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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시대'가 클래식했다면 '이서현 시대'는 혁신을…'새로운 리움'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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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오랫동안 빗장을 닫았던 리움미술관이 8일부터 관람객을 다시 맞는다. 이제는 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체제다.

홍라희 전 관장이 이끌던 리움이 격조있고 클래식했다면, 이서현 위원장이 이끄는 리움은 보다 세련되고, 다이나믹해진 것이 특징이다. 한결 과감해졌다. 예전 같으면 미술관 로비에 사선의 천장이라든가, 검고 육중한 기둥과 의자가 가능치 않았을 듯한데 확 달라졌다. 바야흐로 새 시대다.

근래들어 젊은 미술애호가층이 대거 확산된 것에 부응하듯 리움 또한 확실히 젊어졌다. 동시에 첨단화, 디지털화를 더욱 깊고, 실질적으로 추구하기 시작했다. 우아하고 품격 있었던 과거의 리움에서 미래지향적이며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달려가고 있다.

리움은 국내 사립미술관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리더 격의 뮤지엄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일체의 기획전을 중단해 4년여 만에 기지개를 켜게 됐다. 기업이 세운 사립미술관이라 해도 등록미술관으로써, 공공성과 시대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아예 휴관에 돌입해 수준 높은 미술관문화를 향유하려던 미술팬들은 갈증이 컸다. 그런데 1년9개월여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와 개편을 거쳐 대중과 다시 접속한다.

[서울=뉴스핌] 아니카 이, '완두수염진딧물', '점박이 도롱뇽', '푸른 민달팽이'. 2019, 켈프, 아크릴, LED, 기계나방 144.67x55.88x63.50cm,162.56x66.04x66.04cm,154.94x68.58x68.58cm. Courtesy 47 CANAL, New York ⓒAnicka Yi, 2020 [사진=리움]. 2021.10.5 art29@newspim.com

최근 이건희컬렉션이 대중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이건희컬렉션 기증특별전이 열띤 호응을 얻자 리움은 적잖이 고무된 상태다. 이에 상설전을 전면 개편했다. 10여년 넘게 큰 틀을 유지하던 리움의 컬렉션 전시(상설전)를 대거 개편해, 지금껏 소개하지 않았던 작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절반 이상의 작품이 처음 공개되는 것이어서 리움이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한 알짜배기 작품들을 두루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상설전은 그 미술관의 목표와 비전, 맥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다.

리움의 '현대미술 상설전'은 3개의 특별한 주제로 재구성됐다. 우리의 삶과 예술에서 가장 진지하고도 풍성하게 변주되는 빛깔인 '블랙'을 탐색한 '검은 공백', 비물질의 세계로 확장된 현대미술을 열린 시각으로 보여주는 '중력의 역방향', 예술의 끝없는 상상력을 성찰케 하는 '이상한 행성' 등의 주제로 총76점이 모였다. 상설전은 2층에서부터 지하로 내려가며 관람하도록 되어 있다. 2층의 '검은 공백'에는 최만린, 최욱경의 검은 조각과 회화를 필두로, 가다 아메르의 자수회화, 에티오피아 출신의 미국 작가 줄리 머레투의 차콜빛 추상연작 등이 내걸려 숭고하고도 장중한 예술세계로 인도한다.

상설전 중 1층의 '중력의 역방향'은 2층과 지하층의 전시를 연결해주는 전환의 공간이다. 동시에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다룬 공간이기도 하다. 유리, 금속, 아크릴로 구성된 출품작들은 재료 본래의 물성을 갖고 있지만 작품의 투명성, 빛이나 움직임으로 인해 매우 초현실적이다. 관객은 마치 무중력 공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1층 전시실 초입에 위치한 나와 코헤이의 두개의 육면체 작품이 특히 그렇다.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빛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무한분열하는 세포(cell)들은 공중에 붕붕 떠다니는 듯하다. 여기에 빛의 특성을 활용해 인간의 시지각을 실험하는 로버트 어윈의 '무제', 강철과 유리로 양방향 거울을 만든 뒤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든 댄 그레이엄의 '슬라이스' 등 관객참여형 작품이 추가됐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이브 클랭이 1961년 격렬한 퍼포먼스를 통해 제작한 회화 '대격전'. 리움의 기획전 중 '펼쳐진 몸'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리움] 2021.10.5 art29@newspim.com

