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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조기발견 가능해진다

기사입력 : 2021년09월19일 11:00

최종수정 : 2021년09월19일 11:00

JW그룹,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 개발 박차
혈액검사로 초기진단 가능..건강검진 때 활용 가능
스웨덴 진단기업에 비독점 기술이전..글로벌 진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조기 발견이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췌장암 정복을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극소량의 혈액 검사로 조기에 췌장암을 발견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국내에서 개발 중으로, 상용화 후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그룹은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 키트가 상용화되면 극소량의 혈액 검사로 조기에 췌장암 환자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진단키트를 평소 건강검진에 사용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공=JW중외제약 홈페이지]

췌장암은 생존율이 낮은 만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까지 췌장암 진단에는 'CA19-9'라는 단백질 분자를 바이오마커로 이용했다. 하지만 CA19-9는 췌장암 말기 환자에게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또 췌장암 외 간암, 난소암, 폐암 환자에게서도 반응이 나타나 췌장암 여부만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JW그룹 계열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진단 기술은 췌장암 초기와 말기에 환자에서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 암의 진행 단계별 검사가 가능하다.

지난 2018년 지주회사인 JW홀딩스가 연세대학교 백융기 특임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췌장암 진단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JW바이오사이언스가 본격 연구에 돌입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의 조기진단 키트는 극소량의 혈액만으로 조기 췌장암 환자를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종양 표지자인 CFB(보체인자B, Complement factor B)를 활용한다. 이 물질은 초기 췌장암 환자에게서도 비교적 잘 검출된다. 이에 따라 CFB와 CA19-9의 두 가지 표지자를 동시에 활용하면 그만큼 초기 췌장암 환자를 쉽게 진단해 낼 수 있다.

현재 JW바이오사이언스는 CFB와 CA19-9를 포함하는 다중바이오마커 측정 키트와 진단 알고리즘을 개발 중에 있다.

JW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 결과에서 췌장암 진단율은 90% 이상으로 나타났고, 다른 암과 췌장암을 구분해 내는 특이도는 98%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개발된 각종 악성 암 진단기술 중 가장 높은 진단 효율성이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말 신촌세브란스병원 강창무 연구팀과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식약처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4일 스웨덴 진단기업 이뮤노비아(Immunovia AB)와 비독점적 기술이전(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진단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이뮤노비아는 이번 계약에 따라 CFB와 CA19-9에 대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계약의 세부사항과 계약 규모에 대한 사항은 양사 협의에 따라 비공개다.

JW바이오사이언스 함은경 대표(왼쪽)가 지난 13일 이뮤노비아 패트릭 달렌 대표와 '다중 바이오마커(CFB, CA19-9)'의 특허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이전(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JW바이오사이언스]

함은경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세계시장에서 JW의 특허에 대한 지위를 확인함과 동시에 JW 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뮤노비아와의 협업을 통해 바이오마커 CFB와 CA19-9의 임상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면에서 앞으로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췌장암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병 원인이 불명확해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여러 장기에 둘러싸여 몸 안쪽 깊숙이 있다 보니 직접적인 절제 수술도 힘들다. 암이 발견되더라도 환자의 70~80%는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5년 생존율이 10%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췌장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년 췌장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7611명으로 전체 암의 3.1%를 차지한다. 2016년 1만6568명이던 전체 췌장암 환자 수 역시 지난해 2만1947명으로 32.5%가 늘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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