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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산둥성을 가다] 1수 1산 1성인, 황하와 태산 공자의 고장 산둥성 ②

기사입력 : 2021년10월01일 17:19

최종수정 : 2021년10월01일 17:19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鄰)'
내가 하고 싶지 않는 바를 남에게 강요 하지 마라.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친구가 있다". 모두 공자와 유가 사상이 강조하는 얘기들이다.

9월 27일 '중국 취푸(曲阜) 국제 공자 문화절 행사'가 개막한 산동성 취푸시의 공자묘(孔子廟, 공자사당)에는 금과옥조와 같은 논어의 주요 귀절들이 노란 바탕 천에 빨간 글씨로 쓰여져 뜰 안을 장식하고 있었다. 공자묘 원내 이곳 저곳에는 다음날 열리는 공자 추모 대전 리허셜 행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공자 사당은 공자의 고장인 취푸에서는 공자묘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고, 베이징에서는 국자감, 난징에서는 부자묘(夫子廟)와 같은 형태로 중국 주요 지역 곳곳에 들어서 있다. 취푸의 공자묘는 공자 사당중 중국 전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웅대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산둥성 취푸시의 공자 사당인 공자묘(廟)에 공자의 사상을 담은 논어의 글귀들이 원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2021.10.01 chk@newspim.com

공자묘는 취푸시 중심부에서 멀지않은 고루(鼓樓) 인근에 위치해 있다. 가까운 곳에 옛날 공자가 거주했다고 하는 취에리(闕裏)라는 곳이 자리하고 있다. 취에리 빈사(취에리 호텔)라는 객잔은 취푸시의 명소로 꼽힌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많이 찾았다는 설명과 함께 빈사의 홀 한쪽 벽면에는 1991년 북한 김일성이 묵었음을 알리는 사진 자료가 전시돼 있었다.

'신중국 건국 초기 1952년 마오쩌둥도 취푸를 다녀갔습니다. 마오쩌둥은 취푸에 왔을 당시 산둥성 성도인 지난과 지난의 황하 강변을 둘러봤다고 해요'. 9월 26일 베이징에서 기차로 막 취푸에 도착해 취에리 빈사에 여장을 푼 뒤 전동 삼륜차로 취푸의 밤거리를 돌아보는데 삼륜차 기사가 이렇게 들려줬다.

삼륜차 기사는 50대 초반의 여성이었는데 웬만한 여행 가이드 무색할 정도로 취푸와 공자에 대해 깊은 식견을 갖춘 박식한 해설가 였다. "취푸는 인구가 64만명 정도 돼요. 그중에 공자 후손인 공씨가 50%가 넘는다고 합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둥성 취푸시 공자 후손의 저택인 공자부의 한 건물 내 모습. 2021.10.01 chk@newspim.com

삼륜차 기사는 취푸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두명중 한명은 공씨이고 자신도 75대 공자의 후손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기사는 지금 공자의 장손은 80대 손이 넘었으며 대만에 거주한다고 덧붙였다.

산둥성은 2021년 공자 탄생 2572주년을 맞아 9월 27일~28일 중국(곡부) 공자 문화절및 제 7기 니산(尼山) 세계 문명 포럼 행사를 개최했다. 포럼은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과 중국 국내외 공자 전문가들이 온 오프라인으로 한데 모여 유교 사상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자리다.

행사는 학술 토론 행사와 함께 공자와 유교 유적 현장 탐방으로 진행됐다. 취푸 탐방의 백미는 공자 사당인 공자묘를 비롯해 공자부(府) 공림(孔林 공자후손들의 공동묘지) 등 이른바 '3공'이다. 공자묘가 공자 사당이라면 공자부는 명나라 시기 공자의 적장자 후손이 거주했던 저택이다.

27일 공자부를 방문했을 대 취푸시에서 나온 여행 안내원은 공자부의 많은 건물들을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지어 하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교 이념은 봉건 왕조의 통치 기반을 굳히는데 아주 긴요한 사상이었기 때문이라고 안내원은 말을 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둥성 취푸시 공자 후손들의 묘지 공원인 공림으로 이어지는 곳에 주나라 때 심어졌다고 하는 3000년 연륜의 측백나무들이 길을 따라 도열해 있다.    2021.10.01 chk@newspim.com

현재 대륙의 주인인 중국 공산당도 문화혁명 당시와 달리 최근에는 유교문화를 재건하는데 꽤나 공을 들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내부 통치기반 공고화 차원이 아니라 외부 국제 사회에 중국 전통 문화 가치와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전파하려는 목적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의 일환으로 중국은 2018년 공자의 탄생지인 취푸시 니산(尼山)진 광활한 면적의 야외에 공자 기념 공원을 조성했다. 니산은 취푸에서 자동차로 채 한시간이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배수임산의 명당인 이곳에는 기단을 포함한 높이 90미터의 중국 최대 규모 공자상과 공자사상및 유가문화를 연구 체험하는 대학당 등이 들어서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공자 탄생지인 산둥성 니산진의 니산 성경(聖境)공원.  2021년 9월 27일 뉴스핌 촬영.  2021.10.01 chk@newspim.com

'3공' 투어는 사당인 공자묘와 고루 옆에 있는 공자부, 공림 순으로 이어진다. 공림은 공자 후손들의 공동묘지인데 면적이 자그마치 3800무에 달한다. 안내원은 이곳에 분묘가 공자묘(墓)를 포함해 모두 10여만 기가 안장돼 있으며 지금도 공씨 가문 사람들은 600위안의 저렴한 가격에 이곳에 묘를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공림, 즉 공자 집안 공동묘지로 이어지는 길에는 3000여년 전 그 옛날 주공 활동 시대에 식재했다는 나무, 공자 탄생 보다 500년이나 더 오래된 측백나무 들이 말없이 줄지어 서서 이방인들에게 유가사상과 취푸의 유구한 역사를 들려주고 있었다.  <③편으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둥성 취푸 니산진에 건립된 공자 및 유가 사상 종합 연구 체험 기지격인 '대학당' 내부 전경.  2021.10.01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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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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