지하 전시실의 '이상한 행성'전은 이름에서도 유추되듯 관객을 기이한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괴물, 기계생명체같은 존재들이 부유하거나 움직인다. 우주의 이름 모를 행성에 불시착한 듯한 느낌인데, 전시장 초입에 놓인 최우람의 작품부터 심상치 않다. 모래 위에 길게 누워있는 금속의 기이한 해골뼈 위에는 길고 가는 홀씨가 하늘거린다. 최우람이 창안한 '쿠스토스 카붐'이란 기계생명체로,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 가능한지를 묻는 키네틱 작품이다. 이어 만나는 아니쉬 카푸어의 곡면 스테인리스스틸 조각 '이중 현기증'은 사물을 왜곡해서 반사하는 작품이다. 자꾸 주변을 맴돌며 조각에 투영된 일그러진 내 모습과 주변 모습을 관찰하며 즐거운 혼돈을 경험할 수 있다. 이승조의 추상화와 볼프강 라이프의 천연밀랍으로 꾸민 작품도 곁들여졌다.

새롭게 추가된 재미 아티스트 아니카 이의 설치미술은 상설전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다. 천장에 걸린 노란 고치는 '완두수염진딧물', '점박이 도롱뇽', '푸른 민달팽이'인데, 기계음을 발산하며 안쪽에 로봇곤충이 날아다닌다. 살아있는 기계를 보는 듯한 미래적 작업으로, 유기체와 인공물의 경계를 흐리면서 '기술의 진보가 장차 인간 삶을 어떻게 바꿀가'를 질문해보게 한다.

한편 8일 개막하는 기획전인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은 모든 예술의 뿌리인 '인간'을 천착한 전시이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재난의 시기에, 인간 존재는 어떤 의미를 지니며 그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해본 인문학적인 특별전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51명 작가의 작품 130여 점이 운집했다. 기획자는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을 다룬 20세기 중반의 미술을 시작으로, 휴머니즘의 위기 및 포스트휴먼 논의를 거쳐 제작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그 가치를 탐구했다.

전시는 모두 7개의 섹션으로 짜여졌다. 인간를 다룬 예술적 성찰을 다각도로 돌아보며, 오늘의 지구촌 인류가 맞닥뜨린 난관과 미래 이슈를 매우 진지하게 짚어봤다. 첫 질문은 '나는 혹은 인간은 스스로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가'이다. 지난 시기 인간은 '그렇다'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근래 이 신념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 철학자들은 인간 이성은 불완전하고, 주체는 분열돼 있다고 진단한다. 결국 타인을 통해 비로소 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섹션은 '거울보기'로 꾸며졌고, 예술가들의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자화상과 초상이 다채롭게 어우러졌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론 뮤익 '마스크 Ⅱ',2002,혼합재료,77x118x85cm.개인소장. ©Ron Mueck [촬영=한도희, 사진=리움] 2021.10.5. art29@newspim.com  

자신의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덩그러니 눕혀놓은 론 뮤익의 '마스크Ⅱ', 다양한 예술가들의 초상사진 속에 시대를 대변하는 예술가의 역할을 담아낸 주명덕과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 스타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집합한 앤디 워홀의 '마흔 다섯 개의 금빛 마릴린', 중동 민주화운동을 다룬 쉬린 네샤트의 '왕서' 연작 등이 첫 섹션을 장식하고 있다.

두번째 섹션은 몸을 다룬다. '펼쳐진 몸'이란 타이틀로 21세기 인간존재를 이해하는 핵심단어인 몸을 다룬 다채로운 작품들이 모였다. 누구든 몸을 통해 삶을 체험하고, 타인과 소통함을 작품들은 여실히 말해준다. 이 섹션에서는 신체를 '살아있는 붓' 삼아 격렬한 행위의 흔적을 담은 이브 클렝의 회화와 한국행위예술 발전의 기폭제가 된 이건용의 회화가 연달아 내걸렸다. 또 여성주의 퍼포먼스의 선구적 예를 보여준 쿠바계 미국작가 아나 멘디에타,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는 중국 작가 장후안의 작품도 포함됐다.

