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짐작은 가지만 줬는지 기억은 없어"
[서울=뉴스핌] 이지율 김승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에서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받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실제) 최강욱 고발장과 내가 초안을 잡아줬던 고발장은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내가 작성한 초안과) 당에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을) 고발했던 것과는 상관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상황이, 이 고발장의 존재나 이런 것들에 대해 내가 전혀 몰랐다는 증거"라며 "처음에 문제제기를 한 건 나였기 때문에 내가 잡아줬던 초안대로 고발이 된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어디선가 들어왔던 문건을 그대로 고발했더라"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대통령예비후보 캠프 대변인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09 leehs@newspim.com |
그는 '초안 잡은 내용과 실제 고발이 이뤄진 내용이 다르다는 거냐'는 질문에 "전혀 다른 것"이라며 "내가 고발장을 만든 게 아니고 초안이라는게 A4용지에 손으로 써 준거다. 약간 도표식으로 '최강욱 유튜브, 이미 기소된 사건' 이렇게 써서 서로 모순되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이라고 썼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당연히 그 때 당시 갑자기 나한테 물어보니까 고발장이면 내가 관여한 것 아닌가, 무슨 고발장이 뭐지? 이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며 "내가 쓴 포멧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낙서 비슷하게 (썼던 초안을) 가지고 (당에서 고발을) 한 줄 알았었는데 이번에 기사 나온 거 보니 '어라 이게 아니었네?' 하며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보자에 대해서도 "뉴스버스에 가서 지금 이걸 이야기 한 사람이 누군지 제가 안다는 것"이라며 "누군지 짐작은 가지만 내 추측이기 때문에 짐작을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법률지원단에 (고발장 초안을) 전달한 제보자와 뉴스버스 제보자가 다르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루트가 같다"면서도 "이 사람한테 내가 많은 걸 당에 전달하라고 계속 보냈는데 이 사람이 예를 들면 이 건을 (내게서)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여전히 손준성 검사한테 고발장을 받아서 당에 전달한 기억이 없냐'는 물음에 "그게 기억이 안 난다"며 "기억이 나면 얘기하고 끝내면 된다. 손 검사한테 (고발장을) 받아서 전달한 거 같다고 얘기하면 저는 모든 게 깔끔하게 끝나고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스버스에서 후속 보도를 통해 사실을 증명하라는 거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예를 들면 진짜 '예, 맞다, 거기서 온 것 같아서 보냈다'고 얘기하면 그 쪽에서 무슨 의도로 보냈든 간에 당에 전달하라고 온 걸 받아서 전달만한 게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강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뉴스버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총장에게 요청받고 고발장을 전달했냐'는 물음에 "아니다. 윤 총장하고 전혀 상관이 없다"며 "검찰 쪽에 재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준성이(손준성 검사)와 이야기했는데 그거 제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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