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한국의 중국인Talk!]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중국 시장 담당 '신지애', "중국에 부는 의료 한류의 바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전 세계가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의료에도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의료 한류' 열풍 속에 세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신지애(辛潔, 중국명·신제)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중국 시장 담당자다. 그녀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의료상담을 통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일정 조율을 돕는다.

뉴스핌·월간 ANDA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치료센터와 근무지를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지애를 만나 한국 의료 서비스와 한국 방역 시스템에 대해 느낀 점 등을 전해 들었다.

뉴스핌과 인터뷰 중인 신지애. [사진=뉴스핌]

신지애의 첫 인상은 밝고 쾌활한 이미지였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에서 태어난 그녀는 2009년 한국 유학 길에 올랐다.

한국 유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다른 유학생들처럼 한류의 영향이 컸다"고 답했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 드라마를 볼 때면 심장이 뛸 정도였다"면서 "연출을 배우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래 연출을 배우기 위해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 입학했지만, 대학원 커리큘럼에는 연출과 관련한 과목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입학 후 대학원 수업은 대부분 신문방송학 수업이라 연출을 배우려면 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로 인해 연출가의 꿈을 잠시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그녀는 중소 IT 기업에 취업해 중국 사전을 편집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게 됐다. 그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2년간 밤낮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은 늘어가고 몸은 지쳐갔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자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힘든 나날이었지만 그때의 경험은 내가 한국에서 목표를 향해 더욱 분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발판이 되었다"고 말했다.

퇴사 후 6개월의 공백 기간에도 의료 상담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며 쉬지 않았다. '노력은 뜻이 있는 자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녀는 2014년 중국 시장 담당자로 서울대학교 병원 강남센터에 입사하게 된다.

신지애가 검진센터에서 직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뉴스핌]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는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건강검진 전문센터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그 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한국 의료 서비스를 체험하고자 하는 외국인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신지애는 "연평균 4만5000명이 센터를 방문하는데 그중 외국인 고객이 3000명에 달한다"며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한다"고 소개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특별한 홍보 방법이 있는지 묻자 "서울대학교병원은 민간 의료기관이 아닌 비영리 기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외부 마케팅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센터에서 검진 서비스를 체험한 고객분들이 자발적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해 주신 덕분에 잘 홍보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강남센터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와 산둥성, 둥베이(東北)성 등지에서 온 VIP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의 건강검진 비용은 90분에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600만 원에 이른다. 신지애는 "다른 건강검진 센터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의료기기와 서비스의 품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2018년 심폐소생술 강사 교육에 참여한 신지애. [사진=뉴스핌]

그녀는 서울대학교병원 건강검진센터의 장점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53명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 교수진은 환자의 초음파, 위내시경 검사 등을 직접 진행한다.

다음으로, 섬세한 진단과 판독을 제공한다. 검진 후 담당의가 결과에 대한 1차 판독을 마치고 다른 전문의가 판독 결과를 취합해 환자에게 1:1로 알린다.

마지막으로, 빠르고 원활한 검진이 가능하다. 조직 검사를 제외한 일반검사의 결과를 빠르면 3일 안에 받을 수 있어 외국인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신지애는 센터에서 예약 상담, 한국 검진 일정 조율, 검진 항목 추천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녀는 먼저 검진이 필요한 항목과 가족력 등을 상담하고 필요에 따라 검진 프로그램을 추천하여 고객의 예약을 돕는다.

고객의 한국행 검진이 확정되면 호텔 예약, 렌터카, 통역 등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돕는다. 고객이 원하면 검진 후 제주도 관광 일정도 안내한다. 검진 결과 추후 치료가 필요하다면 본원 혹은 환자가 희망하는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게 조율한다.

신지애는 "중국인 고객은 암 검진을 목적으로 센터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는 대부분 중국에서 받는다"고 전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생활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녀는 "다년간 센터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고객을 상대했다"며 "친구가 된 고객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로 고객에게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것이 일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봉사에 참석한 신지애. [사진=뉴스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활치료센터와 강남센터를 오가며 근무 중이라는 신지애는 9월 8일 경기도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 개소한 생활치료센터에 파견됐다. 성남 생활치료센터는 의료진, 서울시 정부에서 파견한 지원팀, 급식지원 및 생활 서비스팀을 위한 사무실이 각각 마련되어 있다. 그녀는 이곳에서 의료진 출퇴근 기록과 확진자의 입원 및 퇴원 상황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이 많았다는 신지애는 "집에 어린아이가 있어서 처음 현장에 출근했을 때는 방호복을 입고 소독약을 뿌려도 아이에게 바이러스가 전달되진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꼼꼼한 방역 시스템을 경험한 뒤로는 안심하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그녀는 "그들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긴 시간을 버티며 고강도의 일을 해내고 있는 데다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고 있다"며 "코로나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외국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들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간호사들을 '코로나 전사'라 칭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가 종식되면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할머니를 꼽았다. "2019년 한국에서 딸을 출산하고 중국으로 가려던 찰나에 코로나가 터져 몇 년 동안 할머니를 뵙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끝나고 가족들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gu1218@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