섹션3는 'distortion 일그러진 몸'이다. 문명화된 인간사회 이면에 또아리를 틀어온 악의 본성, 폭력성, 야만성을 다룬 동서양의 다양한 작품들이 이 섹션에서 선보여지고 있다.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정상과 비정상을 두부모처럼 잘라 구분하려는 사회 관습에 저항하는 비판적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여성 신체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유방', 신디 셔먼의 '부서진 인형' 연작, 로버트 롱고의 인간과 좀비, 폐기된 로봇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나왔다.

네번째 섹션은 강한 듯 하지만 유리처럼 연약한 인간의 내면을 다루고 있다. 'fragility 다치기 쉬운 우리'로 명명된 이 섹션에서는 초연결시대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분리불안과 고독에 시달리는 오늘의 인류를 포착한 작품들이 나왔다. 진짜와 가짜,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불안정성을 다룬 요안나 라이코프스카, 김옥선, 니키 S. 리, 김상길, 정연두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섹션5는 'equivalence 모두의 방'이다. 걸핏하면 창궐하는 극단주의와 인종주의, 불평등을 타파하고, 다양성의 기치를 환기시키려는 예술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섹션이다. 야스마사 모리무라, 엘름그린&드라그셋. 최하늘, 정은영의 영상 조각 설치미술 등이 한데 모였다. 여섯번째 섹션은 'avidness 초월 열망'이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덕분에 인간의 욕망은 날로 가속화되지만 브레이크 없는 열망은 적잖이 위태롭다. 인간과 기계의 상생적 관계를 모색한 백남준의 '로봇 K-456', 기계를 통한 신체의 확장과 인간향상을 꿈꾸는 스텔락의 퍼포먼스, 기술만능주의를 비튼 이형구의 사진 연작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섹션 7은 'cohabitation 낯선 공생'으로 인간중심주의가 초래한 작금의 전지구적 위기를 일깨운 작품들이 나왔다. 생명공학과 공상과학의 상상력을 접목한 데이비드 알트메즈의 독특한 조각, 동물과 자연의 지혜를 빌어 탈-인간중심적 삶을 모색하는 염지혜와 김아영의 작업이 이 섹션에 포함됐다. 막스 후퍼 슈나이더와 피에르 위그의 작품은 '낯선 미래를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재개관에 맞춰 새롭게 리뉴얼된 리움의 로비 [사진=리움] 2021.10.5 art29@newspim.com

