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9절 앞두고 각국 축전·행사 소개
미림비행장서 열병식 준비 동향 포착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오는 9일 정권수립 73주년(9·9절)을 하루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북한 내 열병식 준비 동향이 감지된 가운데, 이날 심야 열병식이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9·9절은 남북의 기념일이 이어지는 9~10월 중 북한에서 치러지는 첫번째 중요 일정이다. 북한이 이날 어떤 대외메시지를 꺼내드느냐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9절을 하루 앞둔 8일 평양 곳곳에서 열린 경축행사 소식을 전하는 등 축하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시리아, 파키스탄, 니카라과,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축전과 각국 북한 주재 외교단의 화환 전달 소식을 전했다.
아울러 조선직업총동맹원들의 시·노래 모임, 농근맹중앙예술선전대 경축공연과 전국 조각, 공예축전 등 각종 행사 소식도 알렸다.
내부 경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일 열병식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8월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한 이후 침묵을 이어오고 있는 북한이 이날 대외메시지를 발신할 지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9·9절을 전후해 대외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북한은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았던 2018년 당시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미국과의 대화 용의를 밝히는 동시에 단거리발사체를 발사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우려로 상대적으로 조용히 보냈다.
올해는 열병식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가 5·10년 단위로 떨어지는 정주년은 아니지만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 코로나19로 인한 내부 불만을 타개하고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병식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는 최근 평양 미림 훈련장에서 열병식 준비 동향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 역시 9일 열병식 개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중국 등 주변국 언론사에 초청장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양 상공에 전투기가 야간 비행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심야 열병식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 8월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남북 통신선을 재차단한 이후 상응 행동을 예고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이날 열병식에서 북한이 대미, 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를 공개할 수도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흔들리는 체제를 다잡고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다만 열병식이 열리고 신무기가 공개될 경우 그 자체로 하나의 대외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