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책회의서 압박수위 높여
"워렌버핏도 울고 갈 투자의 신"
"시민 호주머니 털어 천문학적 이익"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수사 기관에 나가서 이야기하기 이전에 국정감사장에 나와 자신의 입장과 여러 사실관계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가 공개 수사를 의뢰한 것과 별개로 당 차원에서 '특검'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며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를 둘러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9.16 leehs@newspim.com |
김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권력을 가진 사람의 특혜성 행정조치를 바탕으로 공공이익을 사유화시킨 단적인 사례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게이트'"라면서 "특검이라든지 (향후 대응 방향을) 말씀드린다. 국정조사 진행 사항에 맞춰서 (언론에)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게이트'라 부르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이 사업은 2014년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선 시절 추진된 약 1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영개발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이 사업의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성남의뜰과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이 지사와 특수관계에 있는지의 여부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화천대유가 5000만원의 출자금을 들여 3년간 577억원의 배당금을 올린 점을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워렌버핏도 울고 갈 투자의 신"이라며 "대장동 개발을 기획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유동규 씨가 사직했다가 재임용됐다. 성남도공 사장 직무대행으로 대장동 개발만 진행한 다음 사임했다는데, 유 씨는 그 후 경기도 산하기관 최고 노른자위로 꼽히는 관광공사를 거쳐 이 지사 캠프의 핵심 선거 운동을 한다"고도 비판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경기도가 유 씨밖에 없어 돌려쓰기를 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이 어렵다"며 "특히 무엇이 다급해 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이 엄청난 규모의 사업을 추진토록 했느냐"고도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의 추진 의지나 지시 없이 이 엄청난 결정을 했다고 보기에는 상식에 어긋난다"며 "대장동 게이트는 권력을 교묘히 악용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특정 개인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악질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지사도 대장동 사건 수사를 공개 의뢰한 만큼 검찰·공수처가 지체없이 나서야 마땅하다"면서도 "그런데 이번 국감에서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증인으로 이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를 신청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한명도 (증인을) 받지 못한다며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는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 국감을 감깜이로 만들어 국민의 눈을 가리려 할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니 민주당은 증인 채택에 협조할 것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사에게 공개 답변을 요구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가) 만약 국감 출석을 회피한다면 말로만 수사를 받겠다는 쇼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