이번에 리움은 미술관 심볼과 서체도 바꿨다. 새로운 비전을 목표로, 둥글게 회전하는 미술관 MI를 개발했다. 서체 또한 볼드하게 재편했다. 로비 공간은 동시대 감성에 맞게 로툰다를 중심으로 리뉴얼했고, 뮤지엄샵도 대대적으로 바꿨다. 이 작업은 제일모직, 삼성물산에서 이서현 위원장과 호흡을 맞췄던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총괄했다. 오랫동안 로툰다에 드리워졌던 최정화의 '연금술' 대신 김수자의 '호흡'이 빛을 발하고 있고, 숯의 화가 이배의 대형작품이 로비에 설치됐다. 미디어아트를 상영하는 '미디어 월'은 화질 5천만화소 이상, 가로 11.3m 높이 3.2m(462인치)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보강돼 제니퍼 스타인캠프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또 디지털 가이드와 리움 DID 등 디지털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돼 눈으로 보기 힘든 작품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음미하는 등 보다 입체적이면서 생생한 감상이 되도록 했다. 리움미술관은 지난 9월1일 신임 부관장에 괄목할만한 기획전을 큐레이팅해온 미술비평가이자 교육자인 김성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한편 호암미술관은 '야금_위대한 지혜'라는 타이틀로 전통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금속공예를 통해 한국미술의 역사를 짚어보는 융합형 전시를 준비했다. '야금(冶金)'은 광석의 채굴부터 불로 금속을 다루는 과정과 결과물을 통칭하는 말이다. 선사 청동기시대부터 고대 장신구와 무속도구, 불교미술 등 전통 금속공예와 국가무형문화재, 현대작가들의 공예, 조각, 영상을 아우르는 이 전시 또한 파격적인 연출로 과거와 다른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혁신적으로 달라진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 관람은 웹사이트를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연말까지 무료입장.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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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 매우 높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지역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의 원인을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부상 장병의 장구류에서는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다. 폭발하지 않은 채 발견된 1발은 북한군 수지(樹脂)반보병지뢰로 추정된다. 합참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인 권대원 합참차장(육군 중장)은 28일 저녁 국방부 청사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 차장은 "최종조사 결과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되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작전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부상을 당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고,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과는 유엔군사령부와 평가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권대원 합참차장(육군 중장)이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권 차장은 "국과수 1차 감정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고 철제 파편은 없었다"며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브리핑 화면 캡처]2026.09.29 gomsi@newspim.com ◆폭발 지점 MDL 남쪽 10여m…"철제 파편 없어 아군 지뢰 아냐" = 합참에 따르면, 폭발은 21일 오전 10시 51분쯤 MDL 남쪽 10여m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북한군이 최근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 지역에서 10여m 떨어진 곳이다. 폭발은 2발이었고, 철수 과정에서 1발을 더 발견했다는 진술을 근거로 원점 일대에 모두 3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국과수 1차 감정 결과는 이날 오후 4시 4분 합참에 통보됐다. 작전 병력의 피복·장구류와 화약흔 채취 거즈 등 10종을 감정한 결과, 방탄헬멧 1개와 방탄조끼 2개 등 3개 품목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나왔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주 장약이 TNT인 아군 지뢰는 폭발 시 철제 파편이 다량 발생하고 살상 반경이 20m 이상"이라며 "이번에는 철제 파편이 없고 갈색 이물질만 있으며 살상 반경도 상대적으로 작아 아군 지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군 지뢰로 판단한 근거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해당 지역에는 아군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반면, 인근에서는 2025년 9월 북한군의 지뢰 매설 흔적이 발견됐다. 국과수 1차 감정에서 갈색 이물질이 검출됐고 철제 파편은 나오지 않았다. 1차 폭발 지점에서 1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갈색의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를 봤다는 진술도 있었다. 