어의 상품 카테고리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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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 |
◆ 골프웨어 시장, 레드오션 전락...신규 브랜드 너도나도 등장
다만 골프웨어 시장이 레드오션이란 지적이 나오는 만큼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골프웨어 시장은 패션 시장에서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별도의 시장진입을 위한 허가가 필요 없이 자유롭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에 골프웨어 시장에 신규 브랜드가 대거 등장했고 아웃도어 등 업체들도 너도나도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과 사업 카테고리 확장의 개념이다.
실제 2014년부터 매년 평균 10개 전후의 골프웨어 신규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 현재 약 200여개의 골프 브랜드가 존재한다. 이는 비슷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이 불과 3~40여 개의 브랜드가 있는 것에 비하면 2배 이상의 규모다.
올해도 골프웨어 브랜드 중 60개가 신규 출점됐고 연말에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골프의류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과도한 물량양산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 성장의 정체가 일어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골프웨어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 수혜는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골프웨어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며 "아웃도어 브랜드 뿐 아니라 주요 업체들까지 내년에 골프웨어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골프웨어 시장은 포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골프 활동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골프 산업 전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신규 브랜드 출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