폭발 지점의 화구와 화염 형태, 장병들의 부상 정도, 작전 인원들의 진술 역시 북한군 지뢰를 가리킨다는 것이 합참의 판단이다. 폭발 당시 영상은 확보되지 않았다. 다만 800여m 떨어진 GP의 집음기에 약 58초 간격으로 비슷한 폭발음 두 번이 녹음됐고, 작전 요원들도 "1분 정도 간격이었다"고 같은 진술을 했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이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수색로 개척 종료 시점과 1·2차 폭발 당시의 대형(隊形)을 요도로 설명하고 있다. 양 작전부장은 "철수를 준비하던 공병 요원이 왼발을 내딛는 순간 1차 폭발이 일어났고, 쓰러진 요원을 구하던 중 2차 폭발로 수색대대장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브리핑 화면 캡처] 2026.09.29 gomsi@newspim.com ◆미폭발 1발은 '북한 수지반보병지뢰' 추정…탐지기엔 안 잡혀 = 미폭발 지뢰는 1차 폭발 지점에서 약 1m, 탐지를 마친 수색로 끝에서 5~10㎝ 깊이에 매설돼 있었다. 2차례 폭발 뒤 공병 요원이 무릎을 꿇고 손곡괭이로 땅을 찔러 가며 탈출로를 내던 중 발견했다. 발견한 요원은 "갈색의 네모난 형태에 표면은 매끄러운 플라스틱이고 무늬가 있었다"고 진술했고, 북한군 교리에 나오는 지뢰 사진을 보고는 "대단히 유사하다"고 했다. 주변에서 함께 본 3명의 진술은 '적색', '갈색', '목함지뢰' 등으로 엇갈렸다. 합참 공보실은 이 지뢰를 목함지뢰가 아닌 수지반보병지뢰로 정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목함지뢰와 형태는 같고 재질만 플라스틱"이라며 "북한이 1969년부터 운용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과수가 검출한 갈색 이물질이 나무인지 플라스틱인지는 아직 구분되지 않았다. 지뢰를 수거할지는 29일 현장에서 유엔사와 협의해 판단한다. 지뢰 3발이 1~2m 간격으로 있었는데도 탐지기가 잡아내지 못한 데 대해 합참 관계자는 "탐지기를 바닥에 최대한 붙여 나갔지만, 수년간 쌓인 잡목 등으로 지뢰가 탐지 성능 깊이 아래에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3발 모두 매설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폭발 1발은 매설로 추정되지만, 터진 2발은 매설인지 유실인지 아직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28일 현장조사에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과 25사단 작전부사단장 등 40여 명이 참여해 2차 폭발 지점 2m 앞까지 접근했다. 1차 폭발 지점은 여기서 2m 더 떨어져 있다. 조사단은 작전 병력의 군장과 방탄헬멧, 지뢰화를 확보하고 웅덩이 형태의 화구 2곳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목격 진술이 나온 지뢰 추정 물체와 잔해물까지는 가지 못했다. 합동조사팀 조사도 시간 관계상 진행하지 못해 29일 다시 들어간다. 지난 28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과 25사단 작전부사단장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원점 일대에 접근해 촬영한 현장 모습이다. 흰색 원 두 개는 지뢰 폭발로 생긴 웅덩이 형태의 화구로, 아래쪽이 2차 폭발, 위쪽이 1차 폭발 지점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2차 폭발 지점 2m 앞까지 접근했고, 1차 폭발 지점은 거기서 2m 더 떨어져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09.29 gomsi@newspim.com ◆1차 폭발 뒤 전우 구하다 2차 폭발…GP 집음기에 58초 간격 폭발음 = 이날 합참은 사고 경위도 처음으로 자세히 공개했다. 이번 작전은 북한군의 지뢰 매설 추정 지역을 유엔사와 함께 조사하기 위해 새 수색로를 여는 작전이었다. 수색대대장 등 18명은 GOP 철책에서 소형 전술차량과 산악 바이크로 추진철책 소통문까지 이동한 뒤, 기존 수색로를 따라 걸어 들어갔다. 이어 MDL 방향으로 수십 년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수풀 지대를 공병 요원이 앞장서 탐지와 예초를 번갈아 하며 약 200m 전진했다. 18명 가운데 9명은 탐지조·지휘조·작전지원조로 앞에 섰고, 나머지 9명은 20~100여m 뒤에서 통신, 후방 경계, 의무 지원을 맡았다. MDL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대대장이 철수를 결심했고, 철수를 준비하던 공병 요원이 왼발을 내딛는 순간 1차 폭발이 일어났다. 주변 3명이 동시에 쓰러졌고, 수색 요원이 화구에 빠진 요원을 끌어내던 중 2차 폭발이 이어졌다. "괜찮아?"라고 외치며 달려가던 대대장이 쓰러졌다. 대대장은 왼쪽 발목에 심한 부상을, 오른쪽 허벅지 등에 파편상을 입었다. 서 있던 정보참모는 얼굴 등에 파편상을 입었고, 1m 옆에 웅크리고 있던 수색 요원은 다치지 않았다.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지역 DMZ 지뢰 폭발 사고 직후, 메디온 의무후송헬기에서 하강한 응급구조사가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을 호이스트에 결속하고 있다. 장병들은 폭발 직후 지혈 조치를 한 뒤 수색대대장을 2인 1조로 안고 옮기다가 들것으로 교대해 가며 약 200m 떨어진 호이스트 지점까지 후송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09.29 gomsi@newspim.com GOP 대대는 오전 10시 59분 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메디온 의무후송헬기 3대가 차례로 출동했다. 합참의 요청에 유엔사는 11시 38분 DMZ 진입을 승인했고, 헬기는 11시 40분쯤 진입했다. 장병들은 대대장을 2인 1조로 안고 옮기다가 들것으로 교대해 가며 약 200m 떨어진 호이스트 지점까지 후송했다. 대대장과 공병 중사는 호이스트로 각각 헬기에 올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인원도 모두 헬기 2대로 후송돼 정밀검진을 받았다. 18명 중 15명은 퇴원했고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은 입원 중이다. 대대장의 지뢰 덧신 착용 여부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일부는 착용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면서도 "조사 중인 사안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대장은 중환자실에 있어 아직 면담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지역 DMZ 지뢰 폭발 사고로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이 호이스트에 결속된 채 메디온 의무후송헬기로 끌어올려지고 있다(흰색 원). 수색대대장은 첫 번째 헬기에, 부상한 공병 중사는 두 번째 헬기에 태워져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 하강한 응급구조사는 "수색 요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출혈을 최소화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진술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09.29 gomsi@newspim.com ◆"고의 지연 없었다"…매설 시점·고의성 판단은 유보 = 현장조사 지연 논란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축소·은폐, 북한 눈치 보기, 상부 지시 같은 의혹은 일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장 안내를 맡을 작전 병력이 모두 입원해 있었고, 1군단장이 직무배제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22일 합참의장 주관 상황평가에서 군단장 직무대리가 29일 투입을 건의했고, 의장은 이를 승인하면서 앞당길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25일 의장이 25사단을 방문했을 때 직무대리가 "제한 사항이 해소돼 더 일찍 들어갈 수 있다"고 건의해 일정이 27일로 당겨졌다고 합참은 밝혔다. 안내를 맡은 수색중대장, 공병중대장, 공병 중사 3명은 23일 퇴원했다. MDL에서 10여m까지 접근한 경위도 논란이다. 합참 관계자는 "최초 계획 경로의 개척이 어려워 대대장이 더 양호한 지역으로 판단한 곳으로 갔다는 중대장 진술이 있지만, 대대장에게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고 초기 '수십m 떨어진 곳'이라고 알린 데 대해서는 "통신 난청 지역이라 위치를 찍은 지점과 차이가 있었고 GPS 오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족보행로봇 등 무인장비는 시험해 봤지만 덩굴과 급경사 때문에 기동이 어려워 투입하지 않았다. 북한군의 지형 변화는 지난해 9월 위성영상으로 처음 식별됐다. 작업 시기는 지난해 8~11월로 추정되지만, 북한군 병력의 활동이 직접 포착되지는 않았다. 매설 시점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당시 표시한 흔적보다 바깥에 있어 과거에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도 있다"며 "양면성이 있다"고 했다. 고의성 판단도 유보했다. 합참 관계자는 "2015년 목함지뢰 도발은 우리 장병이 매일 드나드는 통문 앞뒤에 심은 것이어서 의도가 명확했다"며 "이번 지역은 50여 년간 사실상 가지 않은 곳이라 아군 병력을 노렸다고 보기에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2015년 8월 10일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 현장인 경기 파주 서부전선 GP 추진철책 통문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당시 한·유엔사 합동조사단은 현장에서 철제 용수철·공이 등 잔해물 43점을 수거해 북한군 목함지뢰 3발이 의도적으로 매설된 것으로 결론 냈다. 폭발 지점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경사지라 떠내려온 지뢰일 가능성도 배제됐다. [사진= 국방일보] 2026.09.29 gomsi@newspim.com MDL에 대해서도 "1292개 표지판이 촘촘히 있는 것이 아니어서 남북 간, 유엔사와도 인식 차이가 있다"며 "북한이 자기 땅으로 여겨 매설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군은 유엔사와 MDL 기준선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군은 사고 이후 DMZ 2단계 수색로 개척 작전을 잠정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평가하고 있다. 대응 수위에 대해 양 작전부장은 "최종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참은 군사적으로, 국방부는 정책적으로 모든 옵션을 올려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gomsi@newspim.com 2026-09-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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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공개] 靑 신규 참모 6명 재산공개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올해 6월 21일 임명된 청와대 신규 참모 가운데 박지영 사법제도비서관이 92억여 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배우자 명의로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김경자 사회수석비서관 1명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관보에 게재한 9월 수시 재산등록사항을 살펴보면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신규 재산공개 대상자 6명 중 박 비서관이 92억1772만 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성기홍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이 86억6347만 원, 한찬식 민정수석비서관이 58억606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건작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0억4150만 원, 김태근 자치발전비서관은 5억5398만 원, 김경자 수석은 5억748만 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 DB] ◆ 김경자 수석, 성남 태평동에 아파트·다가구주택 보유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권을 가진 주택을 기준으로 다주택 여부를 판단하면 신규 참모 중 다주택자는 김 수석뿐이다. 김 수석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선경태평아파트(35.51㎡·1억6700만 원)와 같은 지역의 다가구주택(59.91㎡·2억2200만 원)을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두 주택에는 임대보증금 채무가 각각 1000만 원, 1466만 원 잡혀 있다. 김 수석은 예금 8474만원을 신고했다. 임대보증금과 은행 대출을 합친 채무는 1억7502만원이었다. ◆ 박지영 비서관, 반포자이 부부 공동명의…임대보증금 29억5000만원 박 비서관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165.45㎡)를 본인(132.39㎡)과 배우자(33.06㎡) 지분으로 나눠 신고했다. 신고가액은 본인 지분 36억6400만 원, 배우자 지분 9억1600만 원으로 모두 45억8000만 원이다. 이 아파트에 걸린 임대보증금 29억5000만 원은 채무로 올렸다. 박 비서관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센트럴파크 아파트 전세권(114.50㎡·21억3000만 원)도 신고했다. 배우자는 전북 군산·김제·완주 일대 밭과 임야 지분 1억2779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금융자산 규모도 컸다. 박 비서관 일가의 예금은 28억5785만 원, 증권은 24억440만 원이었다. 박 비서관 본인은 한국전력 3853주, 한화오션 1371주, 삼성전자 422주 등 상장주식 8억9937만 원어치를 신고했다. 배우자는 LS 일렉트릭 1321주, 이수페타시스 1750주, 한국전력 5030주 등 13억1834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 성기홍 수석, 대치우성 부부 공동 39억 성 수석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 아파트(125.17㎡)를 배우자와 절반씩 나눠 보유했다. 지분별 신고가액은 각 19억5000만 원으로, 모두 39억 원이다. 본인·배우자 기준으로는 1주택자다. 성 수석 일가의 예금은 14억1605만 원, 증권은 13억6567만 원으로 집계됐다. 성 수석 본인은 삼성전자 2194주와 SK하이닉스 6주, 달바글로벌 192주 등 상장주식 8억3159만 원어치를 신고했다. 연합인포맥스 비상장주식 248주(4162만 원)도 갖고 있다. 배우자는 미국 국채 등 채권과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브로드컴 등 해외 주식을 보유했다. 성 수석은 비트코인 0.74개(7187만 원)도 신고했다.  ◆ 한찬식 수석, 서초 아파트분양권·강남 아파트 전세권 보유…채무 10억 한찬식 수석은 소유권을 가진 주택 없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디에이치 클래스트' 아파트 분양권(130.96㎡·25억5665만 원)을 신고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2차아파트 전세권(165.08㎡·12억 원)도 함께 올렸다. 한 수석의 배우자는 경기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근린생활시설 지분(14억6559만 원)과 경남 산청군 임야(1억4410만 원)를 보유했다. 장남·장녀·차녀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임야 지분을 각각 1307만 원어치씩 신고했다. 한 수석은 농협은행 9억 원을 포함해 금융채무 9억5178만 원을 신고했다. 가족 전체 채무는 10억350만 원이었다. 한 수석 본인은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 서울 회원권(1억5000만 원)을, 배우자는 서울클럽 회원권(5000만 원)을 보유했다. ◆ 강건작 1차장·김태근 비서관, 1주택 강 1차장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 메트로타워 아파트(104.49㎡)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했다. 지분 가액을 합치면 8억9000만 원이다. 강 1차장은 예금 2억340만 원, 채무 7155만 원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울산 중구 태화동 일신아파트(59.84㎡·1억1300만 원) 1채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김 비서관 일가는 예금 2억2180만 원, 증권 2억1887만 원을 보유했다. 배우자는 로킷헬스케어 1260주와 삼성전자 200주, 삼양식품 26주 등을 신고했다. 박 비서관은 모친, 김 비서관과 강 1차장은 장남에 대해 독립생계유지 등을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the13ook@newspim.com 2026-